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지금 보다 더 강해져야 해.)
활 시위를 당기는 모험가의 손이 거칠었다.
화살은 목표에 가까웠지만, 정확히 맞췄다고는 할 수 없었다.
계속된 여행들, 그리고 강해져야만 한다는 압박에 모험가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모험가님,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늘 지니시던 여유가 조급함으로 바뀌신 건 아닌지 걱정되는군요. 시간이 되신다면 저를 찾아주시겠습니까?



신궁 루드밀라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오셨군요. 모험가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정한 각성 (2/4)


그렇군요. 강해져야 하다라...
분명 강한 힘이 모험가님의 여행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험가님도 그것을 느끼셨기 때문에 하루 빨리 강해지고 싶으신 것이겠지요.
하지만 묻고 싶군요.
강함을 위한 여행이 원래의 목적이셨나요?
안티엔바이를 찾기 위해서는...
안티엔바이를 찾는 것이 여행의 본질인가요?
모험가님이 여행을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여행자가 가장 강해지는 방법은 '여행' 그 자체에 있지 않을까요?
여행 그 자체라...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실지도 모르겠군요. 좋은 곳이 있으니, 저와 함께 가시지요.



신궁 루드밀라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세인트 혼의 신궁 루드밀라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바로 여기입니다.



진정한 각성 (3/4)


이곳은...
네, 모험가님이 제일 처음 아라드에 도착했다고 말씀 주셨던, 그란플로리스입니다.
이곳이라면 모험가님이 여행에 대해 되돌아보기 가장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럼, 여행을 즐기시지요.



그란플로리스 깊은 곳에 가서 자신만의 별 찾기
(해당 퀘스트는 세인트 혼의 신궁 루드밀라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라드에 처음 발을 디뎠던 곳이 나올 거야.)
(루드밀라 님의 말처럼 하룻밤 정도는 여행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지.)



역시, 정확히 꽂히지 않네.
활과 여행이라... 너무 먼 것처럼 느껴진단 말이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장작을 휙 던졌다. 흩어지는 불씨와 함께 타닥타닥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따뜻한 온기가 차가운 몸 사이사이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모닥불 위에 올려 둔 냄비 물도 조용히 끓어오르고 있었다.
인생 뭐 있어? 살아있으니까 사는 거지.
일단 배부르게 먹자.
젠장... 얼마나 굶은 건지 모르겠어. 너무 배고프다.
맛있는 냄새.... 저 밥, 맛있어 보이는데! 뺏어먹자!
또 적인가?
난 또... 싸우려고 하는 거야?
내 여행의 목적은 싸우는 게 아니야.
내 목적은...
여행 그 자체의 즐거움.
(이 나침반, 새롭게 빛나고 있어.)
음식을 내놔! 안 그러면 때려주마!



<퀘스트 완료>
이 녀석, 우릴 죽일 수 있었는데 일부러 맞추지도 않았어... 어째서...
상대를 잘못 골랐다. 빨리 도망쳐!
잠깐만!
저기...
같이 먹을래?
믿을 수 없다! 인간이 음식을 베풀다니...
하지만 배고픈걸... 우리, 먹을 게 없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
그리고 그냥 무시하고 가버렸다고 우릴 죽여버리면 어떡해!
흠, 그건 그래. 그럼, 속는 셈치고...
이거 정말 맛있다.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야.
그렇지? 내가 공해에서 챙겨온 귀한 소금으로 간을 맞췄거든.
공해? 거긴 어디냐?
공해? 거긴 말이지...
모든 것이 끝나는 곳이면서 새로운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한 곳이지.
특별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거라 맛있는 건가?
(그래. 내가 그곳에 가기 전까지 공해는 그냥 세상의 끝과 같은 곳일 뿐이었어.)
(지금은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곳이지.)
(그래, 가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거야. 여행하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몰랐을지도 몰라.)
덕분에 잘 먹었다.
다음에 또 오면 그때는 내가 맛있는 걸 주도록 하지.
자, 그럼...
별은 늘 그 자리에 있었어. 나의 시선만이 달라졌을 뿐.


이제 슬슬 정리해 볼까?
새로운 세계가 사람들이, 그리고 아주아주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진정한 각성 (4/4)


반짝이는 눈빛이군요. 여행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셨습니까?



신궁 루드밀라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세인트 혼의 신궁 루드밀라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이 나침반은... 언젠가 한번 들어본 적 있습니다.
진정한 여행자만이 힘을 끌어낼 수 있는 '기어 오브 스텔라'.
이 나침반과 함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겠군요. 자신만의 별을 꼭 찾을 수 있기를.

장작을 휙 던졌다. 흩어지는 불씨와 함께 타닥타닥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따뜻한 온기가 차가운 몸 사이사이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모닥불 위에 올려 둔 냄비 물도 조용히 끓어오르고 있었다.
천천히 살아나는 감각들과 함께, 깊은 밤의 숲이 뿜어내던 스산한 기운도 조금씩 사그라지는 듯했다.
"인생 뭐 있어? 살아있으니까 사는 거지."
시원하게 내뱉고 나니 모든 일이 아무렇지 않아졌다.
뭘 그렇게 혼자 심각했는지……
어차피 이기고 지는 문제로 그만 둘 마음이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우울해질 필요가 없다.
그렇게 마음먹으려 해봐도.......
이 패배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땐, 배불리 먹는 게 답이다.

가지고 있던 재료를 전부 냄비에 넣고 알맞게 익기를 기다렸다.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이 야채들 사이에 배어 깊고 진한 맛을 내기 시작했다.
국물이 어느 정도 우러나왔을 때, 공해에서 챙겨온 귀한 소금으로 간을 맞췄다.
완성된 음식은 제법 근사했다. 다음에 마를렌을 만나면 레시피를 알려줘야겠다.

부른 배를 땅에 붙이니 하늘에 떠있는 별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별을 따라 참 많은 세계를 여행했다.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도움을 주기도, 때로는 받기도 했다.
처음엔 어긋났던 시선도 결국 하나로 모여 힘을 합쳐 위험에 맞섰다.
어떠한 문제가 있어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 모든 일이, 참 즐거웠다.
그렇다. 여행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이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에게 물었다.
지금 여행을, 모험을 즐기고 있는가?
고민은 필요 없다. 답은 정해졌다.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새로운 여행을 떠날 차례였다.
새로운 세계가, 사람들이, 그리고 아주아주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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