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30일 수요일

엔피시 대사집 - 로자 유르겐

로자 유르겐
<1>
시 한 수 짓기에 좋은 날이군요. 잠시 쉬어가시지요.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살피면 그 곳에 언제나 기회가 있는 법입니다.



<2>
참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냉정입니다.
모든 작전이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실패한 전장에서도, 대원들은 제가 내린 판단에 따라 움직입니다.
모두를 살릴 수 없다면, 저는... 적어도 그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그 누구보다 차갑고 합리적인 존재여야만 합니다.



<3>
높은 뜻을 품지 않으면 무엇하리...
음? 왜 그리 놀라십니까.
제가 어릴때부터 유르겐 가의 어른들이 곧잘 하던 말입니다. 어느새 제 입에 옮겨 붙었군요.
이름 없는 가문에서 내려올 법한 말이지만, 적어도 제게 높은 뜻이란 비단 가문을 드높이는 것 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널리 천계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천계의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
말 그대로 그런 뜻을 품지 않으면 무엇하겠습니까.



<4>
작전이란, 척박한 현실 속에서 언제나 이상을 향하는 것입니다. 지독한 이상론자들일수록, 적합한 작전을 찾아내는 법이죠.
그래서일까요, 바칼에게서 천계의 하늘을 되찾는 것이 제겐 마치... 눈 앞의 현실처럼 느껴집니다.
맞습니다. 제가 저를 믿지 않으면, 누구도 제 작전을 믿고 움직일 수 없습니다.
불의 숨이 멎을 때는 온다는 것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5>
부채? 부채를 왜 가지고 다니냐 물어보시는건가요?
저는 연합군의 참모입니다. 당연히 모든 참모에겐 부채가 필요한 법이죠.
그리고 하나 정정해드리자면, 제가 들고 있는 것은 부채가 아닌 '쥘부채'입니다.
사다리와 접사다리만큼이나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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