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마제스티 1
모험가님. 최근 제국이 선포한 노블레스 체포령과 관련하여, 급히 드릴 말씀이 있어,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모험가님의 도움이 꼭 필요하고, 시급한 일이라 서신을 보낸 점, 사과드립니다.
바로 헨돈마이어로 돌아와 주실 수 있으십니까? 자세한 사항은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로바토... 꽤 급한 모양이야. 함께 동봉된 이건... 제국에서 선포한 내용인가?)
노블레스는 제국의 검술과 기술, 마법을 익힌 자들로 제국에 반기를 든 테러리스트다. 그들을 생포한 병사에게는 특진의 포상을 지급할 것이며, 만약 반항한다면...
즉결 처분해도 좋다.
......
제국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하지만 나의 검은 아직...
(지금 나의 검이, 제국에 닿을 수 있을까? 복수의 대상이 이를 드러냈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
(하지만 이대로 눈 감을 수는 없어. 우선 로바토에게 가보자.)
헨돈마이어 시청에서 로바토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와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이번 일에 관여하는 게 수상하거나 의심스러우시다면, 그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모험가님의 검이 제국을 향한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제국에 등진 몸이니 그 심정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닙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게, 사실은... 언더풋 인근에서 체포령을 피해 숨은 자들이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그들은 설마?
각성 - 마제스티 2
네. 맞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과거 전이 실험에서 도망쳐서 언더풋 인근에서 자란 이들입니다. 그 덕분에 알프라이라 산 깊은 곳까지 몸을 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험가님도 아시다시피, 공국은 이 사건에 공식적으로 개입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그 지역은 여전히 전염병이 문제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현재로선 그들을 구해낼 방도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모험가님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함께 가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들이 정말, 나처럼 전이 실험에서 도망친 사람들이라면... 내가 구해야만 해.)
어디로 가면 되지?
정말 도와주는 겁니까? 감사합니다. 저를 따라 오시면 됩니다.
알프라이라 산 입구에서 로바토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헨돈마이어 시청의 로바토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각성 - 마제스티 3
소드마스터 브리아나
로바토 님! 여기입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분은...
설마 당신은! 모험가님?
자세한 상황부터 알 수 있을까?
아, 네. 우선 로바토 님께 어느 정도 들으셨겠지만, 지난번 제국군의 대규모 체포령 때문에 많은 동료가 체포되거나 떠났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이곳에 숨어들어 체포는 피했지만, 전염병마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체포령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건가?
네, 그렇습니다. 저는 계속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제국을 향한 공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전염병 따위가 제국이 준 공포를 누를 순 없겠지.)
모험가님께서 그들을 설득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당신의 말이라면 분명 들어줄 겁니다!
소드마스터 핀리
아니. 그렇지 않아.
다들... 어째서 여기까지? 설마 나를 따라온 거야?
아직도 저 공국 기사와 연락을 주고받는군요.
분명히 말했지만, 우리는 제국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달라. 저기 모험가님이 우리를 구하러 오셨어. 그러니...
...그 소문의 모험가님이시군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반 발슈테트와 떠나신 여정도 말입니다.
저희를 설득하러 오신 겁니까? 하지만 우리는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겁니다. 다신... 그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돌아가십시오.
하지만 더는 이곳에 있을 수 없어! 이미 전염병으로 쓰러진 사람들을 봤잖아? 이건 시간문제일 뿐이야.
의미 없는 싸움으로 제국의 손에 쓰러질 바에는... 전염병으로 죽는 쪽이 나을 겁니다.
의미 없는 싸움이 아닐 겁니다.
기사님께서 어떻게 장담하시죠?
저는 믿지 못한다고 해도, 여기 모험가님은 믿으실 수 있으시지 않습니까?
그럼 모험가님은... 저희를 승리로 이끌 힘이 있으십니까? 저 제국이라는 거대한 태양을 무너뜨릴 수 있으십니까?
나는...
...역시 망설이시는군요.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단순히 강한 것과 믿을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그러니 이만 물러 가주십시오. 사람이 많으면 은신처가 드러나게 됩니다.
잠깐...!
고립됐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밖에서 무너뜨린 것 같습니다.
...당신들이 끌어들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외부인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는 이곳에 얼씬 거리지 마십시오!
단순히 고립된 게 아닌 거 같아. 이건... 미리 준비된 함정?
그럼 이미 우리의 위치가 노출되어 있었다는 겁니까? 하지만...
(누군가가 귀박주를 이용해서 움직임에 제약을 걸고 있어. 처음 이곳에 들어설 때부터 느껴졌던 기묘한 느낌이 이거였군.)
저, 저기... 보세요!
이런! 조심하십시오!
저기! 실험체들이다! 모두 잡아들여!
제국 병사들이 어째서...
모두, 진열을...! 윽!
모두 물러서.
힘이...
모험가님!
크윽... 움직일 수가 없어. 이대로 끝인가...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망설이고...)
(그래서 이대로 눈앞에 있는 이들도 지키지 못하고 잃는다면...)
더 몰아붙여! 귀박주 때문에 힘을 못 쓸 거다!
(그리고 나 홀로 남게 된다면.)
이제 끝이다! 바퀴벌레 같은 놈들!
(그렇게 홀로 남아 제국의 태양을 떨어뜨린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도망친 그날부터 우린, 검을 놓지 않았다.)
(두려워서 숨고 싶어도, 결국 우린 검을 쥐고 있었다.)
그래, 태양은 아직 떠 있고, 우리는 계속 검을 들고 태양을 겨눠야만 해.
그가 우리의 검을 잊지 않고 기다릴 수 있도록.
태양을 떨어뜨린 후 뜨는 것은 결국 작은 별빛들이니...
모험가님!
아직 태양은 지지 않았다. 검을 들어라.
<퀘스트 완료>
제국의 병사들을 모두...!
귀박주를 이용하던 결계도 부서진 것 같습니다.
(...이 마검은... 아직 쉽게 다루진 못하겠어.)
......
할 말이 있나?
태양을 떨어뜨린 후 뜨는 것은 결국 작은 별빛들이라... 하셨습니까?
그래. 그건...
아닙니다. 설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당신의 뜻을 알았습니다.
저도 모험가님이 말씀하신 태양이 진 후, 그 별빛으로 남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당신이 서 있다면... 저도 함께 이곳에서 나가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와 함께라면... 이라.)
우선 이곳을 빠져 나가야겠습니다.
각성 - 마제스티 4
모험가님. 여기, 동굴 밖에서 발견한 장치입니다. 아무래도 이걸 이용한 것 같군요.
모험가님이 아니었다면, 모두 이곳에서 제국의 손에 죽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모험가님. 당신을 믿고 있었습니다.
알프라이라 산 입구에서 로바토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헨돈마이어 시청의 로바토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저들을 무사히 구한 것뿐만 아니라, 모험가님 자신도 한 단계를 넘어서신 것 같습니다.
구출한 귀검사들은 일단 제가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모험가님 덕분에 마음을 다시 잡은 것 같더군요. 그들은 곧 거대한 검이 될 겁니다.
그리고 그 검들을 이끌 자는 바로 모험가님이십니다.
...내가 저들을 이끈다?
자신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모험가님의 검을 본 저들이 모험가님을 어떻게 부르는지 아십니까?
마제스티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모험가님을 자신들의 영웅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모험가님은 이제 저들이 인정한, 저들의 지도자, 마제스티입니다.
「부러진 마음 삭풍에 갉아 먹히는데,
구름을 뚫은 별빛이 검을 비춘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떨어뜨리는 것은
멀리서 달려온 작은 별빛이니
나 다시 돌아와 별이 녹아든 검을 들어 올린다.」
반 제국 운동을 벌이다 체포된 노블레스들이 감옥에서 부르는 이 짧은 노래는 그들의 운명처럼 느릿하고 처연하게 시작한다.
그러나 황제의 상징인 태양을 향해 복수를 다짐하는 구절 앞에서 곡조는 느닷없이 빠르고 강해진다.
노래를 처음 만들어 부른 이의 다짐과 각오가 배어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혹한 심문을 해도 노블레스들은 노래 속 "나"가 누군지 숨기고 있다.
제국군은 그 굳건한 의지에 공포마저 느끼며 노래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제국을 부수는 도구로써 제국의 검술을 선택했으며, 아무도 뽑지 못한 궁극의 마검을 휘두른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또한, 노블레스들은 그를 '마제스티'라 부르며 경배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낼 수 있었다.
제국은 '마제스티'라는 명칭 자체가 황제를 위협하고 역성혁명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파악하였으며,
마제스티를 단순한 테러범이 아닌 반역자라 하여 국적(國敵)으로 확실히 규정하였다.
수색과 처벌은 더욱 치밀하고 가혹해졌지만, 그들의 행동은 대대적인 노블레스 탄압이 순탄치 않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한편, 마제스티가 화자인 저 노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덧붙여지는 듯하다.
제국이 마제스티를 잡지 못하는 한 노래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노래가 길어질수록 제국의 위신도 진흙탕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다음은 마제스티의 존재가 알려진 후 추가된 노래 구절이다.
「먼저 떠난 형제여 자매여 울지마라.
그대들의 정당한 계승자, 그대들의 정당한 복수자.
나 여기에 다시 일어섰으니
푸른 빛 서린 검 누구보다 빠르게 내리쳐
적의 검은 심장 갈라 그대들 앞에 바칠 것이다.」
노블레스들이 죽어가면서도 노래 부르며 애타게 기다리는 마제스티.
단순한 반역자가 될지 혹은 위대한 혁명가가 될지 지금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단지 역사에는 틀림없이 기록될 것이라고 말할 뿐이다.
- 모험가 카라카스의 『데 로스 제국 (Empire De Los)에 항거하는 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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