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1/4)
<퀘스트 완료>
다름이 아니라, 예거님의 전언을 가져왔습니다.
네, 제국 마수 사냥 부대의 부대장이신 그 예거님 맞습니다.
진정한 각성 (2/4)
얼마 전, 우연히 마수를 사냥하시는 예거님을 뵀습니다. 투기장을 휩쓸던 실력은 여전하시더군요.
모험가님이 사도 시로코와의 전투에서 승리하신 것을 알고 계시더군요.
무언가 걸리는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표정이 좋지 않으시군요.
...살면서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했다.
그 뒤로 의심이 들더군. 과연 나는... 온전히 마수의 힘을 통제하고 있는 것인지.
...그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시로코와의 전투가 벌어지기 전, 솔도로스라는 자에게 패하셨다는 소식은 저도 들었습니다.
... 부대장께서 내게 남긴 전언은 무엇이지?
예거님도 어렴풋이 눈치 채신 것 같군요.
예거님은 모험가님께 한 가지 질문을 남기셨습니다.
그대는 흡수한 마수의 힘을 온전히 다루고 있는가?
...!
(정곡을 찔린 기분이군.)
그렇군, 그럼 이만…
잠시만요, 모험가님. 혹시 괜찮으시면 저와 동행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레노와 동행하여 샨트리로 향하기
(해당 퀘스트는 헨돈마이어의 레노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진정한 각성 (3/4)
어쩌면, 오늘의 사냥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군.
어떻게 된 거지...? 붉은 달이 뜬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는...
결국 나 역시 마수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폭주한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내 마지막 사냥감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인가.
시로코... 분명 강력했지만... 결국 무찌르는데 성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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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로코를 사냥한 건, 이미 그 자에게 패배한 뒤의 일이지.
---------------------------------{개편}---------------------------------
하지만, 시로코를 사냥할 수 있었던 건...
시로코를 마주하기 전, 그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자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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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도로스.
돌이켜보면 마수의 힘을 사용하는 건 언제나 위태로웠지.
아무래도 마수의 힘을 통제하려는 생각 자체가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 같군.
이제 되었다. 설령 내 안의 힘이 폭주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지금부터 이 힘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려주마.
붉은 달이 떠올랐다. 우리의 사냥제가 열렸다.
<퀘스트 완료>
붉은 달의 사냥제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각성 (4/4)
돌아오셨군요!
모험가님께 느껴지는 힘이 안정적인 걸 보니 성공적인 사냥을 하신 것 같습니다. 본래의 힘을 거역하기 위한 수단이라 늘 불안정하신 듯하더니... 방법을 찾아내셨군요.
샨트리에서 레노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헨돈마이어의 레노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능숙한 사냥꾼일수록 모든 상황을 자신의 통제하에 놓는다.
사냥감이 어떻게 공격해올지, 어느 방향으로 도망칠지,
언제 사냥감의 숨통을 끊을지, 흡수한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모든 것은 계획하에 실행하고 그래야만 완벽하게 사냥감을 제압할 수 있다.
이 힘은 지금 다루기엔 너무 위험하다.
완벽하게 다룰 수 없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것이 폭주했던 동료들의 의지를 잇는 길이다.
결국 사냥꾼은 스스로 만든 한계에 갇히고 말았다.
밝은 달이 어쩐지 처량하고 외로워 보였다.
창끝이 떨려왔다.
한 번의 패배를 겪었다.
일말의 아쉬움도 남지 않는 압도적인 패배를.
그제야 사냥꾼은 공포에 먹혀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과신했던 사냥꾼의 감각이 오히려 몸을 둔하게 하고 있었다.
모든 상황을 통제코자 하는 오만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새로운 사냥을 시작하기 위해선 그토록 버리고자 했던 초심자의 무모함이 필요했다.
사냥꾼은 말없이 창을 움켜쥐었다.
피할 수 없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냥을 준비해야만 했다.
사냥꾼은 오랜 시간 여러 마수를 먹여 탐스럽게 살을 찌운 씨앗을 내놓았다.
마수의 왕이 그토록 삼키고자 했던 먹음직스럽고 거대한 기운.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미끼였지만, 실패한다면 사냥꾼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한 미끼.
배수의 진이었다.
씨앗에 다가온 마수의 왕은, 레비아탄의 기운은 거리낌 없이 씨앗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사냥꾼은 그저 가만히, 조용히 씨앗을 먹어 치우는 레비아탄의 힘을 바라봤다.
예민한 사냥꾼의 감각으로 실마리를 찾아 헤맸다.
노련한 눈썰미로 두 힘의 연결고리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마침내 사냥꾼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웠다.
"찾았다."
적막한 어둠으로 가득 찬 밤, 찬란한 붉은 달이 사냥꾼을 비췄다.
충만한 마수의 힘이 갑주와 투구 사이로 넘쳐흘렀다.
합쳐진 힘으로 벼려진 등 뒤의 창들은 마치 별을 수놓은 듯했다.
눈부시도록 사나우며, 절제있는 날카로움을 간직한 빛.
마치 레비아탄의 재림이었다.
고요한 창끝을 오롯이 느끼고 있었던 사냥꾼은 입을 열었다.
"사냥을 시작한다."
붉은 달의 사냥제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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