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1/4)
신의 뜻을 받아 많은 이들을 구원하였으나, 미처 구하지 못한 이들도 여전히 많아. 이건 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
순례의 길을 걸으며 모험가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신의 뜻을 올바르게 전해 구원의 빛을 내리는 영광을 누릴 수 있어 기뻤지만, 항상 구하지 못한 이들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혹시나 신의 은총을 받으며 사라졌을 것이라 믿었던 과거가 아직 내면의 어둠으로 남은 탓에, 그들을 구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 또한 피어났다.
아직 그분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걸까?
무의식적으로 기도한 채 수심에 잠겼던 모험가는, 이내 작게 고개를 저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 복잡한 생각을 해결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교단으로 가야겠어.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메이가 로젠바흐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자매여, 무슨 일이 있었는가? 어째서 그런 수척한 얼굴을 하고 찾아왔는가?
진정한 각성 (2/4)
그런가, 그렇게 많은 이들을 구원하고도 아직도 구원하지 못한 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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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할 수 없는 그들마저 모두 품고 싶어하는 그 생각만으로도, 이미 신의 뜻을 충분히 받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대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 계속해서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겠지.
그대의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알고 있다네. 다만 기다림의 시간과 고통을 인내할 각오가 필요하지. 그곳으로 안내해주도록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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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할 수 없는 그들마저 모두 품고 싶어하는 그 생각만으로도, 이미 신의 뜻을 충분히 받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대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 계속해서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겠지. 그대의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알고 있다네.
다만 기다림의 시간과 고통을 인내할 각오가 필요하지. 그곳으로 안내해주도록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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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가와 함께 특별한 예배당이 있는 레미디아 바실리카 지하로 향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메이가 로젠바흐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진정한 각성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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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지금의 내가 정말 이곳에서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아니야, 작은 의심조차 품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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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지금의 내가 정말 이곳에서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아니야, 작은 의심조차 품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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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 고합니다. 당신의 뜻에 따라 신념을 전하고 헌신으로 죄 많은 이들을 구원하였으나 아직 제 안에 자리 잡은 어둠이 모두 사라지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부디 이 어둠을 몰아낼 가르침을 내려 주시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들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기도하기 위해 맞잡은 손이 떨려왔다.
신께 기도를 드리고 있지만, 자신의 부족함으로 미처 구하지 못한 이들을 향한 기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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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기도가 닿지 않을 수도 있고, 자신의 바람이 인간으로서 능력 밖의 권능이라 신이 외면한 걸 수도 있을까 싶은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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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기도가 닿지 않을 수도 있고, 자신의 바람이 인간으로서 능력 밖의 권능이라
신이 외면한 걸 수도 있을까 싶은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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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흔일곱 번의 밤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여기는...?
신의 대리자여, 그대가 구하고자 하는 답이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인가?
아닙니다.
혹시 세상을 군림할 힘을 얻고 싶은가?
아닙니다. 이 몸은 신의 권속이며 일부이니, 그저 내면의 어둠에 굴복하지 않을 신념과 고통을 대신할 의지를 바랄 뿐입니다.
그로서 저의 부족함을 채워 더 많은 이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정녕 너의 부족함으로 모두를 구원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수많은 이들을 구원할 수 있었으나, 제 부족함이 모든 걸 망쳤습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아는 자여. 네 부름에 일곱의 천사가 응답할 것이매.
너는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상의 기쁨과 슬픔을 전할 것이라.
이는 나의 권능이니, 대천사 샤피엘로서 이름을 받아 모두를 이롭게 하고, 악한 것들을 멸하라.
그리고 나의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일곱의 천사들이여.
그대들은 이제 새로운 대천사, 샤피엘의 부름에 따라 온 세상을 이롭게 할 성가를 연주하라.
신께서 주신 이름으로 세상을 빛으로 채우겠나이다.
<퀘스트 완료>
신이시여. 당신의 말씀,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진정한 각성 (4/4)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거지? 메이가 님께 돌아가 봐야겠어.
지하 예배당에서 메이가 로젠바흐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메이가 로젠바흐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신께 고합니다. 신께서 주신 이름으로 신념을 전하고 헌신으로써 죄 많은 자들을 구원하였으나, 아직 제 안에 자리 잡은 어둠이 모두 사라지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부디 이 어둠을 몰아낼 가르침을 내려 주시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들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77일째 기도드리는 날이었다.
혹자는 신께 기도가 닿지 않은 것이라 말했고
혹자는 인간으로서의 능력 밖의 권능이라 신께서 듣지 않는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밤낮을 거듭한 여인의 간절한 부름과 물음을 신은 저버리지 않았다.
77일간의 기도 끝에 들린 답은 새벽을 깨우는 아침처럼 찬란했으며,
아침을 지저귀는 새소리처럼 감미롭고도 포근했다.
그 목소리는 빛이었으며 음악이었고, 천사들의 속삭임이었다.
신의 답을 구하며 메마르고 여윈 여인에게 천사들이 내려앉았다.
'구하고자 하는 답이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인가.'
그 소리는 신의 목소리였으며, 천사의 연주였고, 내면을 꿰뚫는 빛의 창이었다.
'아닙니다.'
여인은 마주 쥔 두 깍지에 힘을 주며 고개를 내저었다.
'얻고자 하는 것이 세상을 군림할 힘인가.'
아스라이 들리는 바이올린과 플룻 소리에 여인은 다시 한번 고개를 내저었다.
'아닙니다.'
마디마디 툭툭 불거져 나온 손에 힘을 주며 여인은 간절히 읊조렸다.
'이 몸은 신의 권속이며 일부이니, 그저 스스로의 어둠에 굴복하지 않을 신념을 바라며 죄 많은 자들의 고통을 대신할 의지를 바랄 뿐입니다.'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손마디를 부여잡은 그녀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기운과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또 다른 대천사의 탄생을 목도하듯, 일곱의 어린 천사가 그녀 곁에 내려앉아 눈을 감았다.
눈 부신 빛과 함께 십자가의 형상이 그녀의 목 언저리에서 밝게 빛났다.
'네 부름에 일곱의 천사가 응답할 것이매, 너는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상의 기쁨과 슬픔을 전할 것이라.'
또렷하고도 선명한 그 목소리에 여인의 메마른 뺨에 눈물이 흘렀다.
'이는 나의 권능이니, 샤피엘로 하여금 이로써 모두를 이롭게 하고, 악한 것을 멸하게 하라.'
새로이 탄생한 대천사의 곁에서 다른 대천사들이 기쁨에 겨운 듯 날갯짓을 했다.
샤피엘, 레미디오스의 신념과 의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하는 대천사가 지상에 내려앉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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