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간조의 부탁
[닉네임]. 뜻밖의 인물이 편지를 보내서 놀라지는 않았을지 모르겠군.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네 밖에는 적임자가 없어서 말이야.
여건이 된다면 엘븐가드로 와서 날 찾아주겠나.
엘븐가드로 이동
어서 오게. 늦지 않게 와주어서 다행이야.
모험가님. 어서 오십시오. 이렇게 또 뵙게 되는군요.
게다가 자색 안개가 발생한 지역에서 이상 현상을 보이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는군요.
그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서 아간조님께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일리는 있지만, 아직 속단할 수는 없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해선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지.
그런데 이번 임무 때문에 곤란한 일이 생겼다네.
사실 나는 해마다 이 날짜에 라이너스에게 철광석을 보낸다네. 특별한 검을 수선하는 데 쓰라고 말이야.
(특별한 검…?)
그런데 이번에는 직접 가기가 어려울 것 같군. 그래서 자네에게 의뢰를 맡기려 하네.
철광석을 구해서 라이너스에게 전해주게. 연례행사나 다름없는 일이라 내가 보냈다고 하면, 나머지는 라이너스가 알아서 할걸세.
노스마이어 광산에서 질이 좋은 광석을 구할 수 있을 거야. 그럼, 부탁하겠네.
<퀘스트 완료>
뒤도 안 돌아보고 가시는군요. 저도 어서 쫓아가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얽힌 관계
슈시아와 대화
<퀘스트 완료>
그 인간이 의뢰를 맡기다니… 무슨 바람이 분 걸까요.
남의 손을 빌려야 하는 일도, 혼자 해결하겠다고 항상 고집을 피우더니… 뭐, 그만큼 모험가님을 신뢰한다는 거겠죠?
광산으로
그가 요청한 철광석을 구하면, 다시 주점으로 와서 날 찾아줄래요?
저도 라이너스에게 전할 물건이 있어요. 철광석과 함께 가져가면 라이너스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질 것 같아요.
아간조에게 그 얘기까지는 듣지 못한 모양이군요. 항상 활기찬 라이너스지만 이맘때만 되면 전혀 달라져요.
그 이유는… 라이너스에게 직접 듣는 편이 좋겠어요. 그럼 아간조가 요청한 철광석을 먼저 구해오겠어요?
잊혀진 광산 클리어
<퀘스트 완료>
정말 최상급의 철광석을 구했군요! 균등한 광택에 매끄러운 재질감까지… 한눈에 알아보겠어요.
이 정도면 라이너스의 기분이 풀릴 법도 하네요. 명장이라면 귀한 재료를 아끼는 법이니까요.
라이너스의 우울
제가 부탁할 물건은 바로… 이거예요!
엘븐 드레이크 샴페인. 새끼용의 심장으로 빚은 드링크에요. 자양강장에 탁월한 효능을 지녔죠.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잔 달콤한 드링크가 더 위로가 되잖아요? 이거라면 라이너스의 기분이 한결 나아질 거예요.
아간조가 부탁한 최상급 철광석과 함께 이 엘븐 드레이크 샴페인을 라이너스에게 전해주세요.
라이너스와 대화
<퀘스트 완료>
[닉네임]? 자네가 어쩐 일인가?
아간조가 철광석을, 슈시아님이 드링크를 보냈다고? 해마다 잊지 않고 날 챙겨주는군. 고마운 일이야.
고맙다고 말은 하지만 라이너스의 목소리는 살짝 쉬어있었고,
표정도 더할 나위 없이 슬퍼 보였다.
평소의 라이너스에게서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절친한 친우
이런! 내가 자네까지 우울하게 만들었군. 그런 표정 지을 것 없네! 인생이란 본래 바다 같은 것 아니겠나.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도 있다가, 어느 날은 거친 파도가 일고, 태풍도 불고하는 것이지.
하아. 그래. 그렇지… 나도 잘 알지만… 의지하던 등대가 사라지면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되더군.
담담해지려고 노력했지만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아. 이맘때만 되면 더욱 생각이 나는군.
라이너스는 손을 뻗어 검을 들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정성스럽게 손질된, 고풍스러운 검. 검을 바라보며 라이너스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했다.
후우~ 검을 수선하라고 선물까지 받았지만 이 기분에 망치를 들긴 어려울 것 같군.
달빛주점에 가서 기분전환이나 해야겠네.
슈시아와 대화
<퀘스트 완료>
라이너스… 어쩐 일이에요? 오늘은 대장간에 틀어박혀 있는 것 아니었어요?
그랬죠. 한데 오늘은 기분전환을 좀 하고 싶군요. 슈시아님의 특제 요리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라이너스가 좋아하는 재료만 넣어서 만들어줄게요.
하하하, 역시 슈시아님이십니다.
연마석(1/2)
[닉네임]. 라이너스를 데리고 올 줄은 몰랐어요.
아, 잠깐. 잠깐! 슈시아님. 다 들린다구요. 그런 얘기라면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하셔야지~
라이너스, 너무 빨리 먹은 거 아니에요? 벌써 가려는 거예요?
가야죠. 가서 친우의 검을 수선해야죠. 그게 내가 그 친구를 기리는 방식이니까….
[닉네임]. 내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겠나? 칼날을 벼르려면 연마석이 필요하다네.
머크우드 숲에서 나는 돌이 석질이 좋아 연마석으로 적합하지. 갑작스럽겠지만 부탁을 좀 하세.
차가운 자갈밭1 클리어
<퀘스트 완료>
숲이 소란스럽길래 또 고블린인가 했더니… 모험가 너였군!
숲의 돌을 가져가겠다고? 미안하지만 안될 일이야. 숲을 재건하는데 쓸 돌도 부족하다구.
연마석(2/2)
요즘 고블린들이 또 말썽이야.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서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거든.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을 벌이는 통에 간신히 회복되기 시작한 숲이 망가지고 있어.
차가운 자갈밭2 클리어
<퀘스트 완료>
하하. 혼비백산해서 도망치는 꼴이라니.
혼쭐이 났으니 당분간은 소란을 피우지 못할 거야.
친우의 검
약속대로 숲의 돌을 내어줄게.
처음부터 돌을 내주지 않았다고 너무 섭섭해하지 마. 자연은 태초에 만들어진 그대로가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거야.
숲의 돌을 옮기는 일 따위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네가 아니었다면 이 돌은 천년만년 지금의 자리를 지켰을 거야.
엄밀히 말해서 숲의 돌을 옮기는 행위 자체가 숲을 훼손시키는 행위인 거야. 그래서 거절했었어.
아무튼 어렵게 돌을 가져가는 만큼, 꼭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해 주길 바랄게.
라이너스와 대화
<퀘스트 완료>
오오, 이건… 정말 훌륭한 연마석이로군. 칼날을 제대로 벼를 수 있겠어.
이제 수선을 시작해 볼까. 자네가 좀 도와주게.
라이너스는 친우의 검을 분해해서 부품을 하나하나 손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연마석에 예리하게 벼려낸 칼날을, 아간조가 선물한 철광석으로 만든 새 손잡이에, 콧등이와 함께 결합시켰다.
하하. 놀란 표정이로군. 뒤늦게 대장장이 일을 시작한 것치곤, 꽤 괜찮은 솜씨이지?
나도 한때는 검사의 정점을 꿈꿨다네. 하지만 이 검의 주인의 목숨을 내 손으로 거둔 이후로, 더 이상 검을 들 용기가 없었지.
아직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네. 귀수에 잡아먹힌 그 친구가,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자신을 베어달라고 애원하던 순간이….
친구를 고통에서 해방시키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어. 하지만 그날부터 난 짐을 지게 되었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마음의 짐을….
자, 엘븐 드레이크 샴페인,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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