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

아주 오래전엔 작은 씨앗일 뿐이었는데, 지대에 뿌리를 박고 제법 울창해진 식물들을 바라볼 때면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식물은 참 신기한 게, 애정을 쏟으면 쏟는 대로 그 결과가 바로 나타나요. 제가 들인 정성이 거짓 없이 나타나 하나의 생명으로 피어난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운 것 같아요.
그렇기에 될 수 있으면 아주 오래도록 이 일을 해나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쉬린 님과 함께 엘븐가드의 식물들을 살피고 키워내며 이곳을 잘 가꿔나갈 테니 휴식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들러주세요.

약초꾼 쉬린과 함께 엘븐가드의 약초를 캐며 숲을 돌보는 일은 [카렌]의 삶에 활력을 가져다주었다. 수많은 식물이 나고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데에는 끊임없는 관찰과 애정이 필요했는데, [카렌](은)는 이 모든 과정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싹을 틔워내는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손끝으로 숲의 생명들을 피워냈다.
[카렌](은)는 녹음으로 무성해진 숲을 바라보며 생명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모든 순간이 참으로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다. [카렌](은)는 초록빛으로 가득한 엘븐가드 한켠에 걸터앉아, 언제까지고 이 일을 지속해 나가고 싶단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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