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디 가는 길인가? 짐이 꽤 큰데 들고 갈 수 있겠어?"
"헛... 처음 뵙는 분이시군요. 저는 리아 리히터라고 하옵니다. 소녀에게 무슨 볼일이 있으신지요?"
'리히터...리히터... 세븐샤즈에 분명 멜빈 리히터라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여동생인가?'
"방금 이 곳에 왔거든. 그냥 큰 짐을 싸고 있어서 무슨일이 있는지 궁금했어. 어떻게 옮길지도 그렇고..."
"소녀를 걱정해 주셨군요. 걱정마시지요. 필라시아가 오면 거기에 실을 예정이옵니다."
"필라시아?"
"아아... 필라시아는 황제 폐하께서 특별히 어떤 분을 위해 내려주신 비공정이옵니다. 소녀는 거기에 함장으로 가게 되었사옵니다."
"그냥 비공정이 아닌가? 뭔가 대단한 기술이라도 있는건가?"
"당치도 않사옵니다. 필라시아는 이전에 선계와 교류할 때 받았다고 전해지는 역사적인 배이옵니다. 황제 폐하의 성을 딴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그 뜻은 분쟁과 다툼이 없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적이며, 조화를 이루는 상태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옵니다. 겉에 있는 붉은색도 황제 폐하를 상징하는 색으로 된 것이옵니다. 그리고 이제 아라드 상공에 있는 에를록스로 가서 폭풍에 대한 조사를 돕게 될 것이옵니다!"
"대..대단하군. 몰라봐서 미안하군." 콜트씨는 다소 당황하면서 급하게 정정했다.
"아시면 되었사옵니다. 조금 더 대화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급해서 소녀는 이만 가보겠사옵니다. 여행길이 편안하시길 비옵니다."
콜트씨는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걸어가는 소녀를 눈으로 배웅했다.
겐트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오랜만에 갔던 곳에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일들과 들었던 정보들
하나씩 조합하면 분명 쓸모 있는 것도 있을 것이고 필요하지 않았던 정보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했던 선택들이 분명 무언가 나에게 길을 제시해 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올바른 길이든 올바르지 않은 길이든 내가 했던 판단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에를록스, 필라시아... 단어를 한개씩 나열하면서 적어 나가던 와중에 문득 퍼즐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천계에서 단독으로 아라드에서 작전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은데... 혹시 차원의 폭풍과 관련하여 모든 국가에서 나서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모든 게 들어 맞는군. 그렇다면 지역 상으로는 폭풍이 발생한 공국의 어느 지점일 것 같은데...그렇다면 일단 벨마이어 남부로 가야겠군.'
아라드 상공 어딘가에 폭풍을 조사하는 거대한 비공정이 있다는 리아 리히터라는 인물이 준 마지막 정보가 결정적이었다.
'가끔은 비효율적이라도 사소한 것을 추적해야 하는 법이군.'
이제 추가적인 단서가 있으면 될것이다. 분명 불길한 기운을 뿜어냈던 하늘성 어딘가에 단서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면 폭풍에 대한 정보 추적을 도와주는 세력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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