암거래상

암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아요. 마음만 먹으면 물건의 가격을 올려 큰 돈을 벌 순 있긴 할 텐데 그러고 싶진 않아요.
그렇게 돈을 번대도 쉽게 쓰진 못할 것 같아요. 돈에 대해 욕심부리지 않게 된 건 펌킨 볼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는 그의 신조가 절 변화하게 했죠. 그때부터 돈의 의미를 찾기보다 그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을 하기로 했어요.
첫 번째로 로열 카지노에서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들이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물건을 최대한 싸게 팔았어요. 물론 그 때문에 다른 암거래 상인들의 표적이 되어버렸고 질타를 받고 있긴 해요.
수익도 전혀 없고, 사람들의 미움만 사고 있지만 마음만은 편해요. 이거야말로 제가 찾아 헤맨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펌킨 볼 주변에서 그의 일을 돕던 [카렌](은)는 큰돈을 버는 것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암시장에서 그런 일을 찾을 리는 만무했다. 막연한 생각만 이어가던 어느 날, [카렌](은)는 로열 카지노 주변에서 좌판을 열었다. 그곳에서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은 자를 마주했고, 그를 돕기 위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내어주었다.
 그를 도움으로써 [카렌](은)는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깨달았다. 그때부터 [카렌](은)는 삶의 끝자락에 놓인 이들을 위해 물건을 싼 값에 팔거나, 대가 없이 내어주는 등 그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그의 선의는 다른 암거래 상인들의 입지를 좁게 했으며, 그로 인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카렌](은)는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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