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만난 노인
모험가 나리 오셨소? 이번에도 무법지대로 가시는 게요?
카르텔과의 전쟁이 일단락 된 후,
그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루프트 하펜에서는
웨스피스 행 해상열차를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다닐 때마다 역장의 볼멘소리가 이어지는 것은
여전히 오션 레일 근처에서 활개치고있는 어인족 해적들 때문이었다.
거 모험가 나리는 힘이 있어 좋겠수. 나는 매일이 죽을 맛이오. 카르텔이 박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저 징그러운 해적 놈들도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겠구나 싶었지. 하지만 어떤지 아시오?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놈들이 없어져서 그런 건지, 질 나쁜 것들끼리는 흩어놔도 금세 뭉쳐서 그런 건지 열차 관리하는 것만 해도 손이 모자라 죽겠는데, 힘없고 약한 사람들만 노려 강도짓을 하는 꼴이 아주 역겨워 죽겠소!
나리, 그러지 말고 좀 도와 주쇼. 내 드릴 것은 없지만, 표라도 거저 끊어주겠소. 오가는 길에 놈들이 보이거들랑 다시는 깡패짓 못하도록 흠씬 두들겨 패 주시오. 부탁이오.
열차 위의 해적에서 어인족 해적 잔당들을 처치하기
그러니까 이 열차가 '마계'라 불리는 곳으로 향하는 게 틀림없는 게지?
그렇다니까! 이 할아버지가 속고만 살았나.
길 안내 값이나 톡톡히 치르라고. 크크크.
마계로 가는 길은 이쪽이 아닐텐데.
이거 이거, 웬 참견이실까?
응? 마계로 가는 또 다른 길이 있었나?
할아버진 빠져 있으쇼. 우린 이 건방진 놈을 좀 손봐줘야겠으니까!
<퀘스트 완료>
허허허. 자네, 흥미로운 힘을 가졌구먼.
마계로 가는 길
노인을 마계로 안내하기 위해 죽은 자의 성 루크 린제로 향하기
이곳은 공기부터 다르군 그래. 이제야 제대로 맞는 길을 찾은 것 같으이.
<퀘스트 완료>
응? 어떻게 했냐니? 별 거 아닌 마법일세. 허허허.
발구르의 마음
내 정체랄 것이 뭐 있겠는가. 나는 그저 세상을 떠돌며 마법을 조금 익힌 평범한 노인일 뿐이네.
노인과 함께 돌풍지대를 지나기
<퀘스트 완료>
그래, 그래. 괜찮다. 이젠 괜찮아.
(복종의 종을 쓰지 않고도 발구르를 진정시켰어. 게다가 방금 마법의 기운은 어쩐지 맑고 따뜻한…)
만들어진 숲
휴, 녀석이 진정한 것 같아 다행일세. 흠, 어린 새끼만을 노리는 흉악한 놈들이 있는 것 같은데… 마계의 어둠은 특히나 짙구먼.
응? 녀석을 진정시킨 방법이 궁금한 건가? 허허,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는 건 아니라네. 내 고향에선 이런 커다란 녀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좋든 싫든 저들의 마음 나누는 법을 익히게 되지.
자네, 한 번이라도 녀석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한 적 있는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길들이거나 제압할 방법만을 궁리하진 않았나?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네. 그렇기에 생물들과 교류하는 법 역시 잊은 듯 하지만… 자네도 마음을 열고 노력한다면 할 수 있을 걸세.
자, 가세. 목적지에 다다른 것이 느껴지는구먼.
노인과 함께 붉은 마녀의 숲을 지나기
이 숲은... 대단하구먼. 곳곳에 마법의 기운이 담겨있어.
더 둘러보고 싶은데, 함께 가 주겠는가?
<퀘스트 완료>
뭐야? 모험가랑 같이 온 분이었어?
노인의 마법
뭐? 이 할아버지한테 이곳 마법에 대해 알려 달라고? 아니, 방금 길에서 만난 할아버지라고 하지 않았어? 대체 뭘 믿고 여기까지 데려 온 거야?
허허허, 맞는 말일세. 아무리 평범해보이는 할아비라 해도 쉽게 믿음을 주어선 안되지.
흥, 그걸 말해줘도 못알아 듣는 건 여기 이 모험가밖에 없을 거예요. 어쨌든 아무에게나 마법을 가르쳐 줄 순 없으니, 그런 줄 아세요.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을 걸세. 바라는 것도 많지 않을 거라 약속함세. 굳이 시간 내어 할아비를 가르칠 필요도 없다네. 책 몇 권 얻어 볼 수 있다면 그뿐.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아가씨에게 짐짝이 되지 않도록 숲을 가꾸는 일도 거들겠네. 이정도면 아가씨에게 손해만 되는 장사는 아닐 것 같은데.
숲을 가꾸는 일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요. 섬세하고 까다로운 마법을 써야한다고요. 할아버지의 마법 실력을 섣불리 내세웠다간, 오히려 숲을 망가뜨리게 될 걸요?
그건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일 아니겠나?
좋아요. 자신만만하신 것 같으니, 실력을 보일 기회를 드리죠. 길을 일러드릴테니, 마계의 어둠에 물든 숲을 정화해 주세요. 기한은 딱 하루 드릴게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걸세.
과연 한 시간 뒤에도 그 말을 하실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요. 모험가, 넌 이 할아버지를 이곳까지 모시고 온 장본인이니, 끝까지 책임지고 할아버지를 모셔줘. 할아버지께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말이야.
허허, 참으로 맹랑한 아가씨로군. 자, 어서 가세. 시간은 날아가는 화살과도 같으니 말이야.
노인과 함께 붉은 마녀의 숲을 정화하기
<퀘스트 완료>
토토! 정말 배가 아팠던 거야?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걸 어떻게 아신 거예요?
노인이 남긴 편지
좋아. 할아버지의 실력, 인정할게요. 숲을 가꾸는 일에 꽤 도움이 되겠어요. 게다가 이 마법의 기운… 나도 좀 궁금해지는데요?
모험가, 걱정하지마. 내가 이런 말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이 할아버지, 실력이 보통이 아니야. 네가 돕지 않아도 마계까지는 어떻게든 도착했을 거야. 내 말이 맞죠?
허허허, 글쎄. 어땠을까. 사람의 운명은, 그리고 인연은 어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지. 이 친구가 없었다면 그때 그 열차 위에서 꼼짝없이 물에 빠져 죽었을지도 모르네.
그러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겠구먼. 자네 덕분에 마계에 무사히 도착하고, 이런 훌륭한 보금자리도 얻을 수 있었으니 말이야. 고맙네, 고마워.
이제 이 노인일랑 걱정 말고 자네의 길을 걸어가게. 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 않은가? 이곳을 떠날 할 때가 되거들랑… 내 편지 함세.
붉은 마녀를 찾아가 할아버지에 대한 소식 듣기
<퀘스트 완료>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낡은 로브를 입은 정체 모를 노인에 대한 기억도 서서히 희미해져갔다.
우연히 센트럴 파크를 지날 때,
마침 붉은 마녀가 날 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제야 불현듯 그때 그 노인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어휴.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찾지 않은 날엔 불쑥 불쑥 나타나더니, 꼭 작정하고 찾으면 없더라, 넌?
네가 데려왔던 그 할아버지, 떠나셨어. 케이트도 놀랄만큼 숲을 깨끗하게 정화하고는 훌쩍 사라져버렸지 뭐야? 언제, 어디로 간다고 한 마디 말도 없이! 뭐, 나야 속은 시원하지만…
쨌든 여기, 이거 받아. 그 할아버지가 너한테만큼은 편지를 남기고 가셨더라고. 전해주지 않으면 꿈자리가 사나울 것 같아서 말야. 그럼 이만!
붉은 마녀가 건넨 편지는 눈에 익은 인장으로 봉해져있었다.
조심스레 그 내용을 확인했지만, 생각보다 싱거운 문장 하나만 들어있었다.
'내 고향에서는 헤어질 때 인사를 나누지 않는다네. 다만 웃어줄 뿐이지.'
그 할아버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구태여 편지로 남긴 이 한 문장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복잡한 생각에 빠져들면서,
다시 한번 편지 봉투에 찍힌 우둘투둘한 인장을 만져 보았다.
떠돌이 마법사, 켈돈 자비의 인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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