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완료>
모험가! 수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어쩐 일로 나를 다 찾아왔어?
사신사로 가는 방법?
각성 - 태을선인 2
각성 - 태을선인 3
모험가는 신장이 알려준 길을 따라 몇 날 며칠을 걸었다. 수쥬의 쿠룬산이라면 흔히 만날 수 있었던 무인조차 만나지 못한 채 그저 걸었다.
그 전설 속 용투사는 어떻게 그 긴 세월을 견뎌냈을까. 나는 얼마의 세월을 지나면 황룡의 시련 앞에 설 수 있을까. 불안과 오기, 공포가 밀려왔다.
그렇게 또다시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온갖 번뇌와 육체적 고단함이 당연하다고 느껴질 무렵, 낯선 기운이 온몸을 타고 들었다.
이 낯선 기운은 뭐지?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
(짙었던 안개가 사라졌다. 그리고 저자는... 누구지?)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지는군. 정체를 밝혀라.
그대는 무엇을 위해 이곳에 이르렀지?
사신의 절, 사신사를 찾고 있다.
그대도 다른 이들처럼 황룡을 만나기 위함인가? 스스로 인정을 받고 그 힘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체를 밝히지 않는 자에게 더 이어갈 말은 없다. 너는 누구인가?
눈앞의 실체조차 꿰뚫지 못한 자에게 시련의 기회는 오지 않으리라.
강한 힘에 도달한 용투사군. 하지만 그 실체를 꿰뚫지 못한다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힘이 필요하다. 위협으로부터 모두를 지켜야 한다. 그러니 나를 시험하라.
황룡의 분신이여.
실체를 보는 눈을 가진 자. 진정한 시련과 마주하여 자신을 증명하라.
이곳은...?
그대가 말하는 경지. 혹은 그저 어둠이니. 진정한 시련을 마주한 자만이 이곳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대가 얻고자 하는 힘과 맞서라.
그대는 무엇을 위해 자신을 증명하려 하는가.
세상은 악으로 가득하다. 그들을 멸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황룡. 그대의 힘을 담을 그릇이라는 걸 증명하고자 한다.
그릇이 되고자 하는 자여. 궁극의 정신을 가진 자만이 오로지 이 힘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온몸이 불타는 것처럼 뜨겁다. 점점 정신이...)
사기에 가득 찬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면 자신을 내놓을 각오가 돼야 할 것이다. 그대는 진정으로 각오했는가.
(버텨라. 이 힘이 곧 세상을 구할 것이니...)
그대가 진정 각오했다면, 그대의 부름에 진실로 응답하리라.
황룡이여, 나와 함께 하라. 악을 멸할 시간이다.
<퀘스트 완료>
온몸에 힘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황룡의 힘...
그 칠흑의 공간이 시련의 장소, 사신사였던 건가.
각성 - 태을선인 4
모험가. 돌아왔구나! 잠깐, 지금 너에게서 느껴지는 이 기운은...
설마 정말 사신사에 다녀온 거야?
...이런 당장 쓰러질 것 같은 사람에게 무슨 소릴... 일단 쉬는 게 우선이겠네. 이야기는 나중에 들을게.
레미디아 바실리카에서 신장에게 쿠룬산에서 겪은 황룡의 시련에 대해 이야기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신장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신의 힘을 얻고 싶은 자, 사신의 절에서 수련하라.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 내가 너만 할 때에도 이미 옛날이야기처럼 들어왔던 말이니 오죽하겠느냐? 지역이나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해도, 용투사의 다음 길은 사신의 절이라는 점은 일맥상통하는 것 같더구나.
많은 용투사들이 그 절을 찾아다녔지. 내 스승님도 젊은 시절에 사신의 절을 찾기 위해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하시더구나. 잠시 쉬실 생각으로 이 절에 들어왔다가 그대로 뼈를 묻으셨지만 말이다.
어쩌다 네 귀에까지 그 이야기가 닿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 너에게 태을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마. 아마 이 이야기는 못 들었을 게다.
언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나이에 이미 용투사가 갖출 수 있는 덕은 모두 갖춘 자가 있었다고 하더구나. 이곳저곳을 떠돌며 스승을 찾아다녔지만 그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그래서일게다. 그가 무려 10년의 세월을 들여 사신의 절을 찾게 된 것은.
나 같은 늙은이도 아니고 팔팔한 젊은 놈에게 10년이 얼마나 길겠느냐? 그 긴 세월을 모조리 쏟아 넣을 정도로 갈증이 몹시 심했겠지.
허나 사람의 일이 뜻만으로 되지 않는 것도 많은 법이다. 사신의 절이라는 곳은 결국 헛소리에 불과했다고 생각한 그는 몹시 실망하여 수쥬로 돌아오기로 했단다.
간 길이 길었으니 오는 길도 길었겠지. 산을 굽이굽이 넘어오는데 어느덧 밤이 깊고 별빛이 없어 발끝이 보이지도 않더란다. 이를 어찌할까 난감해하다가 마침 다 쓰러져가는 절이 있었댄다.
거기 들어가 살짝 잠이 들려던 참에 갑자기 불길한 기운이 내뿜는 한기에 눈이 번쩍 뜨이더란다. 일어나보니 사기에 가득 찬 귀신들이 산 육신을 빼앗아 가려고 몰려들고 있었지.
혼자였고 지쳐있었지만 괜히 노사들이 손사래를 친 것이 아니었나 보더라. 웬만한 용투사 열이 있었어도 당해내지 못할 귀신들을 혼자서 모조리 물리쳤으니, 당대 최고 용투사라는 이름이 딱 걸맞았겠지.
그런데 그 싸움에서 너무 기력이 빠져서 움직일 수가 없더란다. 털썩 쓰러져서는 '이렇게 죽는 건가...'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황금색으로 번쩍 빛나더니 거대한 용이 낡은 지붕을 부수고 내려오더란다.
다 죽어가다가도 놀라서 피하지는 못하고 눈을 감았댄다. 그런데 암만 기다려도 죽을 것 같지는 않길래 이게 뭔가 슬쩍 눈을 떴더니 몸을 뉘고 있던 절은 없고 웬 초원에 누워있더란다.
귀신의 장난인가 싶어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는데, 몸속이 뜨겁고 힘이 넘치는 것이 마치 용이 힘을 북돋아주는 것 같았더란다. 이게 무슨 조화인지 알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황룡이 몸에 들어앉았던 게야. 몰려들었던 귀신은 그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고. 나는 아마 사신들이 그를 황룡이 있는 곳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후로 그는 황룡의 시련을 이겨낸 자, '태을선인'이라 불리며 속인들을 구하면서 지냈다고 하더구나. 그래. 이것이 바로 용투사가 꾸준히 추구해야 할 경지란다.
그러니 이 녀석아. 사신사 (四神寺)에 가고 싶으면 수행에 정진하여 먼저 사신들의 인정이나 받아내거라! 아직도 주작이 네 말을 듣지 않는데 언감생심 무슨......
『노사 바렌이 가장 아끼던 제자 라케에게 들려주던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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