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모험가는 손때 묻은 니트로 모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험난했던 그동안의 여정을 대변하듯,
모터에는 여기저기 격한 전투의 흔적들이 새겨져 있었다.
(어째서...)
그녀는 솔도로스와의 대결에서 패배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자유롭게 허공을 누비던 발밑이 문득 꺼지고
날개 꺾인 새처럼 끝 모르게 추락하는 끔찍한 기분이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힘이 필요해.)
모험가님, 안녕하십니까.



신황도 겐트에서 모험가를 찾아온 마를렌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오늘은 황실의 수석 궁녀가 아니라, 키츠카 가문의 일원으로 찾아뵙게 되었군요. 다름 아니라 가문의 수장이신 ‘제소벨 키츠카’님의 말씀을 전하러 왔습니다.
제소벨 님이라면 스핏파이어로 유명한...?
네, 모험가님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제 할머님 되십니다.



진정한 각성 (2/4)


실은 할머님께서는 이전부터 모험가님을 천계의 영웅으로 흠모해오셨습니다.
그동안 천계가 너무 소란스러웠기에, 경거망동하지 않고 칩거하시면서 모험가님의 활약상을 전해 들으시곤 집 안에서 울고 웃으셨지요.
폐하께서 즉위하시고 최근에야 예전같이 다른 귀족들의 날 선 시선이 없으니, 모험가님을 뵙고 싶다고 청하셨습니다.
가문 내의 공방에서 긴히 뵙고자 하니, 잠시 시간을 내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키츠카 가문의 초대에 응하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마를렌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이곳이 할머님이 주로 머무르시는 곳입니다.
(저택 내에 공방이... 역시 명문가로 유명한 키츠카 가문답군.)



진정한 각성 (3/4)


모험가님이 공사다망하신 것은 이미 알고 계시니, 그리 오랜 시간을 뺏지는 않으실 겁니다.



키츠카 가문의 공방에서 제소벨 키츠카와 대면하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마를렌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마를렌입니다.
왔느냐.
그분은?
모셨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이 사람이 탄환과 트랩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제소벨 키츠카'...)
이제야 영웅을 뵙는군요.
내전이 일어나기 전, 저희 가문으로 은밀한 명이 도착했었지요.
가장 의로운 분이 가장 자유롭게 전장을 누빌 수 있도록 해달라는 특별한 명이었습니다.
니트로 모터? 아니 이건...
모험가는 상자 속의 물건을 꺼내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자신의 장비와 유사했지만,
한 눈으로 보아도 비할 바 없이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물건.
이를 보증이라도 하듯이 천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세븐 샤즈의 문양이 작게 새겨져 있었다.
하늘은 곧 천계를 말함과 같으니 영웅께서 하늘을 자유로이 누벼주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안심될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다루기 쉽지 않을 겁니다. 허나,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착용감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
하늘을 맨몸으로 자유롭게 누비기 위해서는 날씨와 바람은 물론이고
미세한 동작 하나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변수도 예상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하늘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
(수많은 전장을 해쳐온 ‘키츠카 가문’이기에 가능한 개량인 건가?)
'02X'. 전장의 하늘까지 날 데려다줘.



<퀘스트 완료>
오오...

제소벨의 눈동자 깊은 곳에 형용할 수 없는 감격이 어렸다.



진정한 각성 (4/4)


이 모터가 어느 전장, 어느 상황에서도... 확실한 해결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마를렌 키츠카와 니트로 모터-02X에 대해 이야기하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마를렌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새로운 날개를 얻은 것을 감축드립니다, 모험가님.
모터의 개량 자체는 가문의 숙원으로 오래전부터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완성되었을 때는 이미 할머님께서 현역에서 물러나신지라... 부끄럽게도 이를 제대로 다룰 사람이 가문에 남아 있지 않았지요.
할머님의 말씀대로 모험가님께서 그 모터를 통해 천계를 자유로이 누벼주실 수만 있다면, 저희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모험가님이기에 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겠군요. 부디 이 힘을 천계를 위해 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내가 있는 곳은 인적이 드문 겐트 공방 거리의 구석이지만, 오늘은 묘하게 손님이 찾아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날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평화로운 날이 당분간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무심코 하고 말았던 것 같다.
“아,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키츠카 가문의 저택으로 두 여인이 걸어 들어온다.
커다란 정원과 고풍스러운 저택을 지난 두 여인은 저택과 어울리지 않는 공방 앞에 멈추어 섰다.
이내 그중 한 명이 공방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다른 한 명도 그 뒤를 따라 안으로 향했다.
“마를렌입니다.”

마를렌이라 이름을 밝힌 여인이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왔느냐.”

마를렌의 뒤를 따라 공방으로 들어온 여인은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많은 귀족이 황실에 등을 돌렸을 때도 동요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인물이자, 키츠카 가문의 대표인 ‘제소벨 키츠카’가 있었다.
“그분은?”

오랜 세월을 살아왔지만, 굽어짐이 없이 올바른 길을 걸어온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꼿꼿하게 서 있는 그녀였지만, 쉬어 갈라진 목소리는 숨길 수 없었다.
저물어가는 세월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간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일 것이리라.
“모셨습니다.”

제소벨의 시선이 마를렌의 뒤에 서 있는 여인을 향해 시선이 옮겨졌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주름진 얼굴이 밝아지며, 평소에 없던 반가운 기색을 내비친다.
평소에 보인 적 없던 표정을 본 마를렌이 놀란 기색을 겨우 숨기는 동안, 제소벨이 여인을 향해 다가갔다.
“이제야 영웅을 뵙는군요.”

여인은 제소벨의 손에 이끌려 공방 안쪽으로 정중히 인도되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저희 가문으로 은밀한 명이 도착했었지요.”

제소벨의 말이 끝나자 키츠카 가문의 사람들이 양쪽에서 들어야 할 만큼 커다란 상자를 들고 걸어 들어왔다.
그 크기만큼 범상치 않은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자 상자가 열리며 익숙하지만 새로운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의로운 분이 가장 자유롭게 전장을 누빌 수 있도록 해달라는 특별한 명이었습니다.”

여인은 제소벨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자로 다가갔다.
자신의 장비와 유사했지만, 한 눈으로 보아도 비할 바 없이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물건.
이를 보증이라도 하듯이 천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세븐 샤즈의 문양이 작게 새겨져 있었다.
“하늘은 곧 천계를 말함과 같으니 영웅께서 하늘을 자유로이 누벼주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안심될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하늘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
하늘을 맨몸으로 자유롭게 누비기 위해서는 날씨와 바람은 물론이고 미세한 동작 하나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변수도 예상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이론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다.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쌓아 올려야 가능한 것이리라.
오랜 세월 동안 황실을 지켜오며 수많은 전장을 해쳐온 경험이 있는 ‘키츠카 가문’이었기에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었고, 눈 앞의 영웅이 있기에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이것을 다루기 쉽지 않을 겁니다. 허나,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제소벨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어느 전장, 어느 상황에서도... 확실한 해결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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