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스치는 바람결에조차 선명히 스민 서늘한 귀기.
미물조차 차마 살지 못하는 버려진 땅.
오직 욕망에 눈이 먼 강인한 자들만이 모이는 망자의 협곡에
또다시 불길한 건축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수많은 용사들의 영혼을 거두어 간 두 개의 탑 아래
푸르게 빛나는 이 원형의 투기장은 우리에게서 또 무엇을 앗아가려 하는가?
평범한 이라면 감히 바라볼 용기조차 생기지 않는 음산한 그 곳에서 들려오는
끝없는 괴성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허나,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강함을 시험하고자 하는
용사들의 발길은 오늘도 홀린 듯 그 곳으로 향한다.
지옥 같은 열기 속에서 무한의 싸움이 반복되는 수라도(修羅道),
용사들의 피를 바쳐 욕망을 이루길 기원하는 악마의 제단으로......
무한의 제단의 주인인 혼돈의 아가레스는 자신의 생명의 원천인 ‘피’를 최대한 모으기 위해
모험가들을 유혹할 방법을 생각해내게 되었다
모험가들에게 일확천금의 부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 그 방법으로,
무한의 제단에서 살아남은 모험가들 중 일부에게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거액을
안겨줌으로써 아라드 대륙의 모험가들을 무한의 제단으로 유혹하고 있다.
불길한 건축물
<퀘스트 완료>
음. 그 기운의 정체는 바로 그 건물 때문이었군요.
그러니까… 무한의 제단이라구요?
사신이 또 나타났다니 정말 무서운 일이에요.
<퀘스트 완료>
네 무슨 일이시죠?
아? 무한의 제단이라구요?
그리고 이건 설마… 슬라임! 슬라임의 조각이군요.
<퀘스트 완료>
아. 이검에 새겨진 문양은…… 확실하군요.
이들은 지옥에서 온 생물이 맞아요. 오오 신이여 가호를……
대체 지옥에 살던 자들이 이 현세계에는 무슨 일로 나타난 걸까요?
정말 그들이 지옥에서 왔다면 큰일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많은 수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틀림없이 무언가 목적이 있을거에요.
모험가님께서는 그들의 수장인 듯한 사신을 보셨다고 하셨죠?
사신은 반드시 무언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신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을거에요.
그를 쓰러뜨리고 그가 지니고 있는 물건들 중 중요해 보이는 것을 저에게 가져와 주시겠어요?
거기서 뭔가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모험가님의 판단력을 믿습니다.
무한의 제단에서 보스인 사신 아가레스를 처치하고 지옥의 성배 구해오기
<퀘스트 완료>
성배라…… 아가레스라는 사신이 이것을 가지고 있었단 말이죠?
역시 모험가님에 대한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군요.
이것은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것 같습니다.
지옥의 성배는 사신이라 하더라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물건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사신 아가레스
망자들의 선택을 받다니 운이 좋군. 그 돈으로 뭘 하는가는 자유지만 좀 더 강해지기 위해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다음에도 운이 좋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또 운을 시험하고 싶거든 다시 찾아와라. 기다리겠다.
이것으로 망자의 협곡에 나타난 불길한 건축물의 정체는 밝혀졌다. 다시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악마의 제단. 하지만 어쩐지 자꾸만 발길이 그 곳으로 향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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