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어센션

각성 - 어센션 1


모험가님에게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이 점점 강해지고 있군요.
아무래도 현실 세계의 마력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그 괴리감이 차원 너머의 힘을 계속해서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모험가님이 차원을 계속해서 탐구하시는 이상 그 괴리감을 줄이는 건 영영 불가능하겠지요.
하지만 두꺼운 천으로 빛을 잠시 가려 놓듯, 그것을 차원 너머의 시선들로부터 숨길 수 있다면 모험가님도 좀 더 안전해지실 겁니다.
그럼 시간이 되실 때 제게 잠시 와주시겠습니까?



마법사 길드에서 샤란을 만나 강해진 괴리감에 대해 이야기하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아라드에서 차원학에 대한 연구는 흑요정이 가장 앞서나가 있습니다.
비록 기록에 남지 않은 어떤 사건 때문에 차원에 대한 연구 자료 대부분이 소실되는 일이 있었지만... 고대인들의 유적에서는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연구들이 종종 발견되곤 하죠.
고대인들의 유적이라면...
알프라이라 산 지하에 위치한 고대 유적에 차원에 대한 연구 흔적이 남아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곳에 남아있는 자료가 모험가님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자세한 위치는 클론터 님에게 물어보면 알려주실 겁니다.



각성 - 어센션 2


차원 너머의 존재들로부터 몸을 숨겨야 한다고?
흥! 저 아줌마, 맘에 안 들어.
무슨 말이죠, 니알리?
아니, 제대로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자꾸 가르치려 들잖아!
...?
뭐, 아무튼.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얼른 가보자.
다른 건 몰라도 흑요정들이 남긴 연구 자료가 있다면 네게도 도움이 될 거야.



알프라이라 산 입구에서 클론터에게 고대 유적의 위치를 묻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아, 모험가님! 오신다는 얘기는 샤란 님께 미리 전해 들었습니다. 차원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조사하신다구요?



각성 - 어센션 3


얼마 전 알프라이라 산 지하에서 유적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흐르는 용암에 막혀 그동안은 접근이 불가능했던 지역이었지만, 최근 용암이 모두 분출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곳이지요.
그 덕분인지 훼손되지 않고 비교적 상태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뭐야, 이 아저씨는? 왜 답답하게 말을 하다 마는 건데.
발견된 자료들의 연구 방식이 흑요정의 것과는 매우 다르더군요.
남은 자취로 미루어보아 누군가 혼자 머물며 연구를 진행한 것 같은데... 자료의 깊이와 양도 단독으로 연구했다기엔 믿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어느 날 신변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 같더군요. 마치 하늘로 솟거나 땅으로 꺼진 것처럼요.
(갑자기 사라졌다라... 설마 차원 너머의 존재들에게?)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군요. 모험가님께서 직접 보시는 편이 훨씬 이해가 빠르시겠지요.
유적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클론터에게 안내 받은 고대 유적에서 차원학에 대한 연구 흔적을 조사하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저건...
조심해!
흠... 이곳에 머물던 자는 다른 것들보다 차원의 왜곡을 고정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모양이군요. 
물론 거기서 파생된 연구들도 상당한 수준이긴 하지만...
니알리? 왜 이렇게 가까이...
그야 네가 경솔하게 아무거나 들쑤시고 다니니까 그렇지!
자료들을 조사하는 것도 좋지만 조심해. 
너처럼 경계를 걷는 자들에겐 여기 있는 것들이 순식간에 위협적인 함정들로 변할 수도 있으니까.



(뭐지? 모험가를 주시하던 시선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 같은데...)
(시공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어. 마치 내가 오길 기다렸단 것처럼...)
모험가는 잠시 생각을 거두고 바닥에 널브러진 책들을 바라봤다.
책 주변에 자리한 강한 마력이 계속해서 자신을 끌어들이는 것만 같았다. 
모험가는 이내 자리에 앉아 책에 써진 글귀를 읽어 내려갔다.
나를 바보라고 말해도 돼.
답답하고 어리석다고 말해도 괜찮아.
말이 안 통하는 겁쟁이라고 놀려도 신경 쓰지 않아.
평범한 삶에 안주하면서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즐거우니까.
그러니 인정할 수 없는 거야.
입에 담기도 두려운 존재들의 유희로
운명을 앞세운 광신의 제물로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가진 모두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을 맺는
이 일그러진 현실을 난 결코 인정할 수 없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야.
종착지가 지옥 밑바닥이든, 아니면 차원 저편의 부서진 하늘이든,
덧없는 현실과 일그러진 진실 사이에서
나는 그저, 걸어갈 뿐이야. 승천의 날까지.
마지막 장에 누군가의 이름이 서명처럼 휘갈겨져 있다.
'라빈 슈뤼즈'...
대체 뭘 하는 거야, 이 바보가!
조심하라고 했지. 이곳의 모든 게 함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니알리, 이건 함정이 아닙니다. 제가 이곳을 찾길 기다려온 이의 계획입니다.
이곳에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파동이 시공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듯한 느낌. 차원 너머의 세계로 이끌고자 하는 강한 마력.
'라빈 슈뤼즈'... 그자가 제게 전할 무언가가 있어 보입니다. 위험하기야 하겠지만 모른 채로 살아가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요.
니알리, 저와 함께 하실 건가요?
이씨, 안 오고 뭐해?



...니알리?
니알리?!
후후, 놀랐어?
...내가 있는 한 안전하니까 걱정마. 무서우면 바짝 붙어 있으라구.
알 수 없는 공간, 이계의 괴물... 그자는 제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 걸까요.
글쎄. 그건 모르겠고 몇 발짝 더 갔다간 네가 아주 위험해질 거란 건 알겠네?
너라는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져도 괜찮을 만큼. 그만큼 궁금해?
......
좋아, 그렇게 가고 싶다면야 함께 가줄게. 그게 계약이니까.
하지만 명심해. 차원 너머의 힘으로부터 널 보호하지 못하다면 실패할 수도 있어.
(막다른 운명을 마주한다 해도... 묵묵히 걸어갈 뿐.)



<퀘스트 완료>
...다친 곳은 없나요, 니알리?
너야말로 괜찮아? 방금 분명 사상경계의 저편으로...

...다친 곳은 없나요, 니알리?
너야말로 괜찮아? 방금 분명 사상경계의 저편으로...
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리한 탓인지 팔이 조금 아파오는군요.
이... 이 바보가!



각성 - 어센션 4


별로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엄살은... 자, 이거나 받아. 선물!
예상 외의 타격에 비틀거리는 모험가에게
니알리가 내민 것은 붉게 빛나는 부등변다면체였다.
이게 뭐죠, 니알리?
방금 그 연결로 차원이 열리고 원본에 닿았을 때 일부를 떼왔어. 이대로 가다간 시체 치울 것 같아서 주는 거야.
물론 네가 다루기 쉽게 적당히 가공한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 원본이었으면 네가 그렇게 건드리지도 못했을 테니까.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지금의 너라면 곧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겠지.
...칭찬 고맙군요.
(이걸로 이 녀석과의 결속도 조금 더...)
니알리, 우선 이곳부터 얼른 빠져나가야겠습니다. 공간이 점점 일그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좀 같이 노나 했는데! 쳇, 알았어.



샤란에게 돌아가 라빈 슈뤼즈의 거처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퀘스트 완료>
라빈 슈뤼즈라... 그 이름을 다시 들을 줄은 몰랐군요. 수백 년의 세월 속에 파묻혀 이미 잊혀진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아주 오래전 마계에서 아라드로 넘어와, 이곳에서 차원 연구를 지속했단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어떻게 넘어왔는지는 저도 알 수 없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연구 성과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소문에 따르면 하늘로 승천하듯이 사라졌다고 하죠.
모험가님께서 그곳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고 얻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원에 대한 연구에 너무 깊게 발을 들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길의 끝에는 그처럼 어디론가 사라지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승천자'라...

나를 바보라고 말해도 돼.
답답하고 어리석다고 말해도 괜찮아.
말이 안 통하는 겁쟁이라고 놀려도 신경 쓰지 않아.
평범한 삶에 안주하면서,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즐거우니까.

그러니 인정할 수 없는 거야.
입에 담기도 두려운 존재들의 유희로,
운명을 앞세운 광신의 제물로,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가진 모두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을 맺는
이 일그러진 현실을 난 결코 인정할 수 없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야.
종착지가 지옥 밑바닥이든,
아니면 차원 저편의 부서진 하늘이든,
덧없는 현실과 일그러진 진실 사이에서
나는 그저, 걸어갈 뿐이야.

승천의 날까지.

- 차원학 교수 라빈 슈뤼즈의 마지막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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