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1/4)
<퀘스트 완료>
어라, 모험가. 여긴 또 어쩐 일이야.
더 강한 힘이 필요해. 다시는 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힘이.
...어디선가 진 모양이군. 이미 충분히 강력한 힘이 있었는데, 그런 너를 이길 정도로 강자라...
진정한 각성 (2/4)
<퀘스트 완료>
멜빈은 다른 세븐 샤즈들과 함께, 모험가에게 천계 최고의 기술을 모두 적용했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무기, 그리고 그 동안 얻은 전투 데이터까지.
이봐, 모험가.
몸은 좀 어때?
후... 드디어 시험을 할 때가 된건가?
그래. 이제 당신의 데이터가 안정화 됐는지 확인할 차례야.
에를록스급의 함정에 들어갈 엄청난 화력의 무기를 탑재했으니... 물론 문제는 없겠지만, 혹시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바로 말해줘.
이번 실험은 네가 어느 정도의 화력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게 목적이야. 너를 위해 특별히 만든 실험실이 있으니... 그곳에서 실험해보자고.
가상으로 만들어낸 공간이니 네 성능을 시험하기에는 제격일 거야.
실험실은 웨스피스에 만들어 두었어. 가는 길은 열차를 관리하는 베른에게 말해 두었으니, 그쪽으로 가면 돼.
진정한 각성 (3/4)
특별 실험실이라... 내 데이터에 저장된 마계의 도시들을 사용한 건가? 이것저것 파괴해보기 좋은 장소로 만들었네.
뭐, 멜빈 말처럼 성능 시험하기에는 부담 없겠군.
윽, 시작부터 과부하가!
큭, 이런...!
성능 확인은 실패... 했나? 기절이라니. 정말 오랜만인데.
그때 이후로... 얼마만에 잠에 들어본 거지?
기절이긴 했지만...
후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정말 쉽지 않군.
...어쩌면... 이미 한계였을 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모두 포기하고, 다시 잠들고 싶은 것일 지도.
그래. 맞아. 꼬맹이... 그 녀석은... 어떻게 되었을까? 살아는... 있나?
나, 나 여기! 읍!
이런... 금방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꼬맹이를... 구해야...
모험가! 괜찮아? 도대체 실험실에 무슨 짓을 하는거야?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 네 데이터와 엉켜서 멋대로 구현되고 있어!
(가짜... 인가? 하지만 진짜... 였지. 이건 꿈같은 것이 아니야.)
실험은 중단이야. 테스트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그러니...
니, 문제 없어! 잠시 잊고 있던 것이 생각났을 뿐이야.
...잊어서는 안될 기억을 떠올리게 했어. 기분 나쁜 녀석.
그래... 내가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었지.
출력 30%
아직... 구하지 못했잖아.
출력 80%
모험가 멈춰! 수치가!
별거 아니야! 나중에 얘기해.
인공 심장 최대 출력 준비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고... 그 녀석에게 멋있게 한 방 먹여야지.
출력 100%
좋아, 그렇다면...
너희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마.
<퀘스트 완료>
진정한 각성 (4/4)
무사하니까 다행이긴 한데, 당신, 계속 그렇게 멋대로 하다가 정말 큰일 날 수 있어.
루프트하펜에서 기다리고 있는 멜빈 리히터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신 황도 겐트의 멜빈 리히터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핑계는 아니지만... 그 공간의 부작용인지 몰라도 과거의 기억과 데이터가 뒤죽박죽 섞인 채 나타났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기억이 떠올라서 말이야.
그래? 그건 의도한 기능은 아니지만... 당신의 데이터의 영향을 실험실이 받았다면...
하지만 실험실에 그런 기능은 없어. 아마 당신 스스로 떠올리는 바람에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작동한 것 같아.
그 덕분인가? 새로운 힘을 갑자기 네 것처럼 능숙하게 잘 사용하던데?
역시 모험가라면 가능하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모든 기능을 흡수할 줄은 몰랐어. 정말... 놀랍다고 할 수밖에 없네.
뭐... 이 정도라면... 적들에게 있어 당신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 '절망(Desperation)' 그 자체겠지.
그래. 고마워. 덕분에 새로운 힘도 얻었고... 중요한 기억도 떠올릴 수 있었어.
멜빈은 모험가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멜빈, 당신이 웃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당신 모습이 뭔가 믿음직스러워서 말이야. 앞으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멜빈의 말에 모험가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적들에게 절망처럼 보이겠지만 아군에게는 더 없이 든든한 희망적인 존재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나 참, 최신 무기들에다 그동안 적들에게 얻은 전투 데이터까지?
에를록스를 이을 새로운 함정(艦艇)이라도 만들 셈이냐?”
“더 강력한 기술들이 필요해.”
화면 너머의 멜빈은 여전히 한 손으로 턱을 괸 자세로 중얼거렸다.
평소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머지 다섯 녀석의 힘을 모두 빌리겠다니...
네 개인적인 연구에 너무 과도하게 빠진 게 아니냐, 꼬맹이?”
“개인적인 일이 아니야.”
착 가라앉은 멜빈의 목소리가 홀로그램을 통해 흘러나왔다.
멜빈을 오랫동안 봐온 메릴은 그의 눈동자가 지금 어느 때보다 이글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젤 녀석 때문이냐?”
무거운 침묵이 두 사람을 휘감았다.
메릴의 시선을 피해, 잠시 창밖의 하늘을 바라다보던 멜빈은
한참 뒤에야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븐 샤즈(Seven Shards)의 일은 우리 안에서 마무리 지어야지.”
메릴은 흔들림 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멜빈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이 알던 누군가의 눈빛을 떠올렸다.
명확한 목표와 그것을 실현할 자신감이 느껴지는 눈빛.
신념에 찬 사람들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듯 말을 내뱉었다.
“나엔과 페럴은 내가 설득하지. 나머지 녀석들은 네가 직접 연락하도록 해.
젊은 녀석들을 상대하는 건 역시 피곤하단 말이야.”
“고마워, 할멈. 그걸로 충분해.”
몇 가지 당부를 마치고 통신을 종료하려던 메릴은
문득 떠오른 의문을 멜빈에게 던졌다.
“그런데... 그런 어마어마한 기술들을 한 사람이 전부 다룰 수 있을까?”
“녀석이라면 가능해. 그리고 이 힘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획을 그은 것처럼 멜빈의 입가에 선명한 미소가 그려졌다.
“적들에게는 ‘절망’(Desperation) 그 자체로 느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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