幕后的真相 第一章
第一章
제1장
<퀘스트 완료>
晴烟内一处静谧之地, 蓝鹰的船尚未离去。
大雨倾盆而下。
청연 내 고즈넉한 한 공간, 아직 블루호크가 떠나기 전.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那么, 如今这雨……关于这种异常的气象现象, 没有任何记录吗?”
"그래서, 지금의 비... 이례적인 기상 현상에 대해 전혀 기록된 바가 없다는 건가요?"
丹德尔放下茶盏, 问道。
咔嗒, 茶杯碰出的清脆声音在雨声中蔓延开。
단델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물음을 던졌다.
달그락, 빗소리 사이로 청명한 소리가 펴졌다.
“是, 是的。 经过吾几天的调查……这么长时间的降雨, 连地界镇护者的记录中也未曾找到。”
"그, 그렇소이다. 소인이 며칠간 찾아본 결과... 이리 오래 비가 내린 일은 땅지기들의 기록 속에서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소이다."
舒茉, 爱莉希, 丹德尔。
按惯例, 原本应该是卢坦、 巴蒂、 克拉迪斯三人聚在一起讨论各种事态的应对措施, 但由于各种原因无法出席, 因此改由舒茉, 爱莉希, 丹德尔三人代替。
与冒着热气的茶壶相反, 三人的气氛冷到了极点。
슈므, 에를리히, 단델.
원래, 루톤과 버디, 클라디스가 모여 여러 사태의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각자 다른 사정으로 자리를 비워 세 사람이 모였다.
김이 나는 찻주전자와는 달리, 분위기는 냉랭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只调查了几天?”
“是……是有什么问题吗?”
“就是确认一下, 是否确切。”
“嗯……应该……不如, 吾再调查一番。”
“好。”
丹德尔简短地回答后, 又端起了茶盏。
"며칠 간?"
"어... 어떤거 때문에 그러시오이까?"
"그냥 되물어봤을 뿐인데요. 확실한지."
"으... 확실... 할 것... 아니, 더 찾아보겠소이다."
"네."
단델은 짧은 대답과 함께 다시 찻잔을 집어 들었다.
“溪谷那边情况如何?”
"그럼, 계곡 쪽은 상황이 어떻죠?"
舒茉慌张地看向爱莉希。
허둥이던 슈므의 시선이 에를리히에게로 향했다.
“啊, 那个……”
"아, 네. 그..."
舒茉和爱莉希对面前的丹德尔感到有些不自在。
她散发出一种有明确目标的人独有的冷漠或者说锐气……
而且在舒茉和爱莉希看来, 丹德尔的“明确目标”中不包括她们两人。
由此而来的些许不自在, 压在这两个年纪尚轻的人身上显得尤为沉重。
슈므와 에를리히는 단델이 조금은 어색했다.
명확히 해야 할 일을 가진 사람 특유의 차가움, 혹은 날카로움...
그리고 슈므와 에를리히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그들은 단델의 '해야 할 일'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약간의 불편함이, 아직 어린 두 사람에게는 크게만 느껴졌다.
“没什么异常。 雾之眼……不, ‘雾之幕’那边也暂时没有明显的异动。 不过, 由于这持续的降雨, 大家都感到有些不安。 他们认为是雾神出现了异变……”
“雾神的异变……”
"별일은 없어요. 무의 눈... 아니, '무의 장막' 쪽도 아직 큰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고요. 하지만... 다들 날씨 탓에 불안해하고 있어요. 안개신님께 이변이 일어난 것이라며..."
"안개신의 이변이라... 흠..."
与丹德尔的茶盏相反, 舒茉和爱莉希杯中的茶水几乎没有减少。
단델의 잔과 달리, 슈므와 에를리히의 찻잔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不管怎样, 很显然当前的情况非同寻常。”
"...뭐가 되었든, 심상치 않은 상황이란 건 분명하군요."
丹德尔说完, 又陷入沉思, 不再言语。
舒茉和爱莉希彼此交换着尴尬的眼神。
在此期间, 爱莉希似乎下定决心, 率先开了口。
단델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어졌다.
슈므와 에를리히는 서로 난감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 사이에서, 에를리히가 결심한 듯 먼저 말을 꺼냈다.
“那么, 剩下的议题是……与索利达里斯的战斗, 以及幽暗岛事件后续处理进度的检查。”
“哦, 关于这一点, 进展得相当顺利。”
"그럼 남은 안건은... 솔리다리스와의 전투, 그리고 어둑섬 사건 이후 처리의 현황 점검이네요."
"아, 그것에 관해서라면 크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소이다."
舒茉迅速回答。
슈므가 재빨리 대답했다.
“正如之前巴蒂阁下、 卢坦阁下和克拉迪斯所讨论的那样, 所有伤员都在索利达里斯接受治疗。 得益于丹德尔阁下和潘瑞德阁下的努力, 伤员人数也在持续减少。”
“虽然白云溪谷里没有重伤人员……不过多亏了船只的到来和救治, 我们才能够迅速应对。芮尔大人也托我转达感谢之意。”
“不必道谢, 我们只是做了力所能及的事而已……而且在这件事上, 我们也不能说完全没有责任。”
"이전, 버디 공과 루톤 공, 클라디스가 이야기한 대로, 모든 부상자는 솔리다리스에서 치료받도록 하고 있소이다. 부상자 수 또한 단델 공과 펜러드 공의 덕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소이다."
"흰 구름 계곡에서도 큰 부상자는 없지만... 배를 이끌고 와서 진료를 봐주신 덕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어요. 렐 님께서도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해달라고 하셨죠."
"아닙니다.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뿐... 그리고 저희의 책임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两人正要松一口气时,
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찰나,
“不过……”
"다만."
丹德尔接着说道。
단델이 말을 이어갔다.
“不过, 似乎有些事情没有遵照誓约来进行。 如果我不来这里, 可能还不了解情况。”
“没有遵守誓约……吗?”
"다만, 지켜지지 않는 게 있는 것 같군요.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뻔했던."
"지켜지지 않는 것... 말이오이까?"
舒茉的瞳孔剧烈的颤抖着。
슈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是的。 我明确告知过重伤人员务必来找我的。”
“哦, 明白。 所有重伤人员都已经……”
“你是指溪谷的人吗? 不知还有谁……”
"네. 분명 심각한 부상자는 제게 찾아오라 말씀드렸을 텐데요."
"아, 알고 있소이다. 이미 심각한 부상자들은 모두..."
"계곡에도 말씀인가요? 혹시 누군지..."
丹德尔的目光第一次仔细地审视着两人。
단델의 눈이 처음으로 둘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你们两位。”
"당신 둘."
她的眼神和声音就像医生审视着患者那般, 不带有任何情绪。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듯 무심한 눈빛과 목소리였다.
“吾没有受伤……”
“我也没有不舒服的地……”
"소인은 다친 곳은 없소만..."
"저도 아픈 곳은..."
话还没有说完, 丹德尔的手指就依次戳在了舒茉和爱莉希的胸口上。
대답이 끝맺어지기도 전, 단델의 손가락이 슈므와 에를리히의 가슴팍을 쿡, 차례로 짚었다.
“这里不是受伤了嘛?”
“什、 什么……?”
"아파 보이는데."
"무, 무슨...?"
丹德尔泰然地再次端起茶盏喝了一口。
“正好都聚在一起了, 那就聊聊吧。”
단델은 태연히 다시 차를 들이켰다.
"...마침 모였으니, 얘기나 나눠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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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嗯……所以。”
"으음... 그러니까."
蓝鹰的成员们忙碌地准备着, 随后, 下午茶场地已布置妥当。
블루호크의 일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동그랗게 모여 앉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不过……潘瑞德阁下为什么会在这里?”
"그런데... 펜러드 공은 왜 온 것이오?"
不知何时起, 丹德尔已经稳稳坐在潘瑞德肚子上, 正悠闲地喝着茶
어느새 단델은 펜러드 배 위에 올라타, 찻잔을 홀짝이고 있었다.
“不用在意, 说说看吧。 这似乎会是个相当漫长的故事。”
“你是指……让我讲关于我的故事吗?”
"신경 쓰지 말고, 얘기하시죠. 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으니."
"그냥 제 얘기를...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爱莉希似乎有些困惑, 又问了一遍丹德尔。
에를리히는 어리둥절한 듯, 단델의 말을 되물었다.
“没错。 白云监视者的大长老特地来找我, 他说你看起来病得很严重, 希望我帮帮你。”
“大长老他……”
"네. 특별히 흰 구름 감시자들의 어르신이 저를 찾아와 요청하시더군요. 당신이 많이 아파 보인다고. 도와달라고."
"어르신께서..."
提到卢坦, 爱莉希的脸色顿时暗了下来。
随之, 原本轻松的氛围也瞬间变得凝重起来。
루톤이 언급되자, 에를리히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에 따라, 붕 떠 있던 분위기는 차분히 가라앉았다.
“说什么好呢……哈哈。 病了……生病了……”
"글쎄요... 하하. 아프다... 아프다라."
过了许久, 爱莉希终于开口。
在这之前, 大家都安静等候着, 没有人催促她。
丹德尔重新倒了两次茶, 潘瑞德则陷入了沉睡。
舒茉静静地等待着爱莉希后面的话, 雨滴不断地敲打着窗户, 发出有节奏的声音。
에를리히가 다음 말을 꺼내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누구도 재촉하지 않았다.
단델은 찻잔을 두번여 다시 채웠고, 펜러드는 잠에 곯아떨어졌다.
슈므는 조용히 에를리히의 말을 기다렸고, 비는 끊임없이 창에 부딪혀, 일정한 박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那个家伙, 不, 拉尔戈……他是不是妖怪并不重要。”
"...그 녀석, 아니 라르고가... 요괴였던 것은 상관없어요."
幸好, 爱莉希终究下定决心打破沉默。
정적을 깬 것은, 에를리히의 결심이었다.
“他带着什么目的潜入溪谷, 做了些什么……这些我也不想知道。 他只是监视者同伴, 仅此而已。”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저희 계곡에 숨어들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아요. 감시자 동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으니까요."
爱莉希的手紧紧握住茶盏, 仿佛在寻找温暖。
온기를 찾듯, 에를리히의 손이 찻잔을 꼭 쥐었다.
“但令人痛苦的是……”
"하지만, 아픈 것은..."
“时间”, 爱莉希小声重复道。
简单的两个字承载了很多东西。
'시간', 이라고 에를리히는 작게 되뇌었다.
고작 두 음절의 단어에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像这样的雨天, 或者执行任务的时候, 那些时间依然会沉重地压在我的心头, 刺痛着我……”
"이렇게 비가 올 때, 아니면 임무를 수행할 때, 가끔 마주치는 그 시간이 여전히 걸려있어요. 찌르듯이..."
“时间……是吗?”
"시간... 말이오이까."
“是的, 舒茉。 时间。 和监视者们, 还有大家一起度过的那些时间……”
"그래, 슈므. 시간. 감시자들과, 모두와 같이 보냈던 그 시간...말야."
“如果那些时间都充斥着谎言和欺骗, 那我们还剩下什么? 彼此真诚的欢笑、 幸福的回忆明明就在那里, 并非不曾存在。”
"...그 시간들이 모두 거짓이고 기만이었다면,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뭐죠? 서로 진심으로 웃고, 행복했던 기억이 분명히 거기에 있는데 말이에요."
爱莉希开始滔滔不绝地倾诉, 如同爆发的洪流般无法停止。
에를리히의 말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이내 터지기 시작한 격류처럼 멈추지 않았다.
“虽然大家都没有表现出来, 但已经不再像以前那样自在欢笑。 就像雨水改变了风景一样,我们曾共享的回忆……都被谎言和欺骗覆盖了。”
"다들 내색은 하지않지만... 이전처럼 웃지는 않게 되었어요. 비가 풍경을 바꾸듯, 저희가 공유하던 추억은... 모두 뒤덮이게 되었어요. 거짓과 기만으로."
平静地吐露事实的声音既不悲伤也不愤怒。
只是不知为何, 声音像是被雨水浸湿了一般。
那声音融入雨中, 使空气更加沉闷。
“爱莉希阁下……”
“……”
담담히 사실을 뱉는 목소리는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고 있었다.
다만 어쩐지 빗물에 젖은 듯한 목소리였다.
목소리는 비에 녹아 공기를 더욱 가라앉혔다.
"에를리히 공..."
"......"
三人各自都经历过或失去, 或他人背叛的痛苦。
因此, 她们都没有再说什么。
爱莉希分享的痛苦, 触动了她们各自内心深处的伤疤。
丹德尔想起了失去蓝鹰同伴的那一刻。
那伤口依然是她心中未曾愈合的幻痛。
舒茉想起了在异面边界时发生的事情。
那伤口也只是被草草地覆盖住了。
셋 모두 무언가를 잃거나, 다른 이들에게 등 돌려져 본 일이 있었다.
그렇기에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에를리히가 공유한 아픔은, 각자의 상처를 열어 보였다.
단델은 블루호크의 동료들을 잃었을 때를 떠올렸다.
그 상처는 여전한 환상통으로 남아있었다.
슈므는 이면 경계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그 상처는 어설프게 덮인 상처였다.
“不。”
"...아니오."
打破沉默的是舒茉坚定的声音。
정적을 깬 것은, 슈므의 단호한 목소리였다.
“爱莉希阁下和白云监视者的那些回忆, 那些时间, 是区区拉尔戈之流无法改变的。”
"에를리히 공과, 흰 구름 감시자들이 가지고 있는 그 기억, 시간은, 라르고 따위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오."
舒茉似乎突然想起什么, 语无伦次地接着说:
슈므는 불현듯 떠오른 듯, 두서없이 말을 주워섬겼다.
“对不起, 丹德尔阁下。 吾擅自……”
“没关系。”
"미안하오, 단델 공. 소인이 나서서..."
"아뇨, 괜찮습니다."
丹德尔耐心地等待舒茉继续说下去。
단델은 슈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克拉迪斯……”
"...클라디스는."
舒茉口中提到的名字, 同样蕴含着爱莉希所说的时间。
슈므의 입에서 나오는 이름에, 에를리히의 것과 같은 시간이 담겨있었다.
“他不信任吾。 而且, 吾曾为他的单独行动, 或者说现在仍不得不单独行动的原因而苦思冥想过。”
"그는 소인을 믿지 못했소이다. 그리고 소인은... 그가 혼자서 행동했던, 아니, 지금도 혼자 행동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었소이다."
“……”
“如果在克拉迪斯身边的是冒险家阁下这样的人, 而不是吾, 或许很多事情都会不一样。但现在, 吾不会再为这个问题而陷入苦闷。”
"분명, 클라디스에게 소인이 아닌, 모험가 공과 같은 사람이 그의 곁에 있었더라면, 아마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것이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고민하지 않소이다."
舒茉想起了那些支持她的人,
迷雾彼岸的客人, 以及已经陪伴在她身边的人。
随后, 她明白了她拥有的是什么。
슈므는 자신을 지탱해 준 여러 이들을 떠올렸다.
안개 너머의 손님들, 이미 자신의 곁에 있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现在的吾, 已经无所畏惧了。 克拉迪斯如何看待吾……周围的人又如何看待吾。
多亏了冒险家阁下, 吾经历了许多事, 也做出了改变。”
"지금의 소인은 상관없소이다. 클라디스가 어떻게 소인을 생각했는지... 주변에서 소인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험가 공덕에, 많은 걸 겪고 바뀔 수 있었으니 말이오."
她回忆起在异面边界时的事情,
初次遇见克拉迪斯时的记忆, 那可怕的真实记忆。
이면 경계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처음 클라디스를 만났을 때의 기억, 끔찍한 진실의 기억.
“当吾第一次来到晴烟时, 他给予吾的那一点微小的信任……仍然存在于吾的心中, 是属于吾的, 没有人能够玷污它, 也没有人能让吾抛弃它。”
"처음 청연에 왔을 때 그가 줬던 작은 믿음은... 여전히 소인의 안에 있는, 소인의 것이오. 누구도 더럽힐 수 없고, 누구도 소인에게 버리도록 할 수 없는."
没有一样是不属于自己的,
泽侬, 拉尔戈……不管别人怎么说。
어느 것 하나, 자신의 것이 아니지 않았다.
제논, 라르고... 그 누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而且, 吾相信它同样存在于克拉迪斯的心中。”
"그리고 그것이 여전히 클라디스에게도 남아있다고 믿고 있소이다."
舒茉不再纠结于自己的问题, 而是在思考再次面对他时该说些什么。
슈므는 더 이상 자신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다만 고민하는 것은 그를 다시 마주할 때, 어떤 말을 건내야할지였다.
“所以, 爱莉希阁下拥有的回忆……那些回忆也是完全属于阁下和监视者的, 是不会被谎言所覆盖的。”
"그러니. 에를리히 공이 가진 추억... 그 추억도 온전한 에를리히 공과 감시자들의 것이라고 생각하오이다. 그깟 기만에 덮이지 않는... 종류의 것, 말이오."
“完全……属于我的。”
“所以……吾认为, 阁下没有必要担心拉尔戈是否抛弃了与监视者们的回忆, 选择了背叛,又或者担心那些回忆是否消失了。 如果说拉尔戈真的抛弃了那些回忆, 那真的是……”
“……愚蠢的家伙。”
"온전한... 나의 것."
"그러니, 그러니까... 라르고가 감시자들 모두와의 추억을 버리고 배신했을까,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오. 만약 라르고, 그자가 그걸 버렸다면 그건 정말..."
"...멍청한 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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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盏又空了好几次。
天气依旧没有放晴。
그렇게 몇 번인가 더 찻잔이 비워졌다.
날씨는 개지 않았다.
“感受到痛的时候要说出来, 这很重要。 虽说我也是那些无法说出口的人之一。”
丹德尔的话尾变得有些模糊, 表情像是被触碰到未愈合的伤口一样扭曲。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나도,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중의 하나지만요."
단델은 말을 흐리며, 아물지 않은 상처를 건드린 것처럼 표정을 찡그렸다.
“伤口愈合后皮肤会变得更加坚韧。 也许, 舒茉、 爱莉希, 你们比我更坚强。 而且我们所有人……身边的蒲公英即使被风吹走, 也会留下能落地生根的种子。”
"상처는 아물면 좀 더 단단해지곤 하죠. 어쩌면, 저보단 슈므, 에를리히 당신들이 더 단단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우리 모두... 아직 곁에, 바람에 잃은 만큼의 씨앗이 남아 있으니까요."
听完丹德尔的话, 爱莉希和舒茉犹如喝下医生开的汤药一般, 默默地大口喝茶。
“茶……很好喝。”
“确实如此。 真是好茶。”
단델의 말에 에를리히와 슈므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받아 마시듯, 말없이 차를 삼켰다.
"...차, 맛있네요."
"맞소. 정말, 맛있소이다."
两人脸上的笑意让丹德尔也第一次露出了微笑。
就像长期受疼痛折磨的病人, 像忘记了如何轻松微笑的人, 那个笑容显得生硬而不自然。
几句话并不能改变什么。
拉尔戈和克拉迪斯的背叛, 离去的蓝鹰同伴, 晴烟的天气, 依然没有任何改变……
但在三人的心中, 各自承载着无法被他人改变的晴烟。
那是雨后焕然一新的晴烟, 阳光明媚的晴烟。
둘의 미소에, 단델은 처음으로 작게 웃었다.
오랜 통증에 시달린 환자처럼, 편히 웃는 법을 까먹은 사람처럼, 쓰고 어색한 미소였다.
고작 몇 마디의 말로 무언가 변하진 않는다.
라르고와 클라디스의 배신도, 떠나간 블루호크의 동료들도, 지금 청연의 날씨도 여전히 변치 않는 것이었지만...
세 사람의 마음에는 누구도 바꾸지 못할 각자의 청연이 담겨있었다.
비가 끝나고 새살이 돋아, 화창한 하늘의 청연이.
不愿长大的孩童
자라지 못한 아이
孩子长大后会成为大人。
孩子在长大的过程中会逐渐需要承担许多责任。
随着无法承担的事情越来越多, 放弃的事情也会越来越多, 最终忘却了自己曾经放弃过的事实, 便成为被时间追赶的大人。
然而, 有些人却拒绝长大。
那些学不会忘却, 而是将所有铭记于心, 试图独自完成一切的人们不愿长大, 将一直作为孩童生存下去。
어린아이는 자라 어른이 된다.
아이는 자라며 많은 책임을 짊어진다.
점차 책임질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포기하는 것이 많아지며, 결국 포기했다는 사실을 잊는 순간, 시간에 쫓기는 어른이 되고야 만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자라기를 거부한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오직 혼자서 해내려는 자는 자라지 못하는 아이인 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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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能让我们单独谈谈吗?”
“但是大长老……”
“没事的。”
“……好的。”
在白云溪谷的某处。
憔悴的克拉迪斯与卢坦单独相对而立。
两人默默地注视着彼此。
他们曾经作为监视者的首领和雾之眼的典司长, 各自守护着白海。
然而, 在索利达里斯的入侵事件过程中, 雾之眼的所作所为存在某些疑点的事情被揭晓之后, 天平的一侧开始坍塌。
"잠시 둘이 얘기하게 해주겠나."
"하지만 어르신..."
"괜찮네."
"...알겠습니다."
흰 구름 계곡의 어딘가.
초췌한 모습의 클라디스 앞에 루톤이 홀로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한때는 감시자의 수장, 무의 눈의 제사장으로 각각 백해를 수호하던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솔리다리스의 침공, 그 과정에서 무의 눈이 개입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후, 한 축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你现在……还是什么都不打算告诉我吗?”
"그래, 아직 아무 말도... 해줄 생각이 없는 건가?"
语气中透着悲伤。
卢坦与克拉迪斯之间的关系并非十分亲密。
卢坦回想起第一次遇见克拉迪斯的情景。
每当见前任典司长时, 他总是安静地站在其身后, 低着头, 却不知为何, 让人忍不住想多看他一眼。
在迷雾高原获救后, 可以说晴烟, 整个白海都成为了他的父母, 抚养他长大。
当听说克拉迪斯接任典司长一职时, 卢坦还感到了一种莫名的自豪。
只要想到有人在他的保护和监督下, 得以遵循正确的道路成长起来, 就让他感到非常欣慰。
但现在, 卢坦完全不知道这孩子在想什么。
现在他们说出的每一句话都只会再次验证两人之间的距离感, 这让卢坦觉得此时此刻让人无比疲惫。
슬픔이 묻어나는 어조였다.
루톤과 클라디스는 분명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다.
루톤은 그를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렸다.
전대 제사장을 만날 때마다, 뒤에서 조용히 고개 숙이고 있던, 어쩐지 눈길이 가던 아이.
안개 고원에서 구조되어, 말 그대로 청연, 백해 전체가 부모가 돼 키워낸 아이.
전대 제사장의 뒤를 이어 클라디스가 제사장이 되었다고 전해 들었을 땐, 루톤은 혼자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자신이 지키고 감시한 덕분에, 누군가는 바르게 자라 주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 루톤은 그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한마디의 말에 그만큼의 거리감만을 확인하게 되는, 지금의 시간이 지치게만 느껴졌다.
“我毕竟是雾之眼的典司长。 在没有任何证据的情况下, 就把我扣留在溪谷, 到底想让我说什么?”
"저는 무의 눈의 제사장입니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계곡에 억류해 놓은 채 무슨 얘기를 하라는 것입니까?"
这是他已然重复了许多遍的话语。
이미 여러 번 반복된 이야기였다.
“我之所以把你叫来白云溪谷, 也是为了保护你。”
克拉迪斯也清楚这个事实。
虽然他是监视者的长老, 但即便是卢坦, 也没有权利扣留雾之眼的典司长。
如果无法揭露克拉迪斯的罪行, 那么他必须承担相应的责任, 而卢坦宁愿顶住这样的压力也要将克拉迪斯带来。
"자네를 이렇게 흰 구름 계곡으로 불러온 것은, 자네를 지키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네."
클라디스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감시자들의 어른이라 하지만, 무의 눈 제사장을 억류하는 것은 루톤으로서도 무리한 것이었다.
클라디스의 부정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당연히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했고, 루톤은 그런 책임을 지고서도 클라디스를 데려왔다.
“我依旧相信你。 相信你不会做出对晴烟和白海不利的选择。”
卢坦沉默地走到克拉迪斯的身边。
“冒险家一行人已经前往幽暗岛了, 其中也包括舒茉。 很快, 我们就会知道幽暗岛上发生了什么。”
“……”
“他们一定能查出在这……在白海, 到底发生了什么。 但我希望先从你的口中听到。”
“如果他们已经前往幽暗岛, 那我就更没有什么可说的了。”
“我曾认为, 你会成为与我们一起引领白海前进的, 成熟的‘大人’……”
“大人……”
"나는 여전히 자네를 믿고 있다네. 자네가 청연과, 백해에 해가 될 만한 선택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 말이네."
루톤은 조용히 클라디스의 옆에 다가섰다.
"모험가 일행은 어둑섬으로 향한 모양이네. 슈므도 같이 말이야. 이제 곧, 어둑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소식이 들려오겠지."
"......"
"그들이라면 분명 밝혀낼걸세. 이곳... 백해에서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하지만 나는, 자네에게서 먼저 듣고 싶네."
"그들이 어둑섬으로 향했다면... 더더욱, 제가 해 드릴 얘기는 없습니다."
"자네는 같이 백해를 끌어가는 어른이라고 생각했건만..."
"어른..."
克拉迪斯的表情一瞬间变得扭曲。
클라디스의 표정이, 일순 뒤틀렸다.
“……真是可笑。”
"...웃기는군요."
这是毫不掩饰的嘲笑。
명백한 조소였다.
“如果, 大人就是像你一样让大家相信虚无的梦, 对一切袖手旁观的人……那我确实没有成为大人。 尽管我的表现可能像一个孩童那般任性, 但我也会尽力做我力所能及的事情……”
“克拉迪斯。”
"당신처럼 허황된 꿈을 모두에게 믿게 만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큰 어른이라면... 저는 어른 따위가 아닙니다. 어린아이의 투정일지언정,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클라디스."
克拉迪斯却没有被打断, 而是继续说下去。
클라디스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白云监视者们在过去的千年中, 一直被你们这些所谓的大人所蒙骗, 注视着迷雾彼岸而生活。 而你们, 用自以为是的方式‘守护’着村庄和白海, 这种自欺欺人真是令人作呕。 但事实是, 那些无辜死去的人, 至死也没能‘长大’。”
“……”
“大人……至少我……尝试做出可以承担责任的选择。 甚至包括因我的选择而导致的死亡。”
说完, 克拉迪斯的表情反而显得释然。
就像完成了对自己的忏悔一样。
卢坦琢磨了很久克拉迪斯的话语, 之后像是自言自语般嘟囔道:
“但是……他们还是来了。”
也许, 克拉迪斯的话是对的。
也许, 他真的用虚无渺茫的故事欺骗了大家。
但与克拉迪斯不同, 卢坦相信着其他同伴, 所以他问心无愧。
最终, 他们还是从迷雾彼岸来了。
"흰 구름 감시자들은 천 년간 당신들, 그 수많은 큰 어른들에게 속아 안개 너머를 바라보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역겹게도, 마을과 백해를 지키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을 따름이죠. 허나 사실은, 그들 모두가 자라지 못한 아이로 죽었을 뿐입니다."
"......"
"어른... 적어도 나는...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하려 했습니다. 제 선택으로 인한 죽음들까지도."
말을 쏟아낸 클라디스의 표정은, 오히려 후련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고해를 마친 것처럼.
클라디스의 말을 오래간 곱씹던 루톤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왔네."
클라디스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허황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을 속여왔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루톤은, 클라디스와 달리 다른 동료들을 믿기에 떳떳할 수 있었다.
그렇게 결국, 안개 너머에서 그들이 왔다.
“监视者的生活是他们自己选择的, 毕竟他们也不是小孩了。”
“真是不负责任的……诡辩。”
"감시자들의 삶은 그들 스스로 받아들였던 것이네. 그들 역시 어린 아이가 아니니."
"정말 무책임한... 궤변이군요."
克拉迪斯望着卢坦的眼神带着寒意,
仿佛一个如同白纸般纯真的孩童正看向一个变得丑陋老去的大人。
루톤을 바라보는 클라디스의 눈에는 날이 서있었다.
추하게 늙어버린 어른을 바라보는, 순수한 어린 아이처럼.
“不负责任吗……也许吧。 但是克拉迪斯, 责任是可以分担的。 你也不需要独自承受所有。 无论你想做的事情是什么……老夫愿意一起承担。”
"무책임하다라...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클라디스. 책임은... 나눠가질 수 있는 것이네. 자네 또한, 스스로 모든 것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네. 자네가 하려던 일이 어떤 일이었건... 노사가 같이 책임을 지겠네."
作为曾经有过同样苦恼的人, 卢坦说道。
한 때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으로서, 루톤은 말했다.
“所以……现在还不迟, 告诉我吧。 你用帷幕遮住雾神的眼睛, 究竟想要做什么?”
"그러니... 말해주게. 지금이라도. 대체 장막으로 안개신의 눈을 가려 무엇을 하려했는지."
克拉迪斯没有回答。
只留给他一个微笑, 充满寒意的微笑。
看着克拉迪斯的冰冷笑容, 卢坦的直觉告诉他, 有很多东西已从彼此的指缝中流逝不见。
대답은 이어지지 않았다.
날 선 미소만이 남겨졌을 뿐.
클라디스의 미소에서, 루톤은 이미 많은 것들이 서로의 손을 떠났음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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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长老, 拉尔戈真的是妖怪吗?”
“典司长已经逃走了。 还有这雨, 到底要什么时候……”
"어르신, 라르고가 요괴였다는 것이... 정말 사실입니까?"
"제사장은 이미 놓쳐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비는 대체..."
冒险家一行人从幽暗岛归来后, 再次回到峡谷。
此刻, 克拉迪斯已经消失得无影无踪。
어둑섬에서 모험가 일행이 복귀한 후, 다시 돌아온 계곡.
클라디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帷幕……不仅仅是为了遮住双眼, 也是为了防止从外向内的窥视。 让人们无需知道真相……在遗忘中安然生活。”
"장막이란... 눈을 가리는 것 뿐만이 아닌,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막는 것.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잊은 채 편히 살 수 있도록."
克拉迪斯说的最后一句话, 仍然在卢坦的脑海中回荡。
클라디스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혼잣말이 여전히 루톤의 머릿 속을 맴돌고있었다.
“……是时候去窥探真相了。”
"...이제는 들여다보아야 할 때겠지."
卢坦没有多少时间了。
拉尔戈的事情他也必须忘记。
对于一个垂垂老矣的人, 无论是死亡还是背叛, 能够不去忘却并承受下来的事, 不多了。
卢坦费力地撑起了自己庞大却老迈的身躯。
他期盼着, 帷幕背后的真相是他能够承受的……
루톤에겐 시간이 없었다.
라르고의 일 또한 루톤은 잊어야했다.
노인에겐 누군가의 죽음이든, 배신이든, 잊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루톤은 힘을 짜내어 거대한 노구를 일으켰다.
들여다볼 장막 속의 진실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것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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