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연구가, 헤르바

설산의 얼음꽃


설산의 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반투족의 사람들이 작은 얼음 조각 하나를 내밀곤 했다.
자세히 보면 꽃송이를 닮은 그 얼음 조각을
반투족 역시 얼음꽃이라 불렀다.
얼음꽃은 햇볕 아래에선 녹지 않지만, 입 안에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꽃잎이 퍼지며 감도는 따뜻한 기운은
설산의 혹한을 제법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다.
아, 얼음꽃이요? 지금 딱 그 꽃이 피는 시기이긴 하지만, 산등성이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외진 곳이라 혼자 가시면 한참 헤매실텐데…
오빠에게라도 부탁해 볼까요?
고개를 젓고 산을 올려다 보았다.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산등성이에서 얼음꽃 찾기



안돼요!
그건 얼음꽃이에요. 조금만 잘못해도 녹아버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채집해야 한다고요. 거기다가 채집을 시작하면 얼음꽃을 지키려는 정령들이 나타나서 방해를 하거든요.
얼음꽃은 제가 채집할테니, 그동안만 저를 지켜주시겠어요?



<퀘스트 완료>
휴, 정령들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면서 달려들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채집을 끝내서 다행이에요.
헤헤, 인사가 늦었네요. 저는 식물 연구가, 헤르바에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식물을 채집하고 연구하는 연구가죠! 설산에 얼음꽃이 피는 시기가 돌아와서, 직접 채집하려고 왔어요.
혹시 식물을 연구하시는 분인가요? 아니시라면… 네? 모험가님이시라고요? 설마 그… 우와, 영광이에요!



독초와 해독초


자, 여기 얼음꽃이에요. 헤헤, 저는 괜찮아요. 모험가님께서 얼음꽃에 관심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서 정말 기뻐요.
혹시 다른 식물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음엔 해독초를 채집하러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좋아요!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독초를 찾아야 해요. 해독초는 항상 독초의 옆에 꽃을 피우거든요.
신기하죠? 독초의 주변에는 독기에 저항이 있는 식물만 자라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요.
이제부터 독기가 아주 강한 지역에 가게 될 텐데, 독에 중독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세요! 자, 그럼 가 볼까요?



헤르바와 함께 피나비의 춤에서 독초와 해독초 구하기



생각한 것보다 독기가 많이 퍼져 있는데요? 오래 머물 수는 없겠어요.
모험가님, 여기 이 꽃잎을 물고 계시면 좀 나을 거예요. 효과가 오래 가진 못하니, 최대한 빨리 독초를 찾아 볼게요!
저, 저것들도 조심하셔야겠어요!



저거예요! 저 주변은 특히 독기가 강하게 뭉쳐있네요.
하지만 이 정도 독기도 견뎌낸 해독초라면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어요. 독초 뭉치에서 쓸만한 해독초를 걸러내려면 시간은 좀 걸리지만…
겁도 없이 내 구역을 침범한 놈이 누구냐?
모, 모험가님! 위험해요! 조심하세요!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성공이에요! 이것 좀 보세요. 이 해독초는 저도 책으로만 봤었는데, 직접 채집하다니 기뻐요!



천상의 꽃


모험가님, 이것보다 더 신기한 꽃이 있는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1년 중 딱 하룻밤, 그 해 가장 둥근 달이 뜨는 잠깐동안만 활짝 피우는 ‘천상의 꽃’이 있어요.
저도 딱 한 번, 운 좋게 그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좋은 향이었어요. 모든 근심과 걱정, 고민들을 날려버리는 천상의 향기였죠.
…정말요? 모험가님께서도 ‘천상의 꽃’을 직접 보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얼른 올라가야 해요! 어디긴요, 천계죠!



겐트 방어전에서 식물 연구가 헤르바와 함께 천상의 꽃 찾기



으으,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안돼요.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해요.
어? 방금 보셨어요? 저기 수풀 뒤에 누가 숨었어요!
쳇! 몰래 습격하려고 했는데, 틀렸군. 그렇다면 작전 변경, 정면 승부다!
모험가님! 조심하세요!



휴, 이곳도 안전하지만은 않네요. 조심해서 움직여야겠어요.



이 향기… 1년 전에 한 번 맡아 본적이 있어요. 천상의 꽃이 근처에 있는 게 분명해요. 저쪽으로 가 보죠!



모험가님, 저기예요! 천상의 꽃이 피었어요!
조심스럽게 채집을 시작할게요. 뿌리가 다치면 금방 시들어 버리니까요.
꼼짝 마라!
얌전히 숨어있는 우리를 기어코 찾아내다니! 이곳에서 죽더라도 모험가, 너에게 복수하고 말겠다!
으아악! 저, 저, 저사람들이 또…
모험가님, 잠시만 시간을 끌어 주세요!



<퀘스트 완료>
휴우, 다행히 뿌리가 다치지 않았어요. 모험가님, 향기를 맡아 보시겠어요?



절벽 위의 꽃


헤르바가 건넨 꽃은 코 밑에 갖다 대지 않아도 은은하게 향이 올라왔다.
그간의 일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어때요? 천상의 꽃이라 불릴만 하죠? 모험가님, 그 꽃을 드릴 테니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안개 도시 헤이즈에 아르덴하고 이어지는 통로가 있대요. 그곳을 왔다갔다하는 여행자에게서 절벽 위에서 피어난 꽃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무법지대도 안전하지는 않은 곳이라 들었지만, 절벽 위의 꽃 자체도 굉장히 위험해요. 천상의 꽃의 향기는 기쁨을 주지만, 절벽 위의 꽃의 향기는 절망을 주거든요.
위험하지만 연구 가치는 높아서 많은 식물 연구가들이 그 꽃을 채집하려 했지만, 살아서 돌아 온 사람은 거의 없었대요. 저는 겁도 많고 약하지만… 모험가님께서 곁을 지켜주신다면 절벽 위의 꽃을 채집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모험가님, 저와 함께 가 주시면 안될까요?



안개도시 헤이즈에서 헤르바와 함께 절벽 위의 꽃 찾기



어…? 이 향기는…
분명히 달콤한 향기가 났어요. 분명 이 근방에 틀림없이 꽃이 있을 거예요.



아아, 아름다운 향기….
헤르윈… 미안해…. 나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헤르바!
살고 싶지 않다고!
으윽, 모험가님…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제발… 용암이…



용암이 피워낸 꽃


알 수 없는 말을 끝으로 헤르바는 정신을 잃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했다.
헤르바가 가지고 다니는 자료에 뭐라도 적혀있지 않을까?
가방을 뒤져 절벽 위의 꽃에 대한 기록을 찾았지만, 허탕이었다.
그 때, 용암꽃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 왔다.
'마그마가 뭉쳐 생성된 덩어리에
식물의 씨앗이 뿌리 내려 살아 남은 생명의 결정체.
달여 마시면 생존력과 면역력을 길러준다는 불의 꽃.'
용암꽃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마그마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잘 아는 데가 있다.
더 늦기 전에 용암꽃을 찾으러 가 보자.



그란디네 발전소에서 용암이 피워낸 꽃 찾기



설마… 저게 용암꽃?



<퀘스트 완료>
헤르바에게 가자.



전설의 나무, 우요


으음, 모험가님…? 여기가 어디죠?
…그랬군요. 기억나요. 절벽 위의 꽃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신 순간, 온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이면서…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들만 계속 떠올랐어요.
저를 위해 용암꽃을 찾아 주신 건가요? 정말 감사해요, 모험가님. 저는 정말… 폐만 끼치네요.
사실… 저는 희귀한 식물들을 모아서 사전을 만들고 있었어요. 현재 존재하는 식물부터 사라진 식물, 희귀 식물, 전설의 식물까지 모두 기록하는 게 제 꿈이거든요.
연구소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어요. 모험가님 없이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게 없는 바보였는데 말이죠.
완전히 나은 건 아닌지, 몸에 기운이 없네요. 이만 연구소로 돌아 가서 휴식을 취해야겠어요.
배웅이요? 마지막까지 신세만 지네요, 모험가님.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센트럴파크의 숲을 지나 헤르바를 배웅하기



이쪽 길을 따라 쭉 가기만 하면 연구소가 나올 거예요.
모, 몬스터가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잠깐만요, 모험가님! 보세요, 조각에서 빛이 나요!
이건…!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할게요. 우선 이 빛을 따라가요!



조각의 빛이 이 마법진의 위치를 알려 주려고 했나 봐요. 여기, 조각을 설치해 볼까요?
길이 열렸어요. 조각에 반응한 것 같아요!



<퀘스트 완료>
하아… 서, 성공했어요! 여기는 어디…
아… 이건… 전설의 나무, 우요! 드디어 찾았어요. 하하… 하…
정말로…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인사


어떻게 된 일인지 모험가님께도 설명을 드려야겠죠.



헤르바와 마지막 인사 나누기



<퀘스트 완료>
사실 모험가님과 여행하며 함께 채집했던 식물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연구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 성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구소에서 가져 온 우요의 조각과 비교해봤더니…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일치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분명 아라드 대륙 어딘가 우요의 나무가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설마 마계에 있을 줄은….
모험가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여기에 도달하지 못했을 거예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진심으로….
저는 여기에 좀 더 머물게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요. 멀지 않은 곳에 연구소가 있으니, 동생에게 연락하면 금방 절 데리러 올 거예요.
아참! 여기 천상의 꽃이에요. 모험가님께 드리기로 약속했는데, 늦어서 죄송해요. 헤헤. 제 상황이 정리되면 꼭 모험가님께 편지 할게요. 그때까지 꼭 건강하셔야 해요!

설산의 얼음꽃을 찾으러 갔다가 헤르바를 만난 모험가. 여러 가지 식물에 대한 호기심에 헤르바와 동행을 결정한다. 그와 함께 노스마이어, 천계, 그란디네 발전소을 지나 도달한 마계의 숲에서 마침내 헤르바의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설의 나무, 우요를 찾게 되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엔피시 대사집 -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