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악귀나찰

각성 - 악귀나찰 1


(죽음의 문턱 앞에서 나는 살아 남았다. 그리고 앞을 가로 막는 자들은 칼 끝으로 베고 또 벴다.)
하지만...
모험가. 이보게 모험가!
목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무엇을 그리 생각하고 있는가?
지금 이 근방으로 자네의 기운이 무시무시하게 풍기고 있는 것은 아시는가?
물론 귀검사들이 귀신의 기운을 내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의 자네에게서 느껴지는 귀신의 힘은... 다른 귀검사들과 다른 느낌일세.
단순히 자네가 가진 기운이라 하기에는 강력한 무언가의 존재가 느껴지는군.
괜찮다면 이 노인과 이야기를 좀 나누겠는가?



뒷골목에서 G.S.D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고맙네. 그럼 그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해줄 수 있는가?



각성 - 악귀나찰 2


모험가는 자신과 함께하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G.S.D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자네의 몸은 현재 귀신과 동화되고 있다는 건가?
그래, 누군가는 내 모습을 보며 귀인(鬼人)이라 부르더군.
귀인이라...
......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 느낌이군.
잠시 괜찮다면 함께 걷겠는가?



뒷골목에서 G.S.D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뒷골목의 G.S.D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두 사람이 함께 뒷골목 깊은 곳에 도착했을 때, GSD는 자세를 잡고 앉아 모험가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멀리 본다면 자네에게 좋지 않은 상황일세. 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종국에는 귀신이 자네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겠지.
...그런가?
오히려 자네는 이런 상황인데도 담담하군. 보통 사람이라면 벌써 살고 싶다고 난리를 부릴 텐데 말이야.
살아야 할 이유는 진작 잃어버린 지 오래다. 이 녀석이 나를 억지로 일으켰을 뿐이지.
'억지로 일으켰다'라. 오히려 귀신 쪽이 강력한 의지를 내뿜고, 사람이 그 반대라니.
대부분의 귀검사들이 다루는 귀신은 이성이 없고 오로지 본능만으로 움직이지만 모험가, 자네 몸 속에 있는 귀신은 다른 것 같군. 도대체 왜일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본 적은 있는가?
...아니. 없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자네의 목표가 될 수도 있겠군. 궁금하지 않나? 어째서 이 정도로 강한 귀신이 자기 의지로 자네에게 들러붙었는지...



각성 - 악귀나찰 3


......
그럴지도 모르겠군.
좋네. 그렇다면 인적이 드문 숲에서 한번 귀신과 대화를 해보게.
그 대화의 내용이 자네를 이끌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지.



그란플로리스 깊은 곳에서 수련하기
(해당 퀘스트는 뒷골목의 G.S.D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크흐흐,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내가 널 선택한 이유? 그런 건 없다. 단지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녀석들을 벨 뿐이지.
그렇다기엔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군.
크하하하! 이런. 예리한 녀석. 그래. 왜 내가 너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나? 약해빠지고 비루해 숲에서 죽어가던 한 귀검사를 말이야.
폭주하는 귀검사
젠장... 살고 싶어. 귀신에게 먹히고 싶지 않아.
제발... 도와줘.
바둥거리고 있구나.
붉은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허나, 대게 그 말로는 비슷하지.
그때의 네놈 같구나.
...귀수가 폭주하는 것 같군. 이미 동료들은 다 베어버린 건가?
살려...줘... 아니, 차라리... 죽여... 줘...
...무고한 생명을 죽일 이유는 없겠지.
크아아악! 이 기운은... 네놈도 귀신이구나! 날 잡아먹으려고!
아니다. 널 구하려는...
거짓말 하지마! 내 팔이 진동하고 있어! 이 귀수가 널 두려워하고 있다고! 난 살고 싶어... 귀신에 잡아 먹히고 싶지 않아! 저리 꺼져!
그만둬. 나는 당신을 구하고 싶을 뿐이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 이미 벨 준비가 되어 있구나.
...나는...
그때, 그 숲에서, 왜 그렇게 바둥거리고 있었나? 무엇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살고 싶다는 의지?
그걸 본 난 우리는 같은 운명이라 생각했다. 나도 단지 검을 들었기 때문에 앞의 존재를 베고 벨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마치 나찰... 그래. 나찰과 같았다. 그 모습이 나와 닮았다고 여겼지. 지금의 네 모습이 그런 것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나찰. 너도 그러했나?
그래. 내가 최후에 어떻게 되어 이런 악귀가 되었는지 궁금하겠지.
......
크하하! 아쉽게도, 나도 기억이 나진 않지만 말이다. 궁금하다면 함께 알아보지 않겠느냐?
네 기억을 찾는다면... 이유도 찾을 수 있나?
이유? 네놈에겐 처음부터 이유 따위는 없다고 하지 않았나?
아니. 우리가... 싸워야 하는 이유 말이야.
'우리' 라. 크흐흐... 물론이다. 우리의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완전한 나찰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
(그래. 지금은 이 길을 그저 나아가는 것이 중요할 뿐...)
가면을 쓰고
나찰로 거듭난다.
크윽... 저리 꺼지지 않으면 베어버리겠어!



<퀘스트 완료>
앞을 가로막는 귀찮은 녀석들은 모두 베어버려야겠지. 죽은 자는 악이고, 살아남은 자는 선이다.

그것이 악귀라 불리는 길이라 할지라도 베어내라.
선악의 감상을 끊어내고 가로막는 존재들은 모두 쓰러질 것이니.



각성 - 악귀나찰 4


돌아왔나, 모험가.
...그런가. 그런 거군.



뒷골목에서 G.S.D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뒷골목의 G.S.D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처음 느꼈던 기운과는 사뭇 다르군. 마치 자네가 귀신이 된 것처럼...
과연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자네가 선택한 길이니 존중해야겠지. 그것이 우리 귀검사 서로 간의 도리 아니겠나.
귀수를 두르고, 고통을 감수하며 행한 선택을 그 누구라도 비난할 자격은 없다네. 다만 최후의 순간, 자네가 선택한 길을 뒤돌아보며 후회하지만 않으면 좋겠군.

선악의 감상을 끊고, 가로막는 존재들을 베어 넘긴다. 죽은 자 악이고, 살아남은 자 선이니.
악귀일로(惡鬼一路), 멸천세계(滅千世界). 그것이 악귀로 불리는 길 일지라도… 가면을 쓰고, 나찰로 거듭난다.
 
- 악귀나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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