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모험가님.
버켄입니다.
직접 찾아뵙고 싶지만, 공국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
경황이 없는 점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공국의 의뢰에 관심 있으시다면
저를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버켄과 대화
<퀘스트 완료>
한눈에 봐도 버켄은 피로해 보였다.
피로에 찌들었기 때문일까?
그의 날카로운 모습이 조금 사라진 느낌이었다.
아… 오신지도 모르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그럼 바로 설명드려도 괜찮겠습니까?
(고개를 끄덕인다.)
마법사 길드가 겪은 일(1/2)
흔쾌히 자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적지 쪽의 일이 조금 복잡해져서 말입니다.
처음엔 각 길드 재량으로 조사를 위임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국은 이 사건으로 꽤나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요.
분명 [닉네임]님이라면 조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곳에 관련된 내용은… 마법사 길드로 찾아가 주시겠습니까?
큰 피해 없이 귀환한 길드니, 유의미한 정보를 얻으실 겁니다.
마법사 길드로 이동
<퀘스트 완료>
마법사 길드가 겪은 일(2/2)
버켄의 말을 전해 들은 샤란은 모험가에게 차를 한잔 권했다.
의자에 앉은 모험가는 샤란이 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저희 길드는 유적지의 지하로 내려가, 그곳에 어떤 마법적인 작용이 있을지 조사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음산한 안개와 함께 기사 차림을 한 유령 몬스터들이 나타나더군요.
그들은 저희를 위협했습니다. "살아있는 자가 들어올 곳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저는 길드원들에게 바로 캠프로 귀환할 것을 명령했지만… 다들 겁에 질려서 제 말도 듣지 않더군요. 밀고, 깔리고… 도망치다 다친 사람이 더 많다는 게 조금 부끄럽습니다.
어휴… 한번 호되게 얘기하셔야 한다니까요? 다들 해이해져서.
샤란과 대화
<퀘스트 완료>
제일 크게 비명 지른 사람이 누구였더라….
흠, 흠….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이 귀환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우리는 그것들의 정체에 대해 많은 의견을 냈습니다. 유령, 마물, 저주가 만든 환상…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뭐가 됐든, 요점은 아주 위험한 존재가 그곳에 있다는 거지.
맞습니다. 애석하게도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만 의심 가는 기록은 있습니다.
벨 마이어 남부 지역에 얽힌 이야기 중, 멸망한 왕국에 대한 기록이 바로 그것이죠.
저희의 추측으론, 유적 지하에 있는 성터가 이 왕국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옛 왕국에 대한 기록
아, 그러고 보니 마침 잘 오셨습니다. 멸망한 왕국에 대한 기록은 지금 길드에 없어서 말이죠.
슈시아님께 빌려드렸는데 찾아와 주시겠어요? 보시다시피 저희는 너무 바빠서… 부탁드리겠습니다.
슈시아와 대화
<퀘스트 완료>
벨 마이어 남부에 있던 멸망한 왕국의 기록 말씀이신가요? 어디 보자….
이런, 헛걸음하게 해드려 죄송하지만 얼마 전 퀴진이 왔을 때 건네줬나 봐요.
그나저나 요새 떠들썩한 유적 지하 때문에 그러신 거죠? 저도 샤란님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많은 왕국이 세워지고 스러졌지만, 낙스하임만큼 특별한 나라는 없죠.
옛날 옛적에
낙스하임에 대해 처음 들어보시나요?
(고개를 끄덕인다.)
옛날 옛적에 두 왕국이 있었어요. 그리고 각각 왕자와 왕녀가 있었죠. 둘은 신분을 숨긴 채 세상을 떠돌다 만났다고 하네요. 아마, 무사 수행 같은 거였겠죠?
비슷한 처지라 그랬을까요? 그들은 서로 이끌렸어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사랑에 빠졌죠.
하지만 두 왕국 간에 전쟁이 발발하고, 그들은 각자의 왕국으로 돌아가게 되죠.
각 군의 선봉이 된 왕자와 왕녀는 슬프게도 전장에서 재회하게 되죠.
그제야 그들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었죠. 사랑하는 사람을 칼로 겨눠야 하는 심정… 저는 상상이 가지 않네요.
왕자는 절규하고, 왕녀는 투구로 자신의 눈물을 감췄어요.
……일단 여기까지만 이야기해 드릴게요.
자세한 내용은 퀴진에게 있을 거예요.
퀴진과 대화
<퀘스트 완료>
반갑습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그렇군요. 여기 있습니다. 낙스하임에 대한 기록입니다.
네? 왕자와 왕녀가 전쟁에서 어떻게 되냐고요?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 게 아니셨군요. 그럼 제가 마저 들려드리겠습니다.
저주받은 곳
전쟁의 승패가 나게 되면 어느 한쪽이 몰락하기에, 왕자와 왕녀는 전쟁을 최대한 오래 끌었다고 하네요.
한 번은 왕자가 이기고, 다른 한 번은 왕녀가 이기는 식으로….
왕자는 왕녀를 너무 사랑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칼로 그녀를 해칠 생각은 전혀 없었겠죠.
그래서 왕자는 죽음을 택했다더군요. 사랑하는 왕녀를 위해. 왕자는 최후의 순간에 왕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죠.
사랑한 왕자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왕녀도 스스로 심장에 칼을 겨눴어요.
왕녀는 쓰러지면서 큰 저주를 남겼다고 하는데… 어떤 저주인지는 자세히 적혀있지 않았어요. 어떤 저주인지 알면 유적지 지하의 비밀에 더 닿을 수 있을 텐데.
그냥 영원한 저주라고 되어있는데, 정확히 어떤 마법인진 언급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입니다. 제가 직접 샤란님께 기록을 가져다드리고 싶지만 곧 임무가 기다리고 있어서… 여기, 기록을 받아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샤란과 대화
<퀘스트 완료>
기록입니까? 감사합니다.
샤란은 빠른 속도로 기록을 읽어갔다.
그녀는 여분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였는데, 복잡한 도형이었다.
유적 지하의 그곳은 뭐랄까… 일종의 마법적인 장소입니다.
마법적인 장소?
그래, 단순한 성터가 있는 것이 아니란 이야기지.
확실한 것은 없지만… 왕녀와 왕자의 염원이 그곳을 영원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주의 형태로라도 그 순간을 영원히 되풀이하고 싶어 하는 것일 수도.
만약 그곳이 이 기록에서 말하는 장소라면… 안타까운 결말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강한 원념이 있는 곳에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되겠군요. 당분간 조사는 보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모험가님도 혹시라도 조사할 생각이시라면 믿을 만한 동료를 모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영원의 저주가 내린 곳에서 칼날은 그 비극을 목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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