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세상을 떠돌았다.
갈 데 없는 증오를 풀기 위해 무참히 칼을 휘둘렀다.
베어 넘긴 적의 얼굴은 바라보지 않았다.
고통도 죄책감도 없는 단지 한풀이일 뿐.
창백한 신음 위로 새빨간 핏물이 번지면
죽음 위로 피어난 새로운 증오의 혈향이 퍼진다.
단말마를 짓밟고 전장을 떠나면
등 뒤로 느껴지는 패자의 저주 섞인 단말마가 송곳이 되어 파고든다.
'야차(夜叉)'
야차라 불리는 게 얼마만인가...
적들이 두려움에 떨며 목숨을 구걸하더라도 칼을 거두지 않았다.
잔인하고... 무심한
일인지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숱한 피를 뿌리며 전장을 누빌 뿐.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
그야말로 살아생전 '야차'라 불리던 나의 모습과 진배없다.
다만 칼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이자의 마음에 마지막 남은 양심이 몸부림 치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음이라...
- 야차의 독백
각성 - 야차 1 (夜叉)
푸른 빛의 귀수라... 원한을 품은 귀신의 혼이 자네의 몸에 깃들어 귀수로부터 자유를 주었나 보군. 하지만 그러한 힘에는 응당 그 대가가 따르지 않겠나?
지금이야 귀수의 폭주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취해 나의 말이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나, 생각해보게. 그 어떤 원귀가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힘을 내어준단 말인가?
저런, 자네 안의 원귀가 내게 불만이 있는가 보군. 일단 조치를 취해야겠네. 선택은 자네 몫이니, 기다리고 있겠네.
각성을 위해 아래의 재료를 모아오기
<퀘스트 완료>
이 정도 재료라면 잠시동안 자네 안의 원귀의 기운을 눌러놓을 수 있겠지.
각성 - 야차 2 (夜叉)
잘 선택했네. 이야기를 계속하지.
본래 하나의 육신에는 하나의 영혼만이 깃들 수 있는 법. 자네가 강한 영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보통의 경우라면 원귀에게 잡아먹히거나 육신이 처참히 망가지거나 둘 중 하나의 최후를 맞이했을걸세.
무사히 귀인이 되었다 하여 안심하기는 이르네. 지금은 여기 저기 신출귀몰하며 검을 휘두르는 것에 무감각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네는 점점 원귀의 악한 기운에 동화될걸세.
이대로 진짜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돌고 싶지는 않겠지? 난 자네 안에 남아있는 인간의 영혼에 기대를 걸겠네. 부디 이를 저버리지 말아 주게.
마스터 난이도 이상 의혹의 마을 1회 클리어하기.
<퀘스트 완료>
자네의 영혼 역시 피 냄새에 반응하나 보군. 귀인이 될 수 있던 것에는 역시 다 이유가 있었어.
각성 - 야차 3 (夜叉)
자네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다 했지만, 자네의 영혼은 자네 안에 여전히 살아있다네. 다만 원귀의 기운에 휩싸인 채 깊이 잠들어 날이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지.
답은 자네의 안에서 찾아야 하네. 자네의 힘으로 영혼을 일깨우고 원귀의 힘을 다스려야 해. 자네라면 할 수 있어. 내가 방법을 하나 일러 주지.
때로는 한 방울의 물이 그릇을 채워 넘치게 한다네. 자네에게 필요한 한 방울이란 다른 강자의 정기라네. 어떤가? 결심이 섰다면 남은 것은 시간의 문제일세.
의혹의 마을 마스터 이상에서 강인한 자의 정기¹를 모아오기
¹강자들의 엄청난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
<퀘스트 완료>
빠르군. 실로 귀신과 같은 솜씨야.
각성 - 야차 4 (夜叉)
자격은 충분한 것 같네. 이젠 이 질문을 할 차례군. 자네, 전장을 누비며 야차라 불릴 각오가 되었는가?
야차가 되기 위해서 아래의 재료를 모아오기.
<퀘스트 완료>
검과 함께 하는 생을 선택한 이상, 눈앞에 달려드는 적을 베고 그만큼 많은 피를 뒤집어쓰는 건 피할 수 없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원귀의 힘은 강해지겠지.
하지만 자네의 영혼이 자네 안에 분명히 살아 숨 쉬는 한, 원귀에 휘둘리다 잡아먹히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걸세. 어렵게 얻게 된 자네의 힘을 더욱 큰 뜻에 써 주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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