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솔도로스와의 전투 이후,
모험가는 자신의 전술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있었다.
(위치를 사수하면서 포격하는 전술의 한계는 이번 패배로 뼈저리게 느꼈어.)
(이제는 새로운 전술이 필요해. 만약 내 기동력은 높이면서 적의 기동을 제한할 수 있다면...)



패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부족한 기동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 무슨 일이야? 아,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이런 걸 만들어달라고? 이건 설계도라기보단 사양서에 가깝잖아.
나 참, 만드는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원하는 것만 잔뜩 적어오는 건 또 뭐야.
그래서 못 만든다는 거야? 조금 실망인데...
...누가 못 만든대? 일단 거기 앉아있어 봐.
(후후...)



진정한 각성 (2/4)


그러니까 주포는 폼 변형이 가능한 전술 함포 같은 건가? 사양만 보면 거의 한 개 군단급이 사용할 화력이네.
거기에 이걸 운용할 외골격 슈트도 필요하고... 기본적으로는 지면을 미끄러지듯이 이동할 수 있는 육상 기동형이라. 부족한 기동력을 이걸로 메울 생각인가 보네.
아니, 그런데 이런 것들이 도대체 왜 필요한 거야?
인간을 넘어선 것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며칠만 기다려봐. 나도 필요한 부품들을 구할 시간은 필요하니까.



프로젝트 Pandora 테스트장의 멜빈을 찾아가 장비가 완성되었는지 묻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멜빈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연락도 안 했는데 완성된 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하여간 성격 급하긴...
이 풍경은...
아아... 예전에 해안 수비대 녀석들이 보내왔던 마계의 데이터로 홀로그램 장식을 좀 해봤어. 이러면 진짜 전장에서 싸우는 느낌이 조금 나지 않겠어?



진정한 각성 (3/4)


장비는 설계대로 완성했지만, 이제 시작이야.
애초에 이 프로젝트는 장비의 제작이 아니라 그걸 제어해서 사용하는 게 목적이니까.
그래, 각오는 되어 있어.



완성된 장비를 다루기 위해 멜빈과 함께 프로젝트 Pandora를 진행하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멜빈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프로젝트 Pandora 시작
그 녀석은 처음 시동에서 만반을 대비해 만들어둔 훈련실을 모조리 파괴하고 말았다.
그 위력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겠지만,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고민에 빠진 표정을 보니 그런 것만도 아닌 모양이었다.
프로젝트 Pandora 10일 차
일주일은 쉬어야 한다는 말을 무시하고 기어코 훈련을 재개했다.
프로젝트 Pandora 17일 차
마침내 결전형 폼으로 전개하는 데 성공했다.
화력을 유지하고 빠른 기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병기의 무지막지한 무게를 감당하면서 생겨나는 압력은
결코 평범한 사람의 몸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어코 그걸 성공하고 말았다.
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기술을 동원해서 가장 파괴하기 어려운 것을 만들어 달라고?
무슨 목적인지 뻔하네. 그걸 파괴하는 걸 훈련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겠다는 거겠지.
그래, 기대한 만큼 강력한 것을 만들어주지. 네가 그 무기를 완전히 사용할 수 있어야만 파괴할 수 있는 것을 말이야.



하하, 만만치 않지?
그건 정말 오로지 파괴되지 않는 것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니까.
아무리 네가 가진 화력을 퍼붓는다고 해도-



<퀘스트 완료>
---------------------------------{개편}---------------------------------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만들어준 것은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병기가
기능과 타협하고서 가지는 강도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오직 파괴하기 어려운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 준 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있었고,
그 녀석 또한 비슷한 모양새로 한쪽에 쓰러져 있었다.
--------------------------------------------------------------------------
이걸로...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 걸?

하, 하하... 진짜로 성공했네. 아무리 아군이라지만 정말 괴물 같은 녀석이라니까.



진정한 각성 (4/4)


그나저나 그 무기에도 이름을 지어줘야 할 텐데...
이름?
아, 그래! 네가 기어코 부숴버린 저 물질의 이름을 붙이는 건 어때? '판도라'
'판도라'라... 마음에 드는 걸?



멜빈에게 장비 사용에 대한 주의 사항을 듣기
(해당 퀘스트는 겐트의 멜빈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이 무기의 이름을 판도라라고 한 이유를 잊지 마. 단순히 그 이름의 뜻 때문에 지은 것은 아니니까.
물론 그런 목적에 부합하기도 하겠지. 적들에게는 재앙이 찾아오는 상자일 테니까.
하지만 그곳에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할 것은... 결국엔 희망이야. 그걸 잊는 순간, 이 무기가 가진 이름에 너까지 휘말리게 될 테니까 꼭 명심해야 해.

이윽고 큰 결심을 한 듯 찾아온 그 녀석의 표정이 아직도 눈앞에 서 있는 것처럼 선명하다.
묵묵히 내민 설계도... 아니 사양서에 가까운 문서를 보고 이걸 만들 수 있냐는 의문보다 이걸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든 것 또한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분명 어디선가 큰 벽을 만난 듯했다.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 하는 ‘모험가’인 그 녀석이 이렇게 먼저 찾아온 것을 보면.

- 프로젝트 Pandora 시작
장비는 성공적으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어려운 부분은, 처음부터 제작이 아니라 그 장비의 사용에 있었으니까.
그 녀석은 처음 시동에서 만반을 대비해 만들어둔 훈련실을 모조리 파괴하고 말았다.
그 위력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겠지만,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고민에 빠진 표정을 보니 그런 것만도 아닌 모양이었다.

- 프로젝트 Pandora 7일 차
새로 구한 훈련실에서 무언가에 쫓기는 듯 훈련에만 매진하던 그 녀석의 몸이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수많은 강적들과 싸우며 단련된 신체가 마치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강행군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 이 틈에 또 망가뜨린 훈련실을 조금 더 보강해야겠군.

- 프로젝트 Pandora 10일 차
일주일은 쉬어야 한다는 말을 무시하고 기어코 훈련을 재개했다.

- 프로젝트 Pandora 17일 차
마침내 결전형 폼으로 전개하는 데 성공했다.
화력을 유지하고 빠른 기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병기의 무지막지한 무게를 감당하면서 생겨나는 압력은 결코 평범한 사람의 몸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어코 그걸 성공하고 말았다.

- 프로젝트 Pandora 26일 차
다른 일로 한동안 훈련을 지켜보지 못했다. 간만에 찾아온 그 녀석이 특별한 요구를 했다.
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기술을 동원해서 가장 파괴하기 어려운 것을 만들어 달라고?
무슨 목적인지 뻔하네. 그걸 파괴하는 걸 훈련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겠다는 거겠지. 그래 기대한 만큼 강력한 것을 만들어주지. 네가 그 무기를 완전히 사용할 수 있어야만 파괴할 수 있는 것을 말이야.

- 프로젝트 Pandora 종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만들어준 것은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병기가 기능과 타협하고서 가지는 강도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오직 파괴하기 어려운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 준 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있었고, 그 녀석 또한 비슷한 모양새로 한쪽에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와중에도 보여주는 만족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따라 웃으려다가 그만두고 말했다.
멜빈 리히터 : “결국 성공했네. 하지만 이 무기의 이름을 판도라라고 한 이유를 잊지 마. 단순히 그 이름의 뜻 때문에 지은 것은 아니니까. 물론 그런 목적에 부합하기도 하겠지. 적들에게는 재앙이 찾아오는 상자일 테니까.”

그 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멜빈 리히터 : “하지만 그곳에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할 것은... 결국엔 희망이야. 그걸 잊는 순간, 이 무기가 가진 이름에 너까지 휘말리게 될 테니까 꼭 명심해야 해.”

나는 다시 그 녀석이 파괴한 것을 바라보았다. 이제 이 녀석은... 절대로 빗나가서는 안될 무기를 가진 셈이나 다름없군.
이런 위력을 가진 무기가 의도와 다른 곳으로 향했다간... 어떤 결과를 불러들일지 상상도 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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