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완료>
거기 자네! 오랜만일세. 그런데... 표정이 왜 이리 심각한가?
으음, 문제가 있어 고민하며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라. 그것 참 어려운 문제인가보군.
괜찮다면 내게도 자세히 들려줄 수 있겠나?
각성 - 프레데터 2
'요기'라...
한 때는 나도 대륙 여기저기를 꽤나 돌아다녔다고 자부하네만, 그런 기운에 사용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네.
다만 자네 이야기를 들으니 비슷한 경우가 하나 문득 떠오르는군.
그게 뭐죠?
귀검사들의 '귀수'라네. 자네도 모험을 하는 와중에 봤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이들은 스스로를 엄격하게 단련해 귀수를 통제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오히려 그 귀수를 활용해 새로운 힘에 눈을 뜨기도 하지.
완전히 다른 길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네. 그게 뭔지 알겠나?
바로 귀수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네.
물론 그 과정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좋지 않은 과거의 일을 떠올리는 듯,
막힘 없이 말을 이어가던 라이너스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졌다.
허허, 쓸 데 없는 말이 길어질뻔 했군. 아무래도 나도 늙어가는 모양이야.
어쨌든 생각 정리가 좀 더 필요하다면, 여기까지 온 김에 자네가 처음 떨어졌던 장소에 한번 가보는 건 어떤가?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말일세.
라이너스와 함께 그란 플로리스 안쪽으로 들어가기
(해당 퀘스트는 엘븐가드의 라이너스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각성 - 프레데터 3
(여긴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그 때 아라드로 추락하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해.)
(...정말로 잔해 하나 남지 않았네.)
(선계를 떠날 때만 해도, 요기에 짓눌려 인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현실을 부정하는 마음이 더 강했었지.)
(하지만 모험을 계속 할수록, 몸도 마음도 요기를 이용하는데 점점 더 익숙해지고 이성을 잃는 일도 잦아지고 있어.)
(나는...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크윽! 갑자기 요기가...)
여긴...?
네 안의 괴물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 있어?
너는 누구지? 그리고 대체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릴 하는 거야?
아니,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윽...
만신창이가 된 그 몸에 실제로 닥친 비극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야.
아니야...
너는 내가 아니야!
...그래,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
지금의 상황도 잠시간의 불편한 공존일 뿐이고,
어느 순간 한쪽이 잡아먹히며 끝날 순간이 언젠가 다가올지 몰라.
그렇더라도 너만 눈 돌리지 않는다면...
나는 너의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힘을 빌려줄 거야.
분노를 넘어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해.
<퀘스트 완료>
너는 나고, 나는 곧 네가 될 거야.
각성 - 프레데터 4
(...요기를 다루는 게 한결 편해졌어. 하지만 이게 과연 좋은 일일까?)
(우선은 마을로 돌아가자.)
내면의 요수와 마주하고 얻은 깨달음에 대해 라이너스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엘븐가드의 라이너스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돌아왔군! 자네가 숲으로 들어간 후에 숲에 한바탕 소동이 있어 걱정했네. 무슨 일인지 얼굴도 보기 힘든 동물들까지 마을쪽으로 도망쳐 나오다군.
자네와 관련된 일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긴 했지만... 이렇게 무사하니 다행일세.
실은...
모험가는 숲에서 겪은 일을 라이너스에게 들려주었다.
...그렇군. 자네가 보았던 건 아마 자네 내면에 있는 요수였을 걸세.
숲에 들어가기 전, 내가 했던 말을 혹시 기억하나? 예전에 귀수에 잠식된 친구 하나를 내 손으로 베어 떠나보낸 적이 있었네.
그 친구의 귀수는 모험 중 갑작스럽게 생겨났지. 그 친구는 처음엔 그것을 부정했고, 그 다음은 자신의 몸에 닥친 비극에 분노했네.
......
하지만 분노만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었다네. 결국 내가 직접 그 친구의 눈을 감겨주었으니 말일세.
뭐, 아무튼...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이미 일어나버린 일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는 걸세.
그리고 자네 안에 있는 그 힘에 너무 도취되지도, 굴복하지도 말게나.
네 안의 괴물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 있어?
아니,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만신창이가 된 그 몸에 실제로 닥친 비극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야.
그 괴물은 항상 분노라는 불길에 감싸여 있어서
똑바로 마주보려면 그동안 믿어왔던 것들을 포기할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지.
물론 그 과정은 끔찍할 정도로 힘들겠지만.
타오르는 부정한 감정들을 남김없이 마주하고
고요한 호수에 비친 풍경을 보듯 담담히 그것을 들여보다 보면
오랜 시간이 지나 어느새 깨닫게 돼.
네가 그 괴물을 들여다볼 때, 그것 또한 너를 조용히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 이것도 비극적인 끝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이고,
어느 한쪽이 잡아먹히며 이 불편한 공존이 끝날 순간이 언젠가 다가올지도 몰라.
그렇더라도 마지막까지 너만 눈 돌리지 않는다면,
한번 마주한 괴물은 너의 안에 깊숙이 자리 잡아 필요할 때마다 힘을 빌려줄 거야.
그때가 되면 네 안의 괴물은 밖에서 들어온 존재가 아니라,
어쩌면 처음부터 네 안에서 자라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
자, 이걸 봐.
내 안의 괴물이
어느새 이렇게나 크게 자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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