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요, 모험가님. 많이 지쳐 보이시는군요.
어비스로부터 빌려온 엄청난 양의 마나로 파괴력을 극도로 끌어올려 마법을 사용하시니 그럴 수밖에요. 그때 생기는 원소들의 폭발을 감당하는 것은 온전히 모험가님의 몫이니...
비단 마법사뿐만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잘 해오셨지만, 이런 식의 전투가 계속된다면 모험가님의 몸과 정신에도 큰 부담을 줄 겁니다.
마법사 길드에서 샤란과 어비스의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은 이제 어비스를 신체의 일부쯤으로 느끼시겠지만 사실은 아직 완전히 동화되었다고는 보기 힘들죠.
하지만 이미 몸에 이식되어 버린 어비스를 제거할 수 있는 게 아닌 이상, 차라리 어비스와 동화되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무한한 마력을 숨 쉬듯이 사용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원소들의 융합을 성공한 뒤 어비스의 마력으로 그 힘을 제압하는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한층 더 위험한 길이지요.
어떤가요. 그럼에도 시도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각성 - 오블리비언 2
모험가님이라면 역시 그렇게 말하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제가 말한 방법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마법에 대한 풍부한 지식들이 필요합니다. 원소의 이해도 다른 마법사들보다 훨씬 뛰어나야 하지요.
물론 이곳에도 수많은 서적들이 있지만, 마법에 대해서라면 더 많은 자료들이 쌓여있는 지식의 보고가 한 곳 있습니다.
그게 어디지?
모험가님이라면 베히모스 위에서 지나치신 곳일지도 모르겠군요. 바로 GBL교의 장서관입니다.
장서관이라... 그런 고리타분한 장소는 질색인데.
하지만 당장 다른 뾰족한 방법이 있으신 것도 아니지 않나요?
......
그렇다면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손해볼 건 없으니까요.
오필리아를 찾아가 GBL교의 장서관에 대해 묻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각성 - 오블리비언 3
그러시군요. 말씀대로 장서관엔 지식에 관한 수많은 서고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자료들 중 일부는 유실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꽤 많은 양의 서고들을 건져 낸 상태입니다.
예전처럼 원하는 자료를 찾기 쉽게 정리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이긴 하지만요.
이런, 재건 작업이 끝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정도의 여유는 없는데...
혹시 어떤 것들을 찾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럼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이사도라 님! 마침 잘 오셨어요.
원소들의 융합과 폭격. 그리고 마력을 제어하는 방법에 대한 자료가 필요해.
원소 마법과 마력 제어라... 모험가님의 힘의 근원에 대해 조사하시려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시면 장서관까지 안내해 드릴게요.
이사도라를 따라 GBL교 장서관으로 향하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GBL교의 목적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수집하고 탐구하여 최종적으로는 궁극의 지식을 완성하는 것.
이는 창시자인 레슬리 베이그란스 님이 남긴 유지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저희들의 염원이기도 해요.
지식은 때론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제대로 활용해 줄 사람을 찾아오기도 하죠.
부디 이 안에서 모험가님이 원하시는 지식과 만나셨으면 좋겠군요.
하루 종일 책에 파묻혀 있었더니, 퀘퀘한 종이 냄새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프군.
...안 되겠어. 역시 이런 방식은 나랑 안 맞아.
차라리 온몸이 텅 빌 때까지 마나를 쏟아내는 편이 더 빠르겠어.
윽! 심장이 요동치고 있어.
대체 여긴 어디지?
어디선가 어비스 아니, 그 이상의 마력이 느껴져.
저건...
본능적으로 느껴져. 내가 가진 힘 그 자체... 어쩌면 그 너머의 존재인 건가?
어째서 날 이곳으로 이끈 거지?
온몸에 어비스의 힘이 스며들고 있어.
이 힘에 기댄다면 분명 엄청난 힘을 갖게 되겠지.
하지만 그렇게 텅 빈 채로 살아갈 바에
내 몸과 정신이 갉아 먹히기 전에 이 힘을 딛고 완전해지겠어.
이전의 방식은 모두 잊고 마침내 어비스는 온전한 내가 되니...
이 뜻을 거스를 자 아무도 없다.
<퀘스트 완료>
각성 - 오블리비언 4
마법사 길드에서 샤란을 만나 GBL교 장서관에서 있었던 일을 전하기
<퀘스트 완료>
그렇군요. 갑작스러운 마력 폭주라니...
하지만 지금은 모험가님에게 전혀 그런 기색이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검은 눈'의 마력을 잘 갈무리하시는 데 성공하신 모양이군요.
모험가님이 이번에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계속 정진하신다면, 원소 폭격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겠군요. 아마 훗날에는 다른 마법사들이 기존의 이론을 모두 잊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망각'이라. 드디어 '오블리비언'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경지가 되셨군요.
무한한 마력은 그 자체로 무한한 고통이라
약간의 방심에 정신이 갉아 먹히고 잠깐의 휴식에 몸이 갉아 먹힌다.
그럼에도 싸움이 끊이는 법 없어, 달리고 또 달린 길은 어둡기만 하다.
심장을 죄어오는 어비스는 나를 부수겠다며 요동치고
남겨두고 온 가족과 적과 친구의 시체만이 나를 묵묵히 응시한다.
철저한 고독 속에 들려오는 것은 원소의 속삭임뿐.
깜빡이고 커지고 흩어지고 섞이어 융합하는 원소는
이 손에서 비로소 완전해져, 폭발이 되어 공기를 찢는다.
텅 빈 길. 조각난 파편은 기억 속에서 잊혀 진정으로 소멸한다.
아무도 가지 못한 광활한 경지는 나를 위해 피어나고
끝없는 마력은 끝 모를 허무를 담아 눈을 검게 물들인다.
그리하여 어비스는 마침내 온전한 내가 되니, 이 뜻을 거스를 자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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