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1/4)
<퀘스트 완료>
오늘은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모험가님이 오셨군요.
진정한 각성 (2/4)
그런 고민이 있으셨군요.
...모험가님.
무엇을 위해 진리의 끝에 도달하고자 하시나요.
('무엇을 위해'라...)
(원소와 마나의 근본에 대한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지식의 탐구욕일까?)
(초월적인 힘을 넘어선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힘에 대한 갈망?)
(나는...)
저 또한 한때 초월적 힘에 대한 끝에 닿고자 했었지요.
(마치 먼 과거를 떠올리시는 듯한 눈빛이야.)
저는 그저 무한한 초월 세계의 끄트머리를 엿보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본 실마리는 지독히도 현실적이고 또는 끔찍하게도 비현실적인 것이었죠.
(지독히도 공허한 우주를 비추는 듯한 눈, 도대체 뭘 보신 거지?)
어쩌면...
진리의 끝에 닿고자 하는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죠.
모든 것은 돌이켜 보면 끝이 아닌 시작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말이에요.
원소와 마나, 아니, 그 대단한 '사도'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 또한 모두 우주라는 근원에서 시작되는 것...
그 미약하고도 원대한 진실에 저는 한 걸음 물러섰지만 당신은 도달할지도 모르겠군요.
무슨 말씀이시죠?
시작의 근원에요.
시작의 근원?
모험가님에게 보여드릴 곳이 있습니다. 잠시 저와 동행해 주시겠습니까?
마계의 끝에서, 돌아온 레이진과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엘팅 메모리얼의 돌아온 레이진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진정한 각성 (3/4)
(마나와 원소의 기운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 아마도 저 앞으로 더 간다면...)
(그래도 가야 해.)
(이곳에서는 마나와 원소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하지만 엘레멘탈 마스터라면...)
(마나와 원소가 느껴지지 않는 곳에서도 그 기운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해.)
(텅 비어있는 이곳은...)
(내 안에 있는 원소와 마나의 공간.)
(그래. 이제야 알겠어. 지금까지 멀리 돌아가고 있었던 거야.)
(마나... 그리고 원소 그 시작의 근원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이건 초월의 룬?)
(마나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 생성되고 있어.)
(아니... 생성되고 사그라든 게 아니야.)
(마나와 원소는 겨우 이 땅에 국한되지 않아.)
(우주와 우주...)
이것이... 시작의 근원.
<퀘스트 완료>
원소의 이치라...
“무엇을 위해 진리의 끝에 도달하고자 하시나요.”
레이진의 질문에 그녀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인 듯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무엇을 위해’라...
원소와 마나의 근본에 대한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지식의 탐구욕일까?
초월적인 힘을 넘어선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힘에 대한 갈망?
선뜻 대답하지 못한 채 굳어있는 그녀에게 엘레멘탈 마스터로서 최초로 ‘초월단계’를 경험한 자이자
‘오버마인드’라 명명된 존재인 레이진이 숙연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저 또한 한때 초월적 힘에 대한 끝에 닿고자 했었지요.”
그렇게 말하는 레이진의 눈동자는 과거를 회상하듯 흐릿한 회색빛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저는 그저 무한한 초월 세계의 끄트머리를 엿보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본 실마리는 지독히도 현실적이고 또는 끔찍하게도 비현실적인 것이었죠.”
한때, 테라코타의 번영을 꿈꾸던, 순수한 지식의 탐구자이던 그녀의 시선은 과녁을 잃은 화살처럼 맥없이 바닥에 꽂혔다.
지금 그녀는 그저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헤매는 초월자의 잔상일 뿐...
레이진의 눈은 지독히도 공허한 우주를 비추는 듯했다.
“어쩌면...”
말끝을 흐리는 레이진의 시선이 어느새 그녀에게 닿았다
“진리의 끝에 닿고자 하는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죠.
모든 것은 돌이켜 보면 끝이 아닌 시작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말이에요.”
레이진을 스친 스산한 바람이 그녀에게 쏟아졌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원소와 마나, 아니, 그 대단한 ‘사도’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 또한 모두 우주라는 근원에서 시작되는 것...
그 미약하고도 원대한 진실에 저는 한 걸음 물러섰지만 당신은 도달할지도 모르겠군요.”
회색의 무표정하던 레이진의 표정에 언뜻 미소가 스친듯했다.
“시작의 근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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