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의 나무, 우요

사라진 식물 연구가


혹시 식물 연구가 헤르바를 아시나요? 식물 연구가 헤르바를…
센트럴 파크 입구,
이름 모를 소녀가 지나가는 사람을 하나하나 붙들어 가며
'헤르바'라는 식물 연구가에 대해 묻고 있었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일전에 설산에서 만난 인연을 시작으로
함께 짧은 모험을 했던 마계의 식물 연구가가 떠올랐다.
제 이름은 헤르윈이라고 해요. 식물 연구가 헤르바는 제 친오빠고요.
전설의 나무, 우요에 대해서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신나서 연구실을 떠났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연구실에 돌아오기는 커녕 간간히 보내오던 편지까지 뚝 끊긴 게 벌써 한 달이 지났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받은 편지에 '모험가님을 찾아 가라'는 말이 적혀 있어서, 이곳에서 지나 다니는 모든 모험가분들께 오빠에 대해 묻고 있었던 거예요. 혹시… 오빠가 말한 모험가가 당신인가요?
헤르바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지?
흑… 흐흑… 저도 그걸 알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마음 같아선 오빠를 찾아 직접 붉은 마녀의 숲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마법 실력도 변변찮은 제가… 저까지 다쳐버리면 오빠를 찾아 줄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는… 흐흑…
네? 정말 오빠를 찾는 걸 도와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저도 함께 가겠어요. 오빠를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게요!



저주가 숨은 숲에 가서 헤르바의 흔적 찾기



헤르바 오빠가 간 곳을 기억하고 계신다고 하셨죠? 모험가님만 믿고 따라 갈게요!



여기서 헤르바가 조각으로…
아, 혹시… 우요의 조각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같지는 않겠지만, 오빠가 연구했던 샘플은 가지고 있어요.
식물들마다 가지고 있던 공통 성분이 우요의 조각의 성분과 일치해서 그 부분만 특별히 채취해 연구를 진행했었거든요. 그걸 여기에 이렇게 뿌리면…



<퀘스트 완료>
…오빠?

오빠, 눈 좀 떠봐. 흐흑… 나야, 헤르윈…



단서를 찾아서


어? 여기… 오빠의 목에 큰 상처가 있어요.
누가,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오빠가 우요에 대해 연구하는 걸 방해하려던 사람이 있던 걸까요? 아니면 우요를 지키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요?
이대로 그냥 순순히 돌아갈 순 없어요. 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범인이 죗값을 톡톡히 치르게 해 줄 거예요.
모험가님, 부디 저를 좀 도와주세요. 오빠를 해친 범인을 꼭 잡고 싶어요. 범인이 마계 어딘가에 버젓이 살아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요.
…네, 모험가님 말씀이 맞아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생각해 볼게요. 우선 단서를 찾는 게 중요하겠죠?
모험가님, 함께 이 주변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오빠가, 그리고 범인이 남긴 흔적이 뭐라도 남아 있을 거예요.



저주가 숨은 숲을 돌아다니며 헤르바를 공격한 범인 찾기



어? 저게 뭘까요?
이건… 오빠가 우요에 대해 연구를 하는 동안 쓴 일기에요. 처음 전설의 나무, 우요를 발견한 날에 대해서 쓰여 있네요.
그런데 왜 한 장밖에 남아 있지 않은 걸까요? 다음 일기 내용을 볼 수 있다면 뭔가 단서가 될만한 걸 얻을 수 있을지도…
그렇네요. 주변에 흩어져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모험가님, 저는 저쪽을 찾아볼테니, 모험가님께서는 그 반대편을 살펴 봐 주시겠어요?
감사해요. 그럼 나중에 다시 이곳에서 만나요!



…우요를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연구는 난관에 봉착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샘플에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요즘은 잠을 충분히 자는데도 몸이 무겁다.
집중력도 많이 흐려졌다. 어떻게 찾은 우요인데, 이래서는…



더 이상 부정할 수가 없다. 모든 연구의 결과가 말해주고있다.
이 나무는 우요가 아니다. 이 나무의 정체는…



모험가님! 오빠의 일기를 좀 찾으셨나요? 저도 여기 몇 장 주워왔어요. 한 번 합쳐볼까요?



<퀘스트 완료>
이, 이럴수가…
오빠가 연구하던 게 전설의 나무, 우요가 아니었다니… 대체 그럼…



기록이 남긴 진실


잠깐, 그러고 보니…
헤르윈은 가방을 뒤적이더니
표지부터 속지까지 누렇게 바랜 낡은 책 한 권을 꺼냈다.
'전설의 식물들'이라는 제목이 쓰여있는 오래된 고서였다.
이 책에 따르면 우요는 땅 위의 뿌리를 내린 최초의 식물이자, 모든 식물을 약동하게 하는 강한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라고 해요. 그런 우요가 '전설'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이젠 쉽게 우요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생겨나고 그보다 많은 수의 인간이 생겨난 뒤, 너도나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예민한 우요가 살아남기 힘들어졌거든요. 빛이 들지 않고 척박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마계에서는 더더욱 우요가 자랄 수 없구요.
그래서 오빠가 처음 우요를 발견했다고 했을 때, 저는 믿지 않았어요. 그나마 마계보다 아름다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아랫세계에서조차 쉽게 볼 수 없었다고 말한 우요를 이곳 숲에서 찾다니, 이상하지 않나요?
이곳 숲 역시 케이트 님이 마법의 힘으로 일구어놓은 곳, 결국엔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기 때문에 우요의 뿌리가 뻗을리 없는데 말이에요.
오빠는 연구가 끝나면 믿게 될 거라고 호언장담하면서 다시 숲으로 돌아갔죠. 그 결과가 이렇게 될 줄은… 저도 오빠도 몰랐지만요.
헤르윈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눈물이 나려는 것을 참고 있는 것이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오빠의 죽음을 눈앞에 마주하는 것은
어린 소녀가 받아들이기에는 버거운 슬픔일텐데도,
헤르윈은 꾸역꾸역 삼키고 있었다.
소중한 오빠, 헤르바를 위해.
훌쩍, 혹시 이 주변 환경을 잘 알만한 분이 없을까요? 그 나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을만한 그런…
케이트보다 숲 내부 사정을 더 속속들이 잘 알만한 인물을 하나 알고는 있다. 모험가의 시선은 헤르윈의 어깨 너머로 천천히 옮겨갔다.
숲의 깊은 곳, 짙은 초록의 마법이 깃든 집을 향해.



저주가 숨은 숲에서 붉은 마녀를 만나 우요에 대해 묻기



응? 모험가잖아? 여긴 왠일이야?
에휴, 또 모르는 얼굴을 달고 있네. 넌 질리지도 않니? 그래, 이번에는 또 뭔데?
전설의 나무, 우요에서 여쭤보고 싶어요. 붉은 마녀님.
전설의 나무? 푸훗, 아직도 그런 걸 믿는 애가 있네. 아라드면 모를까, 여기엔 우요같은 거 없어.
하지만… 이 일기를 봐 주세요. 저희 오빠가 죽어가면서 남긴 마지막 기록이에요.
…흐음, 이상하네. 모험가, 이거 믿을만한 거니?
숲에 우요가 있는데, 내가 몰랐을 리가 없어. 일단 가 보자. 뭔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해야겠어.



네가 말한 우요가 저거야? 어디 보자.
이게 우요라고? 그럴듯하게 흉내내긴 했지만, 내 눈은 속일 수 없어. 이건 우요가 아냐. 뿜는 기운부터 불쾌한 걸?
숲에 이런 나무가 있었다니, 기분 나빠. 당장 베어버리겠어!
어쭈, 숨는다고 내가 모를 줄 알아?
저게 뭐죠?!
도망 간다! 어서 쫓아 가!



봤어? 저 몬스터 안으로 들어갔어!
기억 났어요. 저 식물은 라세니아에요!
라세니아? 그게 뭔데? 
일단 저 몬스터를 진정시켜야겠어요!



<퀘스트 완료>
도망간 녀석을 잡은 거야? 응?



라세니아를 찾아


아니에요. 전투를 벌이는 도중에 라세니아는 사라졌어요. 아마 작은 풀벌레나 나뭇잎으로 변해 도망갔을 거예요.
변해서 도망갔다고? 라세니아인가 뭔가, 그거 식물이라며?
네.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 동물들을 유혹한 뒤, 숙주로 삼아 에너지를 빼앗는 마계의 식물이에요. 보통은 손톱만큼 작고 가벼워서 바람을 타고 옮겨다니며 숙주를 찾죠.
마른 풀이나 나무의 열매로 변해 숙주의 몸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들었는데, 방금 봤던 그건…
풀이나 열매 수준이 아니던데?
숙주로 삼을만한 동물의 수가 적은, 척박한 마계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크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했다고밖에 볼 수 없겠네요. 자세한 건 저 라세니아를 붙잡아 연구를 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연구를 할지, 애완동물로 삼을지는 나중에 고민할 일이야. 지금은 그 식물인지 뭔지 모를 녀석을 이 숲에서 쫓아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저거 하나 잡겠다고 꽃이며 나무며 다 박살내고 다닐 수도 없고…
보다 좋은 방법이 있어요. 라세니아를 유인하는 거예요.
어떻게?
일단 저를 따라 오세요. 붉은 마녀 님, 그리고 모험가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저주가 숨은 숲 깊은 곳에서 도망친 라세니아를 유인하기



우선 오가는 사람이 적은 한적한 장소를 찾아야 해요. 정체를 들킨 라세니아가 잔뜩 겁을 먹은 상태니까요.
딱 좋은 장소를 내가 알고 있어. 이 앞으로 조금만 가면 돼.



여기가 좋겠어요.
조금은 더 습하면 좋겠는데… 라세니아는 그런 환경을 좋아하거든요.
가능해.
모험가님, 붉은 마녀님. 제가 신호할 때까지 저 수풀 뒤에 숨어서 기다려 주세요.
뭘 어떻게 할 생각인데?
저를 믿어주세요. 라세니아는 반드시 나타날 거예요.
헤르윈은 가방 옆구리에 달린 작은 주머니에
항상 가지고 다녔던 주머니칼을 꺼냈다.
식물 채집을 한다고 할렘의 외곽까지 드나드는 어린 여동생을 위해
오빠가 준비했던 선물이었다.
선물 받은 이후로 한 번도 써볼 일이 없었는데.
처음 선물 받았을 때 모습 그대로,
흠없이 반짝이는 주머니칼을 보니 다시 목이 메어 따끔거렸다.
오빠, 내가 꼭 오빠 대신 복수해줄게.
저 바보가…!
쉿!
지금이야!



<퀘스트 완료>
잡았어…



또 다시 작별


작은 유리병에 갇힌 라세니아는 뭐가 그렇게도 억울한지,
병에 몸을 탁, 탁 부딪히며 불만을 표했다. 선반 위에 놓인 병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모험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붉은 마녀가 내어준 침대에 누워 잠들어있던 헤르윈이
부스럭거리며 몸을 일으킨 것이다.
모…험가님?



깨어난 헤르윈과 작별 인사하기



<퀘스트 완료>
…그랬군요. 라세니아를 유인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방법이 조금 무모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라세니아를 잡을 수 없었을 거예요.
라세니아를 놓쳤다면… 저희 오빠처럼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람들이 또 생겼을 거고요.
저는 괜찮아요, 모험가님. 얼른 나아서 씩씩하게 식물 연구소로 돌아가려고요.
저, 오빠가 하던 연구를 이어가 볼 생각이에요. 세상에는 정말 많은 식물들이 있고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걸 잘못됐다고 할 순 없지만, 그로 인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는 사람이 더 생기진 않길 바라거든요.
모험가님, 마지막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저희 오빠, 그러니까… 식물 연구가 헤르바의 이름을 기억해 주실래요? 제 이름은 잊으셔도 좋아요. 저희 오빠만은 꼭 잊지 말아주세요.
엄마,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오빠가 그랬거든요. 사라지는 것보다 잊혀지는 게 더 슬픈 일이라고, 그러니까 절대 잊어버리지는 말자고…
그때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렴풋하게 알 것도 같아요.
헤헤, 그러니까 헤르바 오빠와 함께 했던 모험… 짧지만,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 주세요. 그럼 오빠도 기뻐할 거예요.

전설의 나무, 우요가 있는 곳을 아는지 수소문하는 앳된 소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본 적이 있었다. 소녀의 이름은 헤르윈. 헤르바의 친동생으로, 전설의 나무 우요에 대한 연구를 위해 잠시 떠난다던 오빠가 돌아오지 않아 걱정에 빠진 상태였다. 헤르바를 찾던 도중 전설의 나무, 우요가 사실 마계 식물, 라세니아라는 것을 알게 되고, 헤르바의 여동생과 함께 처치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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