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황녀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워낙 많아서인지, 저도 모르게 어느새 황녀님의 사제 수업을 함께 듣고 있었네요. 제를 올릴 때에도 종종 빈 사제의 자리를 대신하다 보니 사제의 일이 쉽게 몸에 익혀졌던 것 같아요.
사제의 일은 나라의 안위와 직결되며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천계의 많은 이들을 돕는 일이기에, 또 황녀님의 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일이라고 판단하기에 이 길을 택했답니다.
사제라 해서 미신만 따른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하이테크 기술을 연구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거든요. 덕분에 황실 서제의 다양한 책을 가까이할 수 있어 저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직업이 아닌가 싶어요.
쉽게 황궁 바깥을 나갈 수 없는 황녀 에르제가 언제나 안쓰러워 보였던 [카렌](은)는 자주 황녀를 찾아 놀이 상대가 되어 외로움을 달래 주었다. 황궁 바깥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아이들의 놀이를 알려주기도 하였다. 자주 방문을 하다 보니, 종종 사제 수업 시간과 겹치거나 사제로서의 직무를 수행 중일 때 방문하기도 하였다. 우연한 기회에 작은 사제 일을 도와준 [카렌](은)는 그 일에 큰 흥미를 느껴 에르제에게 이야기하였고 에르제의 배려로 함께 사제 수업을 듣게 되었다. 에르제와 친분이 두터운 덕분에 그녀는 황궁의 서재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다양한 지식을 쌓아 천계에 큰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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