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옵티머스

각성 - 옵티머스 1


음, 모험가?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정처 없이 산책이라도 나왔다가 여기까지 온 걸 아닐 테고.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아니야, 됐어. 사실 그다지 듣고 싶지 않아. 네가 가져온 고민이라면 뭔가 골치 아픈 문제일 게 뻔하잖아?



멜빈에게 가서 병기 로봇의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



<퀘스트 완료>
병기 로봇의 디자인이라... 이것 봐. 역시 골치 아픈 문제일 줄 알았어.
쯧, 이건 페럴이 전문인데. 그쪽은 지금 거기 나름대로 정신없을 테니...



각성 - 옵티머스 2


페럴이 최근에 한번 규격을 실용적으로 손보긴 했지만, 알다시피 메카닉들이 생산하는 병기 로봇의 디자인은 과거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과장 조금 보태면 기계 혁명 당시에 용족들을 상대하던 것들과 눈으로는 구분이 힘들 정도?
뭐, 그때의 마이스터들이야 설비의 한계도 있고 이런저런 제약 속에서 별별 시도를 다 해본 모양이지만. 그렇게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굳어진 후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아름다운 디자인은 아군의 사기를 높일 뿐 아니라 방심하고 있던 적의 의표를 찌르기 위한 매력적인 수단이지.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심미성이라. 물론 그것도 좋긴 한데. 우리가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병기'잖아?
단순히 예쁜 병기를 만들자는 게 아니야. 우리가 역학적으로 효율적인 형상을 추구하면, 아름다움은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거지. 
흐음...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강한 게 아니라, 강한 것이 보기에도 아름답다는 건가.
하지만 병기를 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최우선 요소는 대량 생산에 적합한 효율적인 디자인이야. 이건 어떻게 해결할 거야?
지금의 공정에서 여분의 디자인을 쳐내는 과정을 생략하고, 그걸 가다듬어 생산 효율을 높인다면 어때?
겸사겸사 무게 중심을 낮춰 기체의 안정성도 확보하고 말이야.
흠... 그 정도까지 말하는 걸 보니, 뭔가 생각해 둔 게 있는 모양이지?
모험가는 멜빈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가져온 설계 도면을 꺼내 책상 위에 펼쳤다.
이건 기동성에 초점을 둔 메카닉인가? 무슨 디자인적인 아이디어만 이렇게 잔뜩 적어놨어.
어디보자. 스펙은 코로나 라이플에 롤링 썬더, 랩터 빔샤벨까지 탑재?
음... 확실히 이런 설계라면 지금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긴 하겠네.
귀찮다는 표정으로 설계도를 들춰보던 멜빈의 분위기가 점차 진지하게 변해갔다.
모험가, 설계의 완성은 구현인 거 알지? 아무리 뛰어난 설계를 하더라도, 정작 구현하지 못하면 탁상공론일 뿐이야.
이걸 혼자서 만들어 낼 수 있겠어?
물론이지! 그래서 말인데... 세븐 샤즈에 지원되는 자재들을 좀 구해다 주겠어?
......



멜빈을 찾아가 설계했던 로봇 병기가 완성되었음을 알리기



<퀘스트 완료>
며칠 뒤, 모험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멜빈을 찾았다.
뭐야, 벌써 완성했다고?



각성 - 옵티머스 3


복잡한 구동부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미리 만들어 뒀거든. 사실 마지막으로 구동부를 만들 핵심 부품들이 필요했었어.
...역시 그게 목적이었군.
그나저나 성능은 어디서 테스트할 거야? 설마 겐트 시내 한복판에서 날뛸 생각은 아닐 거고. 네 설계대로라면 사람이 없는 곳이어야 할 텐데.
적당한 장소가 하나 있지.



갈라하 사막에서 멜빈과 함께 새로운 로봇 병기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멜빈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꼭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봐야 하는 거야? 이미 안전거리보다 한참 먼 곳인데.
그건 십 년도 전에 측정된 값이잖아. 내 예상대로라면 너무 가까운 거리라고.
나 참... 알겠어. 준비 다 되면 신호해.



모험가, 저게 네가 만든 신병기야?
그래. 잘 보여, 멜빈?
드론으로 잘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마. 에너지 수치도 확실하게 측정 중이고.
좋아, 그럼 어디...
먼저 내구성 테스트부터 해볼까?  
호오... 끄덕도 없네.
좋아! 이 정도면 내구성은 된 것 같고... 이제 화력도 한번 봐야겠지?
...가속도 및 방출 에너지 측정 완료.
아아... 아름다우면서도 강력한 위력. 역시 짜릿해, 최고야!



<퀘스트 완료>
...모험가. 지금 이 데이터, 측정 오류는 아니겠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위력이야. 분석된 움직임도 더할 나위 없이 매끄러웠고...
하하... 옵티머스 팩토리 녀석들이 이 광경을 같이 봤으면, 기체가 아니라 네 머리를 해부하려고 달려들었겠군.
난 이걸 황도군에 전해주러 먼저 가야겠어.



각성 - 옵티머스 4


아, 참! 이번 실험에서 부숴진 로봇들 잔해도 잘 챙겨. 저번에 지원해 줬던 자재들이 마지막인 건 알지?
뭐, 뭐어?



겐트로 돌아와 멜빈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수고했어, 모험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몇백 년 만에 생산 공정을 바꾸려면, 황도의 메카닉들이 철야 작업으로 죽어 나가겠군. 당분간 네 귀가 좀 간지러울 거야.
후후, 옵티머스 팩토리에도 이 소식이 전해지면 지나가 널 잡으러 뛰어올지도 모르겠군. 너희 두 사람이 만날 날이 벌써 기다려지는데?

지금까지 메카닉이 생산하던 병기 로봇의 디자인은 7인의 마이스터가 제시한 표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대에 와서 페럴 웨인 박사가 개량한 규격으로 한 차례 바뀌기는 했으나 전장에서 사용하는 무기를 제작함에 있어 대량생산에 효율적인 디자인은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멜빈 리히터 박사처럼 파격을 추구하는 메카닉조차 병기 생산이라는 전제하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어, 개인 용도가 아닌 로봇은 개발자의 기술력에 따른 위력에 차이가 있을까,
누가 누구의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외형으로 일관되어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지겨운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천계에서 이 룰을 어기는 것은 아마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개발은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목표는 아름다운 병기. 여분의 디자인을 쳐내지 않고 오히려 가다듬어 새로운 가치를 추구했다.
병기로써 치명적인 단점이라 치부되었던 복잡한 구동부를 마음껏 설계할 때의 환희란!

왜 미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냐고? 누가 보아도 병기로 보이는 병기는 너무 식상하지 않나.
전장은 기술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곳이지만 지금껏 우리는 병기의 요소로써 디자인을 간과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디자인은 아군의 사기를 높일 뿐 아니라 방심하고 있던 적의 의표를 찌르기 위한 매력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심미성만 추구했다고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아까 밝히지 않았나. 우리가 만드는 것은 '병기'라고.
병기의 존재 가치인 파괴력과 정확성의 개량에 있어서도 놀랄만한 발전이 있었다.
최고의 기술자가 모인 옵티머스 팩토리 (Optimus Factory)의 이름을 걸고 미리 말해두는데, 안전거리 바깥으로 피해있기를 권장한다.
오차 없는 정확성은 보증하지만 십 년 전에 설정된 안전거리는 향상된 위력 앞에서 너무 짧으니까.

- 옵티머스 팩토리의 소장, 지나 데오도르와의 인터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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