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조작 및 요인암살을 주 업무로 하는 비밀 요원은 일반인들의 인지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국가의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암약하고 있다.
국가 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상, 혹은 사람이 더는 서로 다투지 않게 될 때까지 그들은 언제나 필요악으로써 그들의 유용성을 증명할 것이다.
비밀 요원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암약하는 그들에게 명예가 존재할 리 없다. 그저 동료들끼리의 소소한 인정만 있을 뿐, 가족들조차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부를 쥐여 주는가? 일개 공무원에 대한 보수일 뿐, 그들이 감수하는 위험에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보상일 것이다.
애국심. 국가에 대한 비틀린 충성심.
일반인들과 공유할 수 없는 국가의 인정.
그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근원은, 비록 무용할지라도 그 뿌리는 굳건해 보인다.
하지만, 만약 국가가 요원을 버린다면?
국립묘지에 안장될 그들만의 영광을 국가가 앗아간다면, 요원은 무엇을 원동력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버림받은 비밀 요원에게 과연 무엇이 남는가? 우리는 모른다.
그저 미약하게 이어져 있던 인간관계만이 그들이 살아 있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전직 - 요원 (Agent)
모험가로 활동했을 때, 특이한 자를 만난 적이 있었지. 절제된 동작과 날카로운 눈빛, 정갈한 옷차림. 그리고 무엇보다 과묵함에서 느껴지는 묘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네.
자신을 요원이라고 소개하더군. 애초에 이름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한 말투로 말이야. 격식을 갖췄지만 이상하게 정이 가지 않는 자였어.
하지만 실력은 진짜더군.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목표의 목숨을 단숨에 거두었지. 마치 암살자 같았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아니 '그들'은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는 자라고 하더군. 자네를 보니 불현듯 그 '요원'이라는 자가 떠올랐네. 그와 비슷한 전투 방식과 묘한 압박감 때문이겠지.
혹시 자네도 요원이 되고자 하는건가? 그렇다면 망월의 선더랜드로 가보는 게나. 요원이라는 자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그런다네.
그의 말로는 그곳에서 강해질 수 있는 답을 찾았고, 그 뒤로 요원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했었네.
망월의 선더랜드 다녀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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