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검제 1
(끔찍한 실험에서부터 도망친 후, 오랜 세월 검의 인도를 따랐다. 수많은 적을, 내 안의 자만을 베어 넘겼다. 하지만...)
과거로부터 벗어나려, 맞서려 무작정 든 검이 어느새 스스로 선택하여 든 검이 되었다. 그러자 내딛는 걸음과 검의 무게가 한없이 무거워졌다. 이 여로를 달리기 위해선 강한 목표가 필요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검을 드는가?
이런 생각이 강해질 무렵,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랜만입니다. 모험가님. 스승님께 모험가님의 활약상은 늘 전해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검의 길을 걷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현재에 만족하지 않으시겠죠.
혹시 그 기로에서 고민하고 계시다면, 제가 도움이 드리고자 하는데, 잠시 뵐 수 있을까요?
쇼난에서 칙사 우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혹시 검제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검제는 한 송이의 꽃이 춤을 추는 듯한 아름다운 검술, 절제 속의 강함. 이 모든 것을 아울러 검의 경지에 오른 자를 말합니다.
준비된 자. 깨달음을 얻은 자만이 다다를 수 있는 경지죠. 물론 모두가 이 경지에 오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전 모험가님이 그 경지의 바로 앞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삼화취정과 오기조원을 이뤄 검강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상의 경지가 존재하는지,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군.
또한... 무엇을 위한 경지에 도달일지.
모험가님께서 원하는 강한 이치. 그것은 어떤 목표를 향해 갈 때 가장 중요하지만, 때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달리던 걸음을 멈춰서서...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검을 돌아보세요. 그러면 분명 다음으로 나아갈 길이 보일 겁니다.
온전히 검에 집중하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겠군요.
각성 - 검제 2
아시겠지만, 이곳 수쥬는 내로라하는 무인들이 많은 곳입니다.
그중에도 경지에 오른 몇몇 이들이 모여 저곳, 쿠룬산에 자신들만의 비밀 수련장을 만들어 수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모험가님이 그곳에서 검제로 향하는 길을 여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온전히 검에 집중하시길 원하신다면 저를 따라와주세요.
쿠룬산 입구 앞에 있는 칙사 우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쇼난의 칙사 우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각성 - 검제 3
무명의 무인
어이!
너는... 그래. 삼매진화를 사용한다던 유명한 검호로구나.
나는 한평생 검을 단련했다. 허나, 네가 이룬 경지의 초입도 밟지 못한 평범한 무인.
나는 너의 뒤를 쫓아다녔다. 너를 동경하고 본받고자 했다.
하지만 내가 지켜본 너의 검은 목적 없이 눈앞의 것을 베고 또 벨 뿐, 아무런 마음도 담겨 있지 않았어.
무의 재능을 타고나고 축복을 받았을 뿐. 넌 어떤 마음가짐으로 검을 휘두르지?
그것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너와 겨루고 싶었다. 검을 들어라.
무겁군. 누구를 위한 검이냐? 무엇이 그리 그 검을 무겁게 하는 것이냐?
(이 검에 실린 무게... 무엇을 희생하여 얻은 것인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았다.)
다시 간다!
쿨럭, 위협적이지만... 이번엔 가벼워졌어.. 복수심인 것인가? 결국 타인에 의해 휘두르는 것이냐?
(나의 검은... 나의 삶은... 그저 타인에 의해 돌아가던 삶이었다. 그래서 살기 위해, 도망치기 위해 시작한 길이었다.)
검이란, 마음의 내공이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그 의지를 세상에 표현하는 것이 검술이다.
사람들은 네 검술을 보고 환호할지라도... 나는 아니다. 너는... 검술을 모욕하고 있어!
그래서...확인하고 싶었다.
뭐라고?
내가 걸어온 길이 외로웠어도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도망쳐 살던 끝에 마침내 타인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쉽지 않았다. 네 말대로, 나의 검은 텅 비어있었기 때문에.
달빛 아래 숨어 검을 휘둘렀다. 피어나는 꽃봉오리를 보지 못한 채, 그저 의미없이 검을 휘두르고, 휘두를 뿐이었다.
하지만 방금 네가 답을 주었다.
하지만, 난 네게 실망했다고 했잖아!
내 검술을 보고 한번이라도 네가 환호해줬다면, 그걸로 족하다.
하지만 그게 나의 전부가 아니니... 너와 같은 수많은 이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 검을 쥐고 나아가겠다. 받아주겠는가?
그래. 좋아. 그렇다면 내게 네 전부를 보여주라고!
경전지화, 피어나는 매화. 떨어지는 위월광.
나 이제 만인 앞에 눈부시게 날아오르리라.
<퀘스트 완료>
고맙다. 덕분에 나의 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어.
검이란 마음의 내공...
오로지 검에 집중하라는 건, 단순히 검을 연마하는 것이 아닌 검을 휘두르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라는 말이었군.
그동안 눈을 가린 말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며 앞으로 달리기만 했던 것인가...
각성 - 검제 4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이야기 들었습니다. 모험가님을 도운 무인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또한 모험가님 덕분에 또 다른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몸도 온전히 회복하였고요.
무엇보다 그도 모험가님께 답을 얻기 위해 자신의 검을 휘두른 것이니까요.
어떠셨습니까? 그곳에서는 검에 온전히 집중하셨습니까?
칙사 우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쇼난의 칙사 우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이 검에 실린 무게 누가 알랴.
관중들은 그저 섬광의 화려함을 보고 감탄할 뿐.
무엇을 희생하여 얻은 것인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 역시 말할 생각은 없다.
확인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내가 걸어온 길 외로웠어도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도망쳐 살던 끝에 얻은 이 검이 마침내 타인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끊이지 않는 환호가 들려온다.
귀를 울리게 하는 함성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순수히 나를 위해 부르는 힘찬 찬가.
이제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겠다.
나를 죽이려 드는 모든 것에서 피하지 않겠다.
나를 위한 길을 걷는 모습을 만인 앞에 보여주겠다.
타인에 의해 좌우되던 인생, 이제는 끝을 내겠다.
내 갈 길, 내가 정하여 오직 나를 위해 살겠다.
무수한 억울한 자들이 나를 보며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나의 이름이 압제에 지친 자들에게 하나의 상징이 되도록,
철저하게 화려하고 자유롭게 살리라.
그리하면 이 무거운 '검제'라는 이름에도 하나의 쓸모가 생기는 것이니,
나 이제 영원토록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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