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드디어, 완성했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나 이외의 그림자를 이용하는 전투술을.)

뼈 아픈 패배.

모험가는 솔도로스와의 일전을 떠올렸다.

(하지만 어중이떠중이들이 아닌 강자들과의 전투에서도 과연 이 전투술이 먹힐까?)

(실전에서 이걸 활용해볼 상대가 있으면 좋겠는데...)

뒷골목에 미네트에게 최근 들어온 위험한 의뢰에 대해 묻기

<퀘스트 완료>

아, 오랜간만이네요. 모험가님.

평소에도 모습을 보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수련을 하신다며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진정한 각성 (2/4)

가장 위험한 등급의 의뢰요?

글쎄요. 최근에는 딱히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서, 그런 의뢰는 들어온 게 없는데...

아!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싶은 소문이 하나 있는데 혹시 이걸 부탁드려도 될까요?

섀도우댄서들 사이에 전설처럼 들려오는 '검은 섬광'에 대한 의뢰입니다.

검은 섬광? 그건 그냥 전설 속의 이야기 아닌가?

네, 저도 단순히 섀도우댄서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경지가 의인화된 소문으로 치부했는데... 최근에 비슷한 인물에 대한 목격담이 뒷골목에서 돌고 있어서요.

(검은 섬광이라... 정말로 존재한다면, 좋은 시험 상대가 되겠는 걸?)

흥미가 생긴다는 표정이시군요. 저와 함께 언더풋으로 가시겠어요?

미네트와 함께 언더풋으로 향하기

(해당 퀘스트는 뒷골목의 미네트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후후, 모험가님이 함께 해주시니 든든하군요.

진정한 각성 (3/4)

우선 소문의 진원지인 뒷골목부터 조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조사를 이어나가 볼테니, 무언가 새로운 정보를 얻으면 말씀해주세요.

미네트가 알려준 장소에서 '검은 섬광'에 대한 소문을 조사하기

(해당 퀘스트는 뒷골목의 미네트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시시해. 기껏 마주치는 녀석들도 전부 잔챙이뿐이군.

'검은 섬광'이라는 건 역시 헛소문이었나?

앞쪽에 거대한 존재감이...

당신이 '검은 섬광'인가?

북서풍의 할레스

검은 섬광? 그 덜떨어진 뒷골목 녀석들이나 믿는 어줍잖은 소문 말이냐?

......

북서풍의 할레스

오랜만에 몸을 풀었더니 또 이상한 소문이 나돌아다니나보군.

시간 없으니 비키거라, 애송아. 나도 그리 한가하진 않은 몸이니.

그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닌 것 같은데.

(말도 안되게 빠른 속도! 하지만...)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자신의 그림자를 피할 순 없지.

<퀘스트 완료>

북서풍의 할레스

끄응... 노인 공경이라곤 모르는 놈이군.

난 할레스다. 네 놈처럼 부탁을 받고 그 어줍잖은 소문을 조사하는 중이지. 되었느냐?

북서풍 할레스라면... '던브레이커즈'의 창설자?

북서풍의 할레스

...그래. 마스쿼레이드에 속하지 않고도 실력 좋은 섀도우댄서가 최근에 나타났다더니 네 녀석 얘기였나보군.

북서풍의 할레스

그나저나 방금은 내 그림자를 이용한 건가? 내가 알기론 자신의 그림자 외에 다른 그림자를 이용하는 건 섀도우댄서들 사이에 금기시 되어 있을 텐데?

진정한 각성 (4/4)

......

북서풍의 할레스

제어하지 못하는 그림자를 다루려고 하다간 그 그림자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기 십상이지. 아니면 역으로 그 그림자에게 살해당하거나.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다가 그렇게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간 녀석들을 나도 몇 명 알고 있고.

너도 그걸 모르진 않을 텐데. 그렇게까지 위험하게 힘을 갈구하는 이유가 뭐지? 

...그림자의 끝을 스스로 정하는 건 질색이야. 그리고 아직 넘어서야할 녀석들이 있으니까.

북서풍의 할레스

푸핫! 이거 골 때리는 녀석이 나타났군.

'검은 섬광'이라는 녀석은 찾지 못했지만, 그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자가 있다면 너 같은 녀석일지도 모르겠어.

어떤 위험한 녀석들을 상대하고 다니는 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살아남아라, 꼬맹아. 너 같은 녀석들이 있어야 이쪽 세계도 재미있어 질테니.

미네트에게 돌아가 조사 결과를 이야기하기

(해당 퀘스트는 뒷골목의 미네트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아! 돌아오셨군요, 모험가님. 그런데 그 ‘검은 섬광’이란 자는 진짜 존재합니까?

......

그렇군요. 이번 소동은 섀도우댄서들이 할레스 님을 오해했던 거군요.

평소 할레스 님은 섀도우댄서들에 대해 그리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진 않았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어떤 식으로 상대했을지 상상하니 조금 소름이 돋네요.

조사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그런데 그 ‘검은 섬광’이란 자는 진짜 존재합니까?”

보통은 서신을 통해서만 주고받았을 의뢰였지만,

워낙 중한 의뢰라 구두로 의뢰를 하고 싶다는 의뢰인의 말을 수락한 것이 화근이었다.

귀찮고도 하찮은 의뢰인의 질문에 그녀는 대답하기보다 침묵으로 일관했다.

무안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벌한 기운에 주눅 든 것인지

진땀을 흘리던 의뢰인은 머쓱하게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필요한 정보는 다 들었다 판단한 그녀는 말없이 자리를 벗어났다.

의뢰인 또한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지 주변을 살피며 스리슬쩍 사라진 눈치였다.

후드를 눌러쓴 채 걷던 그녀는 발밑에 늘어진 자신의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검은 섬광’이 진짜 있느냐니... 정말이지 쓸데없는 질문이다.

그녀 또한 이 세계에 발을 담그며 한때, 그러한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검은 섬광’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섀도우 댄서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그림자를 검은 섬광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리고 검신이라 불리는 그를 만난 이후 자신의 그림자를 맞닥뜨린 그녀는 또 다른 하나를 알고 있었다.

때로는 검은 섬광은 누구도 될 수 있고 무언가도 될 수 있으며, 세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