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의 부탁
구구… 구구….
전서구가 도착했다.
전서구에는 처음 보는 인장이 찍힌 편지가 매여있었다.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사이퍼의 편지라 놀라셨겠지만… 부탁드릴 것이 있어 이렇게 염치 불고하고 연락드려요.
이걸 받으신다면 그로즈니 입구로 와주세요.
미아와 대화
<퀘스트 완료>
어엇? 와주셨군요, 모험가님! …안 오실까 봐 걱정했는데, 정말 감사해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번에 도와주신 뒤로 저희는 잘 지내고 있어요.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래도… 아, 이런 말을 하려고 부른 게 아닌데.
그게… 그로즈니에 흉포한 '괴수'가 나타났거든요.
괴수의 흔적
네… 벌써 어린 사이퍼 몇 명은 괴수로부터 공격을 당했어요.
저랑 미쉘을 비롯한 다른 사이퍼들이 여기저기 수색해 보았지만 괴수를 직접 볼 순 없었죠.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추적한 결과, 그로즈니 외곽 곳곳에서 괴수가 만든 걸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단단한 가시덩굴은 마치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 뜯긴 듯 표면에 거친 상처가 있었고, 식물들은 커다란 발에 짓밟힌 듯 짓이겨져 있었어요.
그로즈니 외곽1 클리어
<퀘스트 완료>
이런 곳에 토끼라니… 괴수는 더 안쪽에 있는 건가?
피식자의 반란
그로즈니 외곽2 클리어
설마 저 토끼가...?
<퀘스트 완료>
생존 본능
모험가님? 괴수를 찾으셨나요?
네? 찾았어요?
네에에!??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씀이에요?
미아와 대화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말씀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요.
토끼들이 전쟁과 포식자를 피해서 생존하려면… 제가 만든 가시덩굴이라도 억지로 먹으면서 살아가는 수밖엔 없었겠죠.
그로즈니에 낯선 자들이 들어온 뒤로 전투가 끊이지 않으니, 초식 동물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건 당연해요.
그들도… 생존을 위협받는다면 저희 같은 포식자를 공격했을 거고요.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네요. …온순한 초식 동물들이 우리 때문에 난폭해졌다는 거죠.
험지로 내몰리는 우리만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니 제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네요….
앞으로 그로즈니의 평화를 위해서 신경 써야 할 게 많겠네요. 도와주셔서 고마웠어요.
인사를 마치고 돌아선 미아는, 고개를 떨군 채 힘없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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