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핏파이어 플로
<1>
모험가. 잠깐 이리로.
짜잔! 이런 탄환을 본 적 있어? 내가 손수 만든 대용인 특제탄이란 말씀이지! 하하, 언젠간 큰 도움이 될 거야.
이리네 님에겐 비밀로 해줘. 몰래 물자를 가져다가 만든 거라서 말이지.
네. 꼭 그러도록 하지요.
...하하... 이리네 님. 나날이 위장 능력이 느시는군요...
<2>
이리네 님은 연합사령관의 업무와 블랙 로즈단장의 업무를 동시에 맡고 계시지. 최근엔 잠까지 줄여가시면서 일하시던데... 너무 무리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어.
왜 이렇게 걱정하냐고? 그야 물론 이리네 님께서 쓰러지시면 그 일감이 고스란히 나에게 올 게 뻔하기 때문이지. 하하.
... ...
어이쿠, 눈빛 한번 살벌하네. 이거야 원, 농담도 못 치겠구먼.
하하, 나도 내 위치에서 이리네 님을 돕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한번만 봐달라고.
<3>
나는 우리 블랙 로즈단이 다 좋지만... 가끔 보면 너무 웃을 줄 모르는 사람들만 모인 거 같아.
상황이 상황이니 이해는 되지만 긴장만 하고 있으면 잘되던 것도 안 되지.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해.
결국 용 발톱에 꿰뚫리면 한 방에 가는 인생, 기왕이면 즐겁게 살다 가야지.
<4>
어이쿠, 어느새 해가 떨어졌었군.
우리 블랙 로즈단의 업무는 보통 해가 떨어지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니까. 일에 집중하다 보니 말이야.
이 곳의 노을은 참 아름다운 풍경인데... 제대로 못 본 지도 오래됐구만.
석양이 지면, 황혼이 찾아온다. 그리고 동이 트면, 아침이 밝아온다.
우리 후손은 이 과정을 어디 돗자리라도 깔고 앉아서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
그런 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거겠지.
<5>
음? 착한 용? 하하, 마법을 쓰는 천계인같은 소리하네. 재미없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꽤 웃길 줄 아는구만.
뭐, 착한 용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겠지.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으니까. 하지만 천계에 있는 용들은 모두 나쁜 자식들이야.
그리고 제일 최악인 건 하나같이 유머 감각이 이상한, 재미없는 놈들만 있다는 점이지.
예전에 전투 중 붙잡은 어떤 용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젠장. 차라리 맨손으로 참호를 파고 그걸 다시 메꾸는 게 더 재밌었을 거야.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하군...
<무용담 교환>
<1>
극복의 무용담을 모아온다면, 쓸만한 아이템으로 교환해 주겠네.
강한 자들의 무용담은 찾는 사람이 많거든.
언젠가 더 강한 자들이 나올지 모르지만 지금은 우선 이 정도일세.
<교환>
무용담을 교환할 수 있는 횟수는 정해져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라네.
<구매>
그걸로 하겠는가?
좋은 선택이 되었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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