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쉔 사막>
에쉔 사막의 도로를 따라, 스트루 산맥으로 향하다보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을. 교통의 요충지에 있어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으나, 식수를 공급하던 우물이 말라버리자 주민들이 모두 떠난 유령 마을이 되었다. 이제는 마을 이름마저 잊혀졌으나, 정착민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에쉔 사막을 지나는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장소가 되었다.
스트루 산맥과 맞닿아 있는 데로스 제국의 북부 지역에 끝없이 펼쳐진 사막지대. 사막에 서식하는 위험한 생물들과, 발 밑의 유사(流砂)는 이곳을 지나는 모험가들의 안전을 항상 위협하고 있다.
사막에 서식하는 거대 개미들의 보금자리였으나, 점차 그 공간이 넓어지며 온갖 지하 생물들의 이동 통로가 되었다. 사막 위를 지나는 모험가들이 발을 헛디디면, 개미굴과 연결된 유사를 통해 빠져든다고 한다. 이곳에 떨어진 모험가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해지는데...
동쪽으로는 에쉔 사막, 서쪽으로는 스트루 산맥과 인접한, 데 로스 제국 2의 작은 도시. 개미굴에서 생사의 위기를 넘긴 블레이드의 뒤로, 필사적으로 그녀를 쫓는 누군가의 칼날이 드리운다.
데 로스 제국이 비밀리에 세운 실험장이 있었던 극비구역. 지금은 그 잔해만이 남아 원래의 형태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상처가 되살아나는 가슴 아픈 장소일 것이다.
제국의 추격이 더 이상 닿지 않는 벨마이어 공국의 영역. 긴장이 풀린 블레이드의 앞에, 정체불명의 발소리가 들려오는데...
<추방자의 산맥>
데 로스 제국의 도시, 샨트리는 수도와 멀리 떨어진 국경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과 에쉔 사막과 스트루 산맥에 둘러 싸인 척박한 환경 탓에 '버려진 땅'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돌덩이가 뒹구는 모래사장 위에는 먼 과거 반투족과 제국 간에 벌인 전쟁의 잔해만이 남아 있을 뿐, 진짜 사람이 사는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잿빛 도시 특유의 적막과 황량함도 국경을 넘어 먼 길을 가야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것이라고.
사계절 내내 만년설이 쌓여있는 거대한 산맥인 스트루 산맥은 펠로스 제국의 영웅이었던 카잔이 두 팔의 힘줄이 뽑힌 채 추방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로 인해, 공국 북부 지역과 데 로스 제국의 경계를 이루는 이곳은 '추방자의 산맥'이라고도 불리운다. 산맥의 험난한 지형 때문에 설산에서 나고자란 반투족조차 이곳에 오랜 시간 머무르는 일은 거의 없지만 스트루 산맥을 넘는 이들 사이에서는 검은 복장을 한 떼의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종종 전해온다.
하늘엔 붉은 달이 걸리고, 대지는 검은 불길에 뒤덮인다. 거대한 마법진의 빛이 밤의 어둠을 물리치면 드러나는 것은 오직 파멸과 절망, 그리고 혼돈뿐. 붉은 손을 가진 이여. 살고자 한다면 무기를 휘둘러라. 오래 굶주린 검은 양들에게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일은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니.
죽음의 신, 우시르를 숭배하는 우시르 교단의 성지이자 신전. 우시르의 신실한 신자였던 보로딘 왕이 그를 배반한 벨로우의 칼에 무너진 후, 우시르 교단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벨로우의 시대가 지나서도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죽음을 숭상하였으며, 이단으로 탄압받던 이들은 스트루 산맥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다. 그 결과, 우시르의 신전은 외부로부터 자신들을 숨기고 보호하는 성채의 구조를 띠게 되었다. 세상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이들이 모인 이곳은 '네메시스의 성채'라 불리며, 스스로를 '다크 템플러'라 칭하는 비밀 기사단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
네메시스의 성채 깊숙한 곳, 카잔의 시체가 안치된 소멸의 안식처를 지키는 것은 우시르 교단의 소명 중 하나다. 검은 교단의 강력한 위장자 군단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결국 순혈자 데바스타르의 눈 앞에 놓인 '소멸의 관'. 검은 성전을 일으킨 위장자들의 군주, 혼돈의 재림이 머지않았다.
순혈자 데바스타르를 무찔렀지만 결국 우시르 교단은 자신들의 소명 중 하나인 소멸의 관을 지키는 것에 실패했다. 네메시스의 성채 깊숙한 곳에서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소멸의 안식처는 이제 위장자의 피가 들끓는 오염된 곳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곳에서 쓰러뜨린 데바스타르의 시체를 정화하기 위해 교단의 프리스트들이 파견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끊기고 말았고, 한때 소멸의 안식처였으나 이제는 버려진 그 안식처에서는 또다시 수상한 기운이 맴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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