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1/4)
솔도로스와의 전투 이후,
모험가는 무력함을 느끼며 실의에 빠져있었다.
(니콜라스에... 발라크르의 힘까지 강령했는데도 이기지 못했어.)
(더 강한 힘! 더 높은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압도적인 사령의 힘이 필요해!)
언더풋에서 장로 사프론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의외군. 모험가, 네가 먼저 나를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진정한 각성 (2/4)
더 높은 경지라... 글쎄, 지금의 네 실력으로 뭐가 부족해서 그런 걸 추구하는지 모르겠군.
최초의 타나노스인 클로린드가 살아돌아온다해도, 사령술 실력으로는 지금의 너를 당해낼 수 없을 텐데?
아, 그러고 보니 클로린드가 죽기 전까지 평생을 찾아헤메던 물건이 있었지. '아케론의 열쇠'라고 했던가?
'아케론의 열쇠'?
그래, 사령술사들이 힘을 빌려다 쓰고 있지만, 무엇이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곳. '불사자의 세계'와 현계를 이어주는 물건이라고 하지.
최근 그 열쇠와 관련된 기록에 남아있던 장소가 발견되었다. 사령술사들을 보내 내부를 조사해봤지만 아무도 그곳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했지.
하지만 모험가, 너라면 거기서 뭔가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 같군.
거기가 어디지?
...따라와라. 직접 안내해주지.
장로 사프론을 따라 '아케론의 열쇠'에 대한 흔적이 발견된 장소로 향하기
(해당 퀘스트는 언더풋 왕궁의 장로 사프론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도착했군. 바로 이 앞이다.
뭐? 같이 가지 않느냐고? 그야...
진정한 각성 (3/4)
솔직히 저 앞에 있는 게 정말 불사자의 세계로 이어지는 물건이라면 나는 그걸 감당하지 못할 것 같군.
가라. 혹시라도 돌아오지 못한다면, 시신은 자연스레 저곳에 안치해주지.
'불경한 자들의 저울' 위에 올라 미지의 존재와 조우하기
(해당 퀘스트는 언더풋 왕궁의 장로 사프론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이곳인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지만, 앞쪽의 불길한 기운은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선명하게 느껴지는군.
후후... 저기가 내 무덤이 된다면 침을 뱉고 싶어하는 녀석들이 많겠는걸?
(으읏, 온 몸을 옥죄는 듯한 기운... 이 정도의 존재감이라니.)
(도대체 어떤 존재가 연결되어 있는 거지?)
(마치 공포가 꾸물거리는 뱀처럼 휘감고 있는 것 같아.)
크흐흐... 새로운 희생양이 나타났구나.
겁도 없군. 산 자이면서도 이미 여기에 반쯤 발을 들이고 있다니.
어디... 저울 위에서 네 가치를 증명해보아라!
(하아... 마치 영혼을 저당잡혀 시험을 보는 것 같아.)
(그래, 이 공포... 이걸 다른 이들에게도 맛보게 해줄 수만 있다면!)
아니!?
크하하하! 재밌구나. 아무리 죄악을 탐했다 한들 이 저울 위에서는 깃털만도 못한 무게일 텐데.
태고적부터 움직이지 않았던 이 저울을 움직이다니.
어서, 어서 내게 증표를...!
그래.. 그 즐겁다는 눈빛. 너라면 내 정당한 계약자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겠구나.
<퀘스트 완료>
나와 하나 되어, 그대의 적들에게 위대한 공포를 부여할 것이다.
계약자여. 그대의 영혼은 죽어서도 절대로 잠들지 못할 지니...
진정한 각성 (4/4)
하아... 하아... 그 존재는 사라진 건가?
...정말 짜릿했어.
사프론에게 돌아가 불경한 자들의 저울에서 얻은 성취에 대해 알리기
(해당 퀘스트는 언더풋 왕궁의 장로 사프론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으음... 그렇군. 설마 문헌에 남겨진 기록이 진짜였을 줄이야.
네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한층 더 강해진 걸 보니, 안에서 얻은 깨달음이 더 높은 경지로 너를 이끌었나보군.
아쉽다거나 아깝다는 생각은 없다. 네가 아니라면 그걸 얻을 사령술사는 언더풋을 통틀어 없었을 테니까.
다만 정보를 넘겨준 내 뜻을 헤아린다면, 그 힘을 왕국의 국익에 위배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걸 명심해줬으면 좋겠군.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온몸을 휘감음에도 그녀는 황홀함에 신음했다.
평범한 자였다면 그 공포의 입김이 닿는 것만으로도 졸도했을 상황.
하지만 황홀경을 접한 듯 얼굴을 부여잡은 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녀의 눈빛은
두려움보다는 광기와 쾌락에 젖어 있었다.
그녀가 사령술사라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했다.
그것은 그녀가 사령술사 중에서도 ‘잠들지 못하는 죄악의 지옥’에 가장 가까운 존재여서 이리라.
자신의 저울 위에 올라 있음에도 두려움은커녕 한 톨의 의구심조차 품지 않는 존재에
태초의 공포이자 불경한 자들의 신인 ‘모로스’는 호기심이 일었다.
과연 저 새로운 희생양의 무게는 얼마나 될지 말이다.
아무리 살인을 하고 죄악을 탐한다 한들 자신의 저울 위에서는 ‘태초의 공포’만큼의 무게를 지니지 못한다.
자신은 그저 저울에 올려진 희생양의 무게만큼, 불경한 자들을 빌려주고 대가를 받을 뿐...
하지만 태고의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던 저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녀의 영혼의 무게가, 그녀가 지닌 죄악의 공포가 자신을 들어 올릴 만큼 무겁다는 것.
저울이라고 보이지 않는 제단 위에 올라서 있는 여인은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서, 어서 내게 증표를...!”
양팔을 벌리며 거친 숨을 내쉬는 그녀에게 검은 연기가 휘몰아쳤다.
검은 연기는 살아있는 듯 뱀처럼 꾸물꾸물 그녀의 몸을 휘감았다.
마치 그녀 속에 있는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이...
그 감각에 여인은 기쁨과 흥분에 겨운 침음을 내뱉으며 미소지었다.
검은 연기가 모여들어 잿빛의 정(釘)의 형상으로 구현되었다.
그녀의 욕망에 동조하듯 정의 형태를 한 그것이 미약하게 떨려왔다.
그것은 모로스의 저울을 움직인 자에게만 주어지는 ‘아케론의 열쇠’
열쇠는 다시 연기처럼 흩어지며 여인에게 스며들었다.
여인은 고통인지, 희열인지 모를 거친 숨을 토하며 미소지었다.
고혹적이고도 기괴한 그 모습은 형언하기 힘든 또 다른 공포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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