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주민들
거기 자네!
그래. 자네 말일세. 갑자기 불러서 미안하군. 난 라이너스라고 하네.
자네 아무래도 모험가인 것 같은데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나?
- 라이너스 스미스
방금 보셨다시피 숲의 주민들이 갑자기 포악해졌어요.
이대로 두면 숲의 여행자들이 크게 다칠 거예요.
숲의 주민들이 갑자기 포악해진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부탁드려요. 저와 함께 조금만 더 안으로 들어가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 세리아 키르민
하늘 끝까지 뻗어있는 성
나는 빛의 성주 지그하르트.
누가 감히 위를 향하는가.
용의 군주의 하인이자, 빛의 성주이자, 수문장의 이름으로, 물러나라.
나의 주인이 이곳을 지키라 하였으니 방해하는 자는 모두 재가 될 것이다.
- 빛의 성주 지그하르트
하늘을 나는 대륙
저희 GBL교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탐구하여 궁극의 지식을 완성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늘의 고래 '베히모스'의 등 위에 있는 작은 신전에 머무르고 있었어요.
신도 모두가 저의 가족이었어요. 베히모스의 신전은 제 고향이었고요.
- 오필리아 베이그란스
베히모스를 본 따 눈이 세 개인 가면... GBL교 신도들의 가면이다. 생존자인가?
- 반 발슈테트
지하 도시
이곳은 흑요정들의 수도인 언더풋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입니다.
- 나이트 로바토
너희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헛소문에 휘둘리지 좀 마라.
우린 어서 언더풋으로 가서 이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 로엘
외...부...인...
허가 받지 못한 자들... 언더풋으로 갈 수 없다!
- 헤들리스 나이트
전염병에 잠식된 상업도시
출처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전염병이 헨돈마이어의 북부,
노스마이어에서도 발생했다는 보고예요.
단순한 전염병과는 달리 시름시름 앓던 사람들이
점차 동물의 형상을 닮아가는 괴현상이 발생했고,
그렇게 변한 자들이 이웃들을 공격하면서 사태가 더욱 커져갔죠.
결국 노스마이어 전체에 봉쇄령을 내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 스카디 여왕
눈 덮인 산과 악몽
그들은 설산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부족입니다.
굉장히 폐쇄적이고 호전적인 이들이며
공국과는 국경 문제로 오랜 세월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 나이트 로바토
이 얼간이가 실력도 없는 주제에 설산에 기어 들어왔더군.
-눈사태 라비나
설산에 불길한 기운이 가득한 것.
우리 부족의 전사들이 설산을 지키고 있는 것.
우리가 스트루 산맥에서 내려와 공국의 국경까지 온 것.
그 모든 것은 다 스카사가 동면에서 깨어났기 때문이다.
- 부족장 오르카
무법지대의 무법자들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는 기대에 부풀어 올라오셨을 텐데,
보시다시피 천계는 카르텔의 횡포로 인하여 피폐해진 상태입니다.
도우러 오신 여러분을 환영하고 싶으나 그럴 상황이 되지 못하는 점,
부디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젤딘 슈나이더
이제 끝났어. 황실은 무너지고 카르텔의 혁명이 승리할 거야.
- 리더 고든
카르텔에 대한 공포는 어쩔 수 없이 짐에게 남아 있네.
하지만 선량한 무법지대의 백성들에게 복수할 마음은 없네.
짐은 천계의 모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일세.
- 황녀 에르제
바다를 달리는 기차
마지막으로 천계 교통의 중심인 해상열차를 수복할 차례입니다.
황녀님이 계신 무법지대로 가려면 열차를 타는 게 가장 빠르실 겁니다.
- 젤딘 슈나이더
어이쿠, 또 한 명 늘었네.
당분간 열차 운행을 못하니 나리도 해상열차를 타러 오신 거라면 다음에 다시 들르쇼.
...허어, 황녀님을 구하기 위해 무법지대로 가고 싶다라...
열의야 높이 사겠다만 카르텔 고것들을 얕잡아 봐선 안 된다는 걸 모르시는가보구만.
실은 지금 해상열차를 해적들이 앗아갔구만요.
정 가려거든 그놈들한테서 되찾아오셔야 할 텐디...
- 베른 보거네트
감춰진 시간 속에 있던
내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비명굴 사건 이후'로
'시간의 문'이란 걸 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
글고 시간의 문을 통해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신기하제?
처음에는 그냥 아~ 예전에 일어난 일들인갑다~ 하고 봤는데
수십 번, 수백 번 시간의 문을 댕기다 보니까 공통점이 하나 있는 거 아이겠나?
- 시란
약속은 약속이니 그 여자의 이름을 알려주겠다.
테라코타의 수장, 아이리스 포츈싱어. 그게 그 여자의 이름이다.
약속은 지켰다. 그런데... 네놈의 면상을 보니 뭔가 충격받은 얼굴인데?
- 폭룡왕 바칼
불을 먹는 포식자들
안톤의 무서운 점은 그 엄청난 육체의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에너지든 흡수하는 그 '식성'에 있다네.
우리의 공격을 모두 흡수하고 자신의 에너지로 만들어 버리더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파워스테이션을 파괴시켜
더 이상 안톤에게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으려고 하네.
하지만 안톤이 자신의 심복들을 보내 파워스테이션 안에 있는 발전소를 지키고 있어
파괴도 쉽지 않은 상황이야.
- 페럴 웨인
몸을 뻗어 능히 세상 끝에 닿을 수 있는 자
또 한 신이 있어 맡은 바 큰 불을 삼키려 할 것이나
불을 지키는 강철에 심장이 부서져 무릎 꿇을 것이요 소멸할지니
그의 소멸로 대지에 따뜻함이 임해 생명의 터전이 만들어지리라
너희는 나를 악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선과 악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네놈은 어차피 도구일 뿐.
자아 없는 칼날이여. 네놈의 영웅담이 과연 어떻게 끝날지.
죽은 자의 성을 지키는
지금껏 죽은 자의 성은 폭군 바칼과 연관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습니다.
가끔씩 관측되는 이유가 차원 너머에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최근에 마계에서 온 통신 덕분에 알게 되었지요.
- 마를렌 키츠카
안톤이 죽으면서 나온 특수한 에너지에 의해 차원 너머에 있다고 하는
죽은 자의 성이 모습을 완연히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죽은 자의 성에 사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섭정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합동 조사단을 꾸려 이곳에 왔습니다.
- 네빌로 유르겐
할렘에 있는 어둠의 조직
마계의 세력 지형도는 생각보다 복잡해요.
다른 마계의 단체들이 여러분을 어떻게 대할지는 저도 알 수 없죠.
특히 할렘 지역을 장악한 카쉬파가... 같은 마계인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인 그들이
당신들을 어떻게 대할지는... 도저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군요.
- 케이트
나와 함께 저 카쉬파 놈들을 몰아내고 내가 마계의 왕이 되면
이 마계의 절반을 너에게 주도록 하지. 그러니 나와 손을 잡는 게 어떠냐?
- 흑호 그라골
그리고 이 앞은 카쉬파의 본진이 있는 할렘의 중심 이스트 할렘.
경계를 넘었다가는 카쉬파와 더 큰 충돌이 일어날 겁니다.
- 푸른 번개의 추종자, 아서
무한한 힘을 탐하는 자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죽음은 나를 두려워하며 떨게 될 것이고,
내 어비스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신세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
- 검은 눈의 사르포자
주위를 둘러보게, 모니카. 전쟁은 이제 끝났네.
사르포자와 독헤드는 차원의 폭풍 속으로 사라졌고,
구심점을 잃은 카쉬파는 뿔뿔이 흩어지고 있네.
- 공허의 론
아, 그렇지. 테라코타의 늙은 여우와 내가 무슨 약속을 했는지 궁금해서 온 거겠지?
후후후, 너에게만 특별히 알려주지.
나는 카쉬파의 '새로운 목줄'이 되어주기로 했어.
- 주문 기만자 자스라
소멸의 강림
각오는 됐니, 로젠버그?
육체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진작에 내려놓았습니다.
당신이 이곳으로 향하며 순교를 다짐했던 것처럼요.
흐흐, 엊그제까지만 해도 코흘리개 어린애였던 녀석이 말 한번 잘하는구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오늘이 지나면 너와 내 이름은 아라드에 혼란을 가져온 악인으로 역사에 기록되겠지.
세상이 뭐라고 기록하든 상관 없습니다. 설사 아무도 진실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다만, 우리가 떠난 뒤에 이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군요.
그건 살아 남은 이들의 의지에 달린 거겠지.
하지만 어떻게 변하든 소멸을 강림시킬 그릇을 자청한 너의 희생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야.
- 백화의 만다린과 잿빛의 로젠버그의 대화
세계를 투영하는 눈
이 또한 계획된 일이다.
소륜아. 운명을 바꿀 수 없단다.
- 황혼의 미라즈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죽음으로 고통을 멎게 해주는 것 밖에 없구나.
모든 게 끝났군.
자네 덕분에 마지막 임무를 끝낼 수 있었다네. 감사의 인사를...
- 청면수라 로즈베리론
이건...
그렇군.
결국... 이조차도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인가?
- 선지자 에스라
붙들린 추방자
이단자들인가...
크흐흐... 빛에 잔상에 현혹되어 진실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것들이여.
혼돈이야 말로 새로운 세상을 위한 필요악.
불필요한 발악하지 말고 순순히 오즈마님의 부활을 기다리거라.
- 순혈자 데바스타르
감히... 감히... 계시를 망치다니...!
계시를 망치고도 용서받으리라 생각하진 않겠지! 반야!
- 콜링 제이드
풀수 없는 저주
히히. 오래간만에 새로운 악기가 왔네요...!
당신들은...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나요?
쉽게 들려주지 않을 생각인가요? 히힛. 괜찮아요. 곧 그 소리를 들려줄 수밖에 없게 될 테니까.
당신이 가진 소리를 모조리 내 귓속에 담을 거예요.
슬픔... 고통... 비명... 후회... 애원... 절망...
...죽음까지.
- 오닉스 블랙
절망이시여! 어서 깨어나십시오! 당신의 충실한 추종자가 이렇듯 간절히 바랍니다.
오오! 드디어 제 말에 답을 주시는 겁니까! 드디어 깨어나시는 겁니까!
절망이시여. 저의 미천한 힘으로 감히 미약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 순혈자 데스페로
'지옥 끝까지라도 신을 쫓을 자'라...
결국 너도 우리와 똑같아. 네 안의 어둠을 왜 그리 부정하는 거지?
- 순혈자 티모르
혼돈을 지키는
이미 순혈의 피를 계승 받은 몸이라 다른 순혈자의 힘을 흡수하는 건 어렵지 않더군요.
덕분에 깨우침에 한 걸음 더 도달했습니다.
당신이 찬양해 마지않는 그 신은 이 또한 혼돈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그 본능에 충실한 자야말로 혼돈의 꼭대기에 설 자격 있는 것.
그것이 혼돈이 생각하는 구원이자 극락정토일지도 모릅니다.
크크큭... 칼을 뽑았으니 끝을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혼돈을 탐하는 반야
착각하지 마라. 인간을 지키기 위한 봉인이 아니었다.
친우의 파멸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 허나... 소용없는 짓이었구나.
오너라, 너희의 죽음으로 친우의 파멸을 막을 것이다.
- 소멸의 신 카잔
카잔... 나의 친우여. 붉은 달에 삼켜진 명계 안에서 나를 지켜보게.
자네는 내가 하늘 너머에서 굽혀보고 있는 자에게 이용당할까 두려워했지.
하지만 말일세. 처음부터 아무 상관 없었네.
혼돈으로 세상을 집어삼켜, 분노로 제국을...
그리고 인간을 멸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네.
모든 걸 잃은 나에게 남은 하나가 복수 하나뿐이니...
- 혼돈의 오즈마
죽음에서 일어난 자
또 한 신이 있어 배신의 사슬에 몸에 꿰뚫린채로 죽음에서 일어나 분노의 불을 태우매
또 다른 하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맞서나 한 날에 끝을 맞이하니
이로써 신의가 흩뿌려질 것이오 사랑이 피어날 것이라
드디어 왔는가. 너희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카잔, 내 오랜 친우여. 결국 내 말이 옳았네. 자네가 애써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었건만.
내가 선물한 아주 작은 균열로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는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크하핫! 어리석도다! 어리석어!
미카엘라는 이런 자들을 지키고자 그리도 애를 썼단 말인가!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종말의 때가 도래했다.
혼돈 속의 빛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입장을 분명히 하도록 하죠.
성자 미카엘라는 신변을 확보하고 그 의도를 알기 전까지 보호될 것입니다.
저 역시 레미디아 카펠라를 대표하여 확고한 입장을 말씀드리죠.
미카엘라는 화형대에 올라 그 죗값을 치루게 될 것입니다.
- 오베리스 로젠바흐와 루실 레드메인의 대화
...타락한 빛이시여,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 혼돈의 천사 루치펠
크르르... 정화된 혼돈이시여! 당신의 뜻이라면 뭐든지!
- 빛의 괴수 피톤
무너진 질서
킹 디스트로이어... 뭐, 그 녀석도 황도군 따위에겐 과분한 물건이지만.
당신이 전해준 전이 에너지를 이용한 이 녀석에 비하면 고철덩어리일 뿐이야.
이 녀석만 완성되면... 천계는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미래를 맞이 할 수 있다
퀸... 디스트로이어. 천계를 바꾸는 건 황제 따위가 아냐. 결국 옳은건... 내 방식이야.
- 매드 리케
눈 앞의 절벽도 보지 못하는 어린 황녀는...
잘못된 한 걸음으로 인해 결국 추락할 것이다.
- 퀸 디스트로이어
심연으로 되살아난 죽음
더 이상 반쪽짜리가 아니야.
이제 아빠도, 골고타도 잃지 않을 거야.
골고타, 보고 싶어.
- 빛의 칼바리
나는 뭘하고 있었던 거지? 아버지는...
아냐, 그보다... 칼바리는 어디에 있지? 칼바리는 괜찮은 거야?
대답해! 놈이 약속했어. 내가 순순히 따른다면 칼바리는... 크윽! 머리가...!
- 어둠의 골고타
베키... 베키군요... 여기까지 오시다니... 정말 못말린다니까요...
그럼요, 제가... 어딜... 가...나, 나나...요...?
베키... 가여운 아이... 여길 떠나세요... 당신은 더 이상...
- 되살아난 골드 크라운
영원한 불꽃
테네브. 이만 되돌아오게. 이만하면 됐지 않나?
아직도 그 소리인가? 의문이라니...
그들 덕분에 그 프로젝트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 않나?
어째서 그들을 의심하는 건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면... 그건 자네가 틀렸다는 말일 수도 있지. 그렇지 않은가?
...시간이 많지 않을 거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자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도 있어.
- 이터널 플레임 대장 스타크
최악의 최후
엘디르... 그리고 지젤... 그들이 알려주는 것은 달콤했지. 그렇지 않나?
어쩔 수 없었지. 그들이 준 것은... 단순한 힘이 아니었으니까.
그건... 우리에게 필요했던 희망이었으니까.
- 마이스터 테네브
켈켈켈켈... 뭐라고? 내 패를 다 드러냈다고?
네 말대로다... 나는 항상 자만했지. 그런데... 이번만큼은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군.
이제 더는 도망치지 않아. 켈켈켈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놈만큼은 죽여야겠다!
이번...에는... 지지... 않...는다... 모험가...
- 지젤 로건
꺼지지 않은 불꽃
여러 선조들이 실패해왔듯이,
우리 역시 실패자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실패한 선조의 의지를 이은 우리가 있듯이,
실패한 우리를 딛고 일어날 후손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눈앞에 펼쳐질 전장에서 죽을지언정
우리의 마음은, 의지는, 불꽃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기계로 빚어낸 혁명의 불씨는 이제 걷잡을 수 없을 테니,
불의 숨이 멎을 때가 왔다.
- 연합 사령관 이리네
기계 혁명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이여.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되었음을 인정하지만, 끝낼 준비는 아직 멀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시련이 있음이 분명하나... 너를 한 번 믿어보도록 하겠다.
네가 진정으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힐더의 바로 옆에 도사리고 있으니...
진실을 직시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네가 이미 찾은 것... 나의 의지를 담은 힘을 남겨 너를 인도할 것이니...
안개를 넘어 그것들을 취하라.
나는 이 마지막 남은 이 힘을 쏟아내어 그년에게 시작을 알릴 것이니...
- 폭룡왕 바칼
불의 숨결을 내는 자
그때에 신들 중 하나가 맡은 바 날뛰는 자가 되리니
감히 지배하고자 할 것이나 억눌린 분노가 창이 되어 그를 꿰뚫을 것이요
그의 소멸로 모든 생명의 양식이 될 푸르름이 태어날 것이로다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이여.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되었음을 인정하지만, 끝낼 준비는 아직 멀었다.
네가 이미 찾은 것. 나의 의지를 담은 힘을 남겨 너를 인도할 것이니.
안개를 넘어 그것들을 취하라.
나는 이 마지막 남은 이 힘을 쏟아내어 그년에게 시작을 알릴 것이니.
어느 마법사의 기억
아무런 자아가 없는 상태인가 보군.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슬이라...
역시, 네가 아라드의 조각이자 이슬인가. 아무런 자아도 없는 순수한 힘에 가깝군.
어쩌면... 여기서 잠재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어.
- 이슬을 감춘 자
후후... 다들 마침내, 기억의 도서관에 도착해 여기까지 왔군.
이슬을 지킬 자여... 이제 이슬을 알아보았는가.
어쩌면 자네들에게 안티엔바이가 서둘러 필요할지도 모르겠군...
자네에게 꼭 보여줄 것이 있네. 다음 책에서 기다리지.
- 대마법사 마이어
믿음과 배신
'흰 구름 감시자'라는 명칭이 내 이름 앞에 붙기 전,
그러니까 환란의 땅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얘기야.
처음으로 백해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 거짓말처럼 자유롭더군.
이곳에서 수많은 이들을 만나고, 또 수많은 거짓을 목격했지.
다들 자신을 믿으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정말로 믿을만한 녀석은 하나도 없었어.
그저 웃음 뒤에 칼을 감추고 배신하기 위해 안달난 녀석들뿐.
그런 너희들 사이에서 웃음 뒤에 나를 감추고,
오직 한순간을 위해 너희들의 장단을 맞춰준 이유가 뭐겠어?
환란의 땅을 떠나 나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그분'의 명이 아니었다면 말야.
조화를 수호하는 자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에르곤 님...'
카밀라는 불안한 감정을 애써 감추며 걸음을 옮겼다.
이 들판 너머엔 목적지인 청연이 있을 것이다.
"개- 굴-"
카밀라는 자신을 따라 숲을 떠나온 신수 '로그'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에 자세를 낮추었다.
"숲 밖을 나서는 건 처음이지? 걱정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로그의 커다란 눈망울에 자신의 표정이 투영되어 보였다.
여태 이런 표정을 지어본 일이 있었을까.
"괜찮아, 조화는... 무너지지 않을 거야."
카밀라는 다시 길을 나섰다.
로그는 볼을 크게 부풀렸다가 곧 풀어내고는 카밀라의 뒤를 따랐다.
"개- 굴-?"
무너지는 기억 속에서
대화를 이어가던 두 사람 사이에 안개와 함께 조그마한 정육면체의 물체가 나타났다.
이건... 뭐죠? 작고 빛나는 돌... 같은데...
그건... '지금' 이라고 봐야겠군.
지금?
당신과 내가 만난 이 순간이 문진의 형태로 이 공간에 기록된 거지.
앞으로 어떤 기억들이 새로이 채워지고, 되살아날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좋은 것들로 가득 채워져 갔으면 좋겠군.
그럼 또 만나지, 기억과 안개의 신, 무.
-구름이 사라진 다음 날, 대마법사 마이어와 기억과 안개의 신, 무의 대화
실험 실패
"크큭... 역시 이 몸은 아무리 생각해도 강력하단 말이지."
"사벨리. 제발 멋있는 척 좀 그만해."
"멋있는 '척'이라니, 누나? 그냥 이 몸이 강한 건데?"
"옆에서 견디기 힘들단 말이야."
"하긴... 이 정도로 강력한 힘은 아무나 견딜 수 없..."
"볼 때마다 엄청 소름 돋는다구."
"쳇, 무식하게 힘만 세서는..."
"아니야. 바보야."
"맞아! 바보야!"
시끄럽게 다투던 이들을 지켜보던 로페즈는 먼 과거의 일을 떠올리듯 깊은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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