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의 특별취재 #2 - 황혼 바깥의 이야기
녹아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들, 채 목숨을 다하지 못한 자들의 신음.
비공정으로 수놓아졌어야 할 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요괴들의 형상.
지금의 중천은, 이런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난 정비공 마을의 실종 사건을 조사한 뒤, 이내를 거쳐 환란의 땅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려 했지만, 온 하늘을 에워싼 저 정체불명의 기운에 가로막혀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베히모스의 목격담과 함께 시작된 대대적인 요괴들의 공습, 이와 동시에 이내를 집어삼킨 정체불명의 구체는 얼마 가지 않아 사라졌지만, 여전히 중천은 짙은 보라색의 기운에 뒤덮여 있다.
아마 저곳의 사람들 역시 치열하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냈을 것이다.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난, 아직 요괴들의 손아귀 밖에 있는 부유섬들 중 한 곳에서 의문의 사건들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란의 순간에도, 그저 자신의 일을 해내며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들도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이 곳에서 내가 마주한 이야기는 사람이 살지 않는 부유섬을 떠돌며, 약초를 채집하는 자들의 증언이다.
선계의 약초꾼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부유섬마다 몇 개의 거점을 설치해 놓고, 일정한 기간에 따라 그곳들을 순회하며 약초를 채집한다.
이 섬 역시 이들의 거점 중 한 곳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약초꾼들은 고작 셋뿐이었지만, 이들의 주변으로 놓인 임시 초소와 도구들의 수를 보았을 때 평소엔 꽤 많은 인원이 머물렀을 것으로 여겨졌다.
마주한 이들은 낯선 나를 경계하는 듯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 대한 반가움과 드디어 이곳을 떠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나에 대한 호기심을 보여왔다.
"대피 신호를 듣지 못했나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떠난 것 같은데."
"여기 있는 것들은 우리 삶 전부야, 두고 갈 수 있을 리가 없지."
"아쉽게 됐군요, 그것들을 전부 나를 수 있을 정도로 큰비공정은 지금 운항하지 않을 테니까요."
약초꾼은 이내 실망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목소리에선 일말의 기대감이 사라진 듯 투덜거리는 말투가 느껴졌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외지인이기에 혹시나 조합에서 우리를 구하기 위해 보냈을까 싶었는데, 그쪽은 아닌 모양이군."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하군요. 저는 유랑 소속의 여행자입니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또 다른 거점에서 당신들의 동료에게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이 섬에서 당신들 셋이 기이한 일을 겪었다고 하던데요."
"유랑이라면 천해천에서 온 사람인가? 제 발로 이런 지옥으로 걸어들어오다니, 당신도 제정신은 아니군."
"...흠 우리가 본 것 말인가? 쳇, 그 자식 입도 싸군. "
"그런데... 이런 시기에 고작 '이야기'를 쫓아 여기까지 왔다면, 확실히 우리가 본 것들이 당신에겐 '굉장히' 중요하고, 값비싼 이야기겠지?"
"한 가지 제안을 하지, 당신 유랑소속이라고 했지? 우리가 겪은 일들을 들려주면, 유랑본부에 요청해서 우리들과 저 약초들을 운반할 비공정을 보내줘."
"머리 쓸 생각은 하지마, 당신 덕에 우리가 본 것에 관한 이야기가 비싸게 팔릴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누구에게라도 팔린다는 이야기니까."
비아냥거리는 태도와 말투, 이런 유형은 달리 예외가 없다.
처음엔 협조하는 듯하다가, 조금만 틈을 보이면 금세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 들곤 하는 자들.
이런 경우엔 요령을 부려야 한다. 이 대화의 본질은 협상이 아닌 회유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단, 보고 들은 모든 걸 그대로 털어놓는다는 조건을 달겠어요."
"흥, 좋아. 썩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닐 거야."
"약초꾼들은 신수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약초를 채집한다는 것을 알고 있나?"
"자세히는 모르지만, 신수들은 안개를 따라 움직이니, 뭐 그런 이유에서겠죠?"
"맞아, 귀한 약초들이 자라는 곳은 안개의 농도가 짙기 마련이지, 안개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신수들을 쫓다 보면, 귀한 약초들의 군락을 금방 찾아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야."
"하지만 이 섬은 달랐어, 신수들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지. 마치 모두 일시에 사라졌다고 해야 할까, 자연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
순간 정비공들의 마을에서 만난 남자의 증언이 머릿속에 겹쳐서 떠올랐다.
"일시에... 사라졌다?"
"하지만, 아주 찾지 못한 것은 아니었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약간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지, 물론 난생처음 보는 기이한 광경이었지만."
"우린 섬의 중심으로 이어지는 절벽 어귀에서 대규모 이동 흔적을 발견했지. "
"그렇게 흔적을 따라 절벽에 올랐고, 그 너머에서 우리가 본 건..."
말을 멈춘 약초꾼은 내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이 대화에서 나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인지시켜 주고자 하는 오만한 태도.
왜인지 모를 메스꺼움이 느껴졌다.
이 지난한 고민의 끝을 맺어준 것은 여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세 번째 약초꾼의 목소리였다.
"...보랏빛... 섬광..."
"쳇, 쓸모없는 녀석."
" ...그래, 보랏빛 섬광을 중심으로 일정하게 걷고 있는 신수 무리였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주변의 어떤 기척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었어."
"빛의 한가운데로 모여든 신수들은 하나둘 쓰러져 갔네, 마치 섬광 자체가 신수들을 찢어발기듯 집어삼키고 있었어."
아마 확신할 순 없겠지만, 이들이 본 것이 맞았다면, 정비공 마을의 사람들도 그렇게 보랏빛 섬광 한가운데에서 찢겨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의 딸 역시 그랬겠지.
"그게 당신들이 본 전부인가요? 다른 건 없었나요? 예를 들어, 누군가의 안광이라든가... 형상 같은 것들."
말을 이어가던 약초꾼은 내 질문이 끝나자 갑자기 무언가를 숨기는 듯 당황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게 다야. 우리가 본 건."
머뭇거리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
시선을 피하는 눈, 떨고 있는 팔과 다리.
역겨운 태도에 피의 흐름이 빨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은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조차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에잇, 뭐 때문에 숨기는 거야? 모두 털어놓으면 우릴 도와준다잖아! 우리 분명 봤잖아 그날, 분명 보라색 섬광 가운데로 세 개의 빛이..."
"이봐 그건...!"
"세 개의 빛... 을"
"봤다고요?"
약초꾼들과의 대화는 여기까지다.
그들은 거래를 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빛을 보았다는 말만을 되풀이하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큰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정비공들의 마을에서와 똑같이 나타난 보라색 섬광, 그리고 사라진 신수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엔 확실한 목격자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세 개의 빛.
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두통이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
역시 모든 답은 이내와 환란의 땅에 있는 것일까.
학자 리키의 연구일지
청연의 학자 지구, 보랏빛 안개가 드리운 지 수십 일째의 오후.
최근 환란의 땅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랏빛 안개가 선계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겨우 활로를 찾은 듯 보였던 중천과의 소통 역시 다시 어려워졌고, 청연을 비롯해 백해에서 중천으로 향하는 안정적인 항로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중천의 중심 도시인 이내는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금은 아무 소식도 얻을 수 없기에 어떠한 대응도 불가한 상황이다.
이에, 나를 비롯한 청연의 학자들은, 선제적으로 백해 외곽에서부터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보랏빛 안개의 분포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근거하여 보랏빛 안개를 제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본 연구의 진행을 결정하였다.
우선 연구에 활용될 샘플 채취를 위해 흰 구름 감시자들의 도움을 받아 흰 구름 계곡 외곽에서 보랏빛 안개 일부의 채취를 시도하였고, 아주 소량이지만 샘플 확보에 성공하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채취 당시엔 파악되지 않은 안개의 독성에 의해 일부 흰 구름 감시자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자 한다.
이렇듯 보랏빛 안개는 접촉만으로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물질로 밝혀진바, 안개의 제거 가능성과 발생 원인에 대한 파악을 연구 최우선 과제로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여기에 옮긴다.
우선 보랏빛 안개는 크게 두 가지의 특성을 보였다.
접촉한 모든 미스트 입자를 자신과 같은 물질 구조로 치환한다는 점.
또,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순간순간의 의사 판단을 통해 스스로의 물질적 생존을 위해 확산의 범위를 결정한다는 점이었다.
측정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작은 단위로 존재하는 이 의문의 물질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제거할 수 없었고, 시험관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증식하였다.
이 때문에, 한때 보랏빛 안개의 끝없는 증식으로 학자 지구 전체의 미스트 송수관이 오염될 위기도 있었지만, 추가적인 미스트의 주입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현재는 간신히 붙잡아 두고 있는 상태다.
이와 더불어 선계의 대기를 구성하는 미스트의 성질 역시 변화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존의 미스트 입자는 방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지만, 그 형태가 불안정하여 실제로 정제해 낼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품고 있는 에너지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의 미스트는 더 없이 안정적인 입자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보랏빛 안개와 동일하게 스스로가 의지를 가진 듯 움직이고 있다.
안개신 님께 무슨 변화라도 생긴 걸까? 그가 백해에 머물고 있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전례 없는 위험한 물질의 등장과 갑작스레 변화한 안개의 성질...
지금까지 증명된 안개와 관련된 모든 법칙들을 부정하며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나는 오랜 기억 속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난 분명... 이와 관련된 연구의 기록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아직 중천의 아이보리 센텐스에 머물던 시절.
안개 미립자에 관한 연구는 그 효용성으로 인해 이미 사장되고, 잊혀지고 있었을 그때.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던 내가 마지막으로 열람했던 기록.
아이보리 센텐스에서도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어떤 연구의 보고서와 보안 등급 탓에 접근이 금지되었던 어떤 장치에 대한 정보.
분명 거기엔 보랏빛 안개의 분자구조와 동일한 에너지의 확산과 증식에 관한 자료가 기록되어 있었다.
지금은 '요기'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물질. 그리고 그것과 미스트 입자를 서로 뒤섞으려했던 연구의 기록.
당시에는 안개의 불안정함 때문에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던 연구의 결과...
안개의 형태가 안정화 된 지금이라면 분명... 그 연구의 기록에서 지금의 사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현재 중천과의 소통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또한 청연에서의 연구 역시 이 기록을 마지막으로 더는 진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선 이제 보랏빛 안개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지책을 구상하는 게 최선이기에...
그래서 이 글을 빌려 평생을 미스트와 안개의 특성을 연구했던 학자로서, 또 한 명의 선계인으로서, 한 가지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내와의 소통이 불안정한 지금, 그곳의 상황도, 아이보리 센텐스의 존속 여부도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사실은...
작금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는 선계 전체에서 유일하게 아이보리 센텐스에 남아 있다는 점이다.
만약 누군가 이 기록을 발견한다면, 부디 아이보리 센텐스의 학자 로라에게 이 글과 함께 첨부된 나의 연구자료를 전해주길 바란다.
백해 전역을 뒤덮은 보라색 안개에 관한 연구.
작성자 리키 배드.
잊혀진 기록 - 세 아이, 하나의 질문, 세 개의 답.
세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은 자신들의 삶 가운데에서 가장 고민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모여 놀던 마을 어귀의 숲에서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신비로운 동굴의 입구를 발견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세 아이의 마음속엔 두근거림이 피어올랐지만, 그들은 선뜻 미지의 세계로의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었다.
고요한 새벽 같은 검은 머리칼의 소년은 동굴을 탐험하길 원했고,
화려한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어른들의 말을 떠올리며, 검은 머리칼의 소년을 말렸으며,
짙은 바다와 같은 푸른 머리칼의 소녀는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선택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오고 간 논쟁은 검은 머리칼 소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어른들의 말을 빌렸다 한들, 붉은 머리칼의 소녀 역시 어린아이였기에, 차오르는 호기심이 잠시 마음의 짐을 가볍게 해 주었을 것이다.
이내 세 아이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동굴의 입구를 가린 덤불을 손으로 치워낸 뒤, 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둡고 축축한 동굴의 내부, 희미하게 새어 들어오던 빛도 이제는 거의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온 세 사람의 앞에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세 명의 아이, 세 개의 갈림길.
검은 머리칼의 소년은 각자 하나의 길을 맡아 갈라지기를 제안했다.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모두 힘을 합쳐 하나의 길로 가야 한다고 다그쳤다.
푸른 머리칼의 소녀는 이번에도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검은 머리칼의 소년이 붉은 머리칼의 소녀를 자극했다.
너는 절대로 나처럼 못 할 거란 말을 뒤로 한 채, 검은 머리칼의 소년은 가운데 길로 사라졌다.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잔뜩 화가 난 채로 오른쪽 길로 내달렸다.
푸른 머리칼의 소녀가 이를 말려보았지만, 자신을 따라오지 말라는 말만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홀로 남겨진 푸른 머리칼의 소녀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왼쪽 길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세 아이는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곧 똑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눈 앞에 나타난 의문의 보라색 빛, 그리고 그 빛 너머의 출구.
보라색 빛으로부터 흘러나온 목소리는 세 아이에게 하나의 질문을 건넸다.
"여기, 절대로 깨트려서는 안 되는 보물이 있다. 이것이 깨진다면, 세상엔 파멸이 올 것이다."
"너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대답했다.
"난 못 본 척 지나갈래. 무서운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으니까..."
낮고 불쾌하게 울리던 그 목소리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난 드디어 이 기분 나쁜 동굴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빛이 사라진 자리 너머의 출구로 내달렸다.
동굴을 빠져나와 눈앞에 다시 익숙한 숲의 풍경이 펼쳐지자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우린 그저 말없이 걸었다.
누구도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동굴에서 겪은 일들이 마치 없었던 일인 것처럼 우리는 어떤 말도 나누지 않고 마을로 향했다.
이것이 몇 남아있지 않은 그들과의 기억이다.
난 아직도 다른 아이들의 대답을 알지 못한다.
그때 함께 갔더라면, 내가 다른 대답을 했더라면,
우리의 지금이... 조금은 달랐을까?
[종말의 경계] 전야(前夜)
이내를 공격한 요괴들을 막아낸 후, 이곳도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요즘 다시 군도, 특히 군도 내의 호수에서 이상한 변화가 보이고 있어.
혹시, 지금 당장 혈광촌으로 와줄 수 있을까?
혈광촌의 아스킨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와줬구나! 고마워 모험가.
저기, 저기 보이는 군도 쪽에 호수가 있어.
원래는 훨씬 더 멀리서 떠다니는 섬이었는데, 혈광촌으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 것 같아.
......
저기, 모험가.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빨리 호수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아.
지금까지 느꼈던 것보다도 더 불길한 기운이 호수에서 불어오는 것 같거든.
......
그래, 마치 그 붕대를 감고 있던 사람한테서 느껴졌던 기운이 말이야.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은 무슨 조각을 찾아야 한다느니, 종말이 찾아올 것이라느니...
그런 이해가 안 되는 말만 계속 되뇌었었지.
종말은 이미 우리 곁으로 다가왔는데 말이지.
아스킨?
(이미 곁으로 다가왔다고? 설마...)
......
...어라? 방금 내가 무슨 말을...
으으... 호수가 나타난 이후로 왠지 나도 이상해지는 것 같아. 불안감에 잠을 못 자서 그런 걸 수도...
어쨌든 조심해 모험가, 그동안 혈광촌은 내가 지키고 있을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