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엑스마키나

각성 - 엑스마키나 1


당신,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또 그런 소리를...
그러니까. 사람이니까 묻는 거잖아. 잠재적인 위험 요소는 모두 제거하고, 신체를 재구성하면서도 믿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뭐, 지금은 걱정할 필요 없이 안정적이 되긴 했어. 어때? 몸은 움직일만해? 한번 움직여봐.



겐트에서 기다리고 있는 멜빈 리히터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괜찮은 것 같네. 하지만 아직 모든 기능이 적용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야. 약 한 달 정도?
한 달이나?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니야?
어쩔 수 없어. 지젤이 워낙 실험적인 기능들을 우겨 넣은 탓이니까 말이지.
그리고 인간의 몸으로 그동안의 부하를 버틴 것도 기적인 수준이야.
물론, 당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금호랑이 전달해주고 있는 데이터는 엉망이야.
기존처럼 성능을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까... 나중에 연락할 테니 그 때 다시 테스트 해봐.



각성 - 엑스마키나 2


내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테스트 도중 과부하가 걸리더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어.
그리고 엉망인 데이터도 모아야 보완할 점을 찾을 수 있는 거잖아?
.....
대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뭐야?
그야... 뭐 빨리 모험을 떠나고 싶어서 그러지.
......
얼른 지젤을 잡아서 한 방 먹여야 하는 것도 포함이야.
그게 목적이군. 그래. 그럼 간단한 테스트 정도만 해볼까? 이쪽으로 와봐.



갈라하 사막에서 멜빈 리히터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멜빈 리히터 리히터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후... 간단한 테스트한다는 곳이 이곳이라니.
이곳에서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 너무 더운 곳이야.
그래도 당신 같은 사람이 테스트하기에는 이곳만큼 적합한 곳은 없으니까.
자, 이건 애드온 장비 '이퀄리스'라는 녀석이야. 이걸 호출하면 나와 통신할 수 있으니 필요하면 쓰도록 해.
아 참, 그건 내 이니셜도 들어 있으니 최대한 조심히 다루도록 해.
(MR... 이니셜까지 새겨 넣다니. 꽤나 마음에 드는 발명품이었나 보군.)
금호랑의 세팅만 변경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줘.



각성 - 엑스마키나 3


.....
좋아, 이제 실전에서 확인해보자고. 개조 후 첫 테스트인 만큼 화력이 얼마나 강한지 가늠하기 어려울 거야.
우선 인적이 드문 사막 깊은 곳에서 실험해 보자고.



갈라하 사막에서 성능을 시험하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멜빈 리히터 리히터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멜빈, 도착했어.
좋아, 우선 신호탄부터 발사해봐.
신호탄? 그건 왜?
잔말말고 일단 해봐.
이건?
특별히 만들어 준거니까 고마워 해. 그 녀석을 적절히 사용하면, 전투 중에 부하가 상당히 줄어들 거야.
한 번 탑승해봐. 승차감부터 차원이 다를걸?
휴우. 멋진데?



지금이라도 열차를 탈취하자고!
섣불리 움직이면 안돼! 요즘 그 모험가라는 놈들 중에 기계로 된 녀석이라도 나타나면...
기계 인간? 그딴건 걱정하지마! 그래봤자 지젤 님이 만든 병기랑 다를 거 없잖아.
으...으악! 기계 인간이다!
...걱정하지 말라더니...! 이익! 모두 도망쳐!
저 치사한 놈이!
아직도 카르텔이 있다니. 의외인 걸?
좋아, 가볍게 테스트 해보자고.
무슨 소란이야?
적이 나타났다. 모두 공격해!
이봐, 모험가. 안정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데 무슨 문제라도 발생한 거야?
전혀. 아주 최고야! 엄청난 성능인걸?
자, 멜빈... 분명 더 남은게 있겠지?
벌써 눈치 챘군. 이미 네 것이 되었는데 말이야.
그래서 물어본 거야.
그렇다면...
멜빈, 합작할 시간이야.



<퀘스트 완료>
휴우... 내 몸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정도는 별거 아니야. 우선 테스트는 모두 완료했어.



각성 - 엑스마키나 4


음... 아직 모든 기능이 안정화 되지 않았는데도 매우 능숙하게 사용하는 걸? 우선 자세한 건 돌아오면 설명해줄게.



갈라하 사막에서 멜빈 리히터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솔직히 말할게. 당신이 실력자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빠르게 적응할 줄은 몰랐어.
인간의 몸으로 다양한 기능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이 놀랍더군.
새로운 기능은 어땠어?
이퀄리스부터 워커... 그리고 레이시온 크리트까지 정말 엄청나던데?
그렇다니 다행이군. 좋아. 그럼, 전송된 데이터를 더 확인해보고 혹시 모를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볼게.
......
(처음인데도 이 정도라니... 다시 봐도 믿을 수 없네.)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정말 기계의 신... '엑스마키나' 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는걸.)

“당신,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남자의 몸을 들여다보던 멜빈이 내뱉은 첫마디였다.
따끔한 전류가 척추를 타고 흘러들어오자 남자가 반사적으로 움찔거렸다.
목을 더듬어 자신에게 연결된 굵은 선을 찾아낸 남자는 길게 이어지는 선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거대한 기계 장치가 엔진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고
다시 기계 장치로부터 수없이 많은 선이 뻗어 나가 곳곳으로 흩어져있었다.
남자는 그 장치가 정확히 뭔진 몰랐지만,
아마 자신이 기절해있는 동안의 생명을 유지해줄 장치일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실험적인 기능을 있는 대로 때려 박았군. 무엇 하나 정리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욱여넣었어.
그 와중에 전투의 효율성은 높이고 싶었는지 나름 공을 들인 흔적은 보이네.”
멜빈은 차트를 스르륵 넘기다가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는 듯 차트를 덮고 남자를 쳐다봤다.
기계 장치에 시선이 팔린 남자를 향해 멜빈이 손을 딱딱 튕기며 다시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내의 고개가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한 멜빈은 귀찮다는 듯 펜으로 머리를 긁었다.
“부하를 견뎌야 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만 빼면 말이지.”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차트와 펜을 연구실 책상 위로 아무렇게나 내던진 멜빈이 계기판을 향해 걸어갔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나는 과학자일 뿐이지. 지젤처럼 인체 실험에는 취미가 없어.
뭐... 인조인간과 비슷한 건 만들어보긴 했지만...
아무튼 내가 하려는 작업은 필요한 데이터만 남겨서 최적화하고 보완하는 작업이라는 거야.”
멜빈이 무언가 누르자 실험실 전체에서 요란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지젤과 합작을 만드는 것 같아 영 내키지 않지만... 세븐 샤즈의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당신을 이대로 내버려 두기엔 따가운 눈총을 쏠 사람들이 워낙 많단 말이지.”
남자는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럼 시작할게. 잠깐 잠들었다 일어나면 다 끝나있을 거야.”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멜빈의 마지막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지젤이 만든 ‘기계 인간’이라... 나는 ‘기계 신’ 정도로 만들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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