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완료>
.....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그냥 참으신 겁니까?
모험가님이 문신을 새겼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군요.
각성 - 염황 광풍제월 2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은 '염황 광풍제월'의 이야기를 들으신 적 있으십니까?
그 역시 모험가님처럼 죽어가던 문신 시술자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혹한 수련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였지요.
그리고 그의 수명이 다했다고 여겨지던 날, 천지를 진동시키는 그의 웃음소리가 쿠룬달에 울려퍼졌다고 합니다.
그뒤로 그의 생사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가 이곳에서 어떠한 깨달음을 얻고 죽음을 극복해냈다는 소문만이 나돌 뿐이지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모험가님이라면 답을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각성 - 염황 광풍제월 3
식음을 전폐하고 밤인지 낮인지도 모른 채 동굴에서 버텼다. 하지만 답은 보이지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천근과 같고, 몸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구나.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인가...
하하하... 저 번개가 마치 나의 삶과 다를 바가 무어란 말인가? 그저 둘 다 같은 찰나의 사나운 빛인 것을...
모든 것이 부질없구나.
이건...
(그동안 나는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도 큰 힘을 사용하는 것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저 넨은 어떠한 힘을 들이지 않고도 강렬한 기운이 내뿜어지는군.)
(그동안 내가 사용했던 문신은 분노와 한, 그리고 응어리가 가득했으나...)
문신으로 강제한 넨을 비우면서 자연의 넨을 받아들인건가...
...내려놓는 것이 곧 얻는 것이었나.
이제야 알겠구나.
동이 트는구나.
내가 억지로 취하려 하지 않아도, 취해질 것은 취해지고
내가 억지로 버리려 하지 않아도, 버려질 것은 버려지겠지.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할까.
내가 무엇을 하든, 해는 또 뜨고, 또 지는 것을.
하하하! 삶도 죽음도 일부임을 진즉 깨닫고도 무엇하러 마음을 곪았나...
<퀘스트 완료>
물심은 무심 되어 공(空)을 보매, 마침내 막힌 것은 통할 것이며 채운 것은 비울 것이니.
그 이치를 알지 못하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심에 잠겼던 나의 부덕함을 탓하노라.
각성 - 염황 광풍제월 4
쿠룬달에서 풍진과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헨돈마이어의 풍진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대자연의 힘이라... 범인(凡人)들은 이해하지 못할 원리겠지요.
모험가님은 이미 죽음을 초월했고 그 힘으로 새로운 경지에 올랐습니다.
가히 '염황 광풍제월'이라 불릴 만한 경지이지요.
많은 넨마스터들이 문신을 받아 강력한 힘을 원했으나 굴복하기 마련이었는데... 모험가님은 오히려 한계를 극복하셨군요.
실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모험가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럼 넨이 이끄는대로 흘러가시길 바랍니다.
일찍이 한 남자가 있었다.
제 뜻대로 패도를 걸었으나 곧 다가올 비참한 말로를 앞두고 늘 수심에 차 있었다.
그의 유일한 적은 다름 아닌 시간이었으니, 날이 바뀔수록 조바심은 커져만 갔다.
이대로 생을 빼앗기는가? 아직 이루지 못한 뜻과 함께 이대로 진흙에 파묻히는가?
고뇌하였으나 마땅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홀로 깊은 산에 들어갔다.
가만히 앉아 죽는 것이 아니라 가혹한 수련을 통해 스스로 끝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강인한 육신이 부서져 마침내 폭포 아래에 쓰러졌을 때, 그는 하늘에서 내리치는 벼락을 보았다.
세상을 밝히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나운 빛이 죽음을 앞둔 그를 크게 깨우치게 하였다.
호흡이 바뀌었다. 꺼져가던 육신에 새로운 바람이 깃들었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껄껄 웃었다. 어찌나 소리가 컸던지, 산천초목이 놀라 벌벌 떨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이 찾아갔으나, 그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아래의 글이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
「태산을 닮고자 하였으나 발아래 돌멩이를 작다고 내던졌다.
천 리를 걸어 문득 고개를 돌리고서야 태산이 하늘 아래 있음을 알겠더라.
이 손이 무엇을 쥐어봤자 하늘을 쥐겠느냐, 바다를 쥐겠느냐.
구하고자 하면 멀어짐을 알고도 더 무엇을 탐하겠느냐.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이 생이 끊어져 쓰러진들 썩기밖에 더하랴.
다리가 굳어 초목이 된들, 만물이 흐르지 않는 일이 있더냐.
삶도 죽음도 일부임을 진즉 깨닫고도 무엇하러 마음을 곪았나.
물심이 무심 되어 공(空)을 보매, 마침내 막힌 것은 통할 것이요 채운 것은 비울 것이니.
세상 이치 무엇 하나 더할 것 없고 덜 것 없음을 이제야 알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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