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인페르노 1
제발... 저는 이단이 아닙니다!
뜨거워... 살려줘...!
......
(또 이 꿈이군. 언제나 잠을 청하면 불꽃과 비명으로 가득한 곳을 계속 걸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잔혹할 필요가 있을까?)
......
이건... 설마 두려움?
아아. 레미디오스시여. 저에게 두려움이라니. 이는 절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자매님. 정말 오랜만에 연락 드립니다. 이 연락을 받는다면, 되도록 빨리 레미디아 바실리카로 와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자매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레미디아 바실리카... 그래. 그곳에 간다면, 이 두려움을 떨칠 수 있을지도 몰라.)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그란디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자매님. 오셨군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은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일이긴 하지만, 자매님 도움이 꼭 필요하여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각성 - 인페르노 2
노스마이어에 강한 전염병이 퍼졌던 건 잘 아실 겁니다. 문제는 그 틈을 이용해 검은 교단이 나타나 위장자를 늘리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매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상황이 시급해 더 설명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먼저 노스마이어에 가 있을 테니, 괜찮으시다면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헨돈마이어 뒷골목에서 그란디스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그란디스 그란시아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각성 - 인페르노 3
(위장자도... 전염병에 걸렸다는 사람들도... 자매님들도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고요한데.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어.)
역시 이단이!
자매님, 잠깐, 멈추세요!
멈추라니요?
저 앞에 서 있는 이단을 눈앞에 두고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저 저들에게 묻고자 하는 것이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제가 묻고 싶군요. 검은 교단의 사제를 율법에 따라 심판하지 않으셨는지.
자, 잠시만요. 저는 검은 교단에서 도망쳤습니다.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도망쳤다고 해서, 지은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단은 어리석음의 산물이니 오로지 도끼와 불꽃으로 다스려야 한다. 그게 율법이니...
자, 자매님! 잠시 불꽃을 거둬주세요!
...자매님은 저 이단이 정말 회개할 것이라 믿습니까?
의지가 있다면 도와야 하는 게 맞지 않나요?
이단은 처단해야 합니다. 저들의 간악한 혀를 믿어서도, 용서를 해서도 안됩니다!
오래전, 저희 역시 교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날 결국 거짓 계시를 받거나 위장자가 되었을 수도 있어요.
자매님, 부디 그때를 생각해주세요. 저들은 그저... 빛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 받지 못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처단만이 신의 뜻을 따르는 게 아니예요. 자매님.
자비와 사랑으로 이들을 품는 것 또한 저희의 사명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크흑...
어떻게 고맙다고 말씀드려야 할지...
아니에요. 우선 저희와 함께 가시죠. 이곳에 머물면 다른 위장자들과 마주칠 수도 있...
정말 고맙습니다.
...속아줘서.
이런!
하마터면 일을 그르칠 뻔했어.
회개라니. 이미 혼돈으로 회개한 자에게 무슨 회개가 또 필요하단 말이야? 순진하고 멍청한 놈들.
자, 너희도 순순히 위장자가 되어라...
이건... 언제나 꾸던 그 꿈인가?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나는 사명의 종착지를 향해 걸어갈 뿐이니.
내가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두려움에 눈이 가려, 눈 앞의 이단을 율법에 따라 심판하지 못한 것일 뿐.
그리고 강을 빼곡히 수놓은 말뚝 사이로... 타오르는 죄를... 남겨두는 것일 뿐.
자매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 지옥에 있는가?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살계를 어겨왔으니. 이미 우리의 두 손은 누구보다도 씨커멓게 타들어 있구나.
내가 두려운 것은... 이것인가?
묻겠다.
신께서는 무엇으로 통치하시는가?
당신은?
다시 묻는다. 신께서는 무엇으로 통치하시는가?
(이건, 맹세.)
신도를 사랑으로, 회개자를 자비로 통치하신다.
지금 그대가 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신의 율법을 행할 도구인가?
도끼와 불꽃이외다. 공포 또한 신의 도구, 그릇된 것들을 두려움으로 통치하신다.
그렇다면 묻겠다. 그대들은 무엇인가?
우리들은 신의 뜻만 생각하는 무리외다. 신의 불꽃이자 도끼. 신벌의 대행자이다.
우리는 죽어서...
우리는 죽어서 지옥에 가리라, 그곳에서 죄인을 벌할 숙명이니.
정해진 사명의 종착지가 지옥이거늘,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아직 포기하지 않은 건가? 하지만 늦었어. 네 놈의 두려움이 여기까지 느껴지고 있거든.
두려움...
신께서 나의 길잡이가 되시니 그 선명한 불길의 기억을 아로새기어.
지옥의 불꽃으로 신벌을 행하겠습니다.
<퀘스트 완료>
자매님!
각성 - 인페르노 4
헨돈마이어 뒷골목에서 그란디스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그란디스 그라시아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꿈을 꾸었다.
그곳에서 지옥을 보았다.
나는 사명의 종착지를 거닐었다.
그곳은 성화가 흐르는 강불이니
강을 빼곡히 수놓은 말뚝 사이로
타오르는 죄가 흐르고 있었다.
말뚝에 박힌 형제들의 고통을 보았다.
형제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곳에 있는가?
허나, 두 치 혀로 죄지은 자 대답할 수 없었다.
두 눈으로 죄지은 자 나를 볼 수도 없었다.
도둑질을 일삼은 자 뜨거운 손을 들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내 양손이 불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신의 이름으로 살계(殺戒)를 어겨왔으니
두 손은 누구보다도 씨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이곳은 내 죄에 어울리지 않았기에 강의 중심을 향해 걸었다.
우리는 죽어서 지옥에 가리라,
그곳에서 사도(邪道)를 벌할 숙명이니
매일 외쳐온 선서만이 내 길잡이가 되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온몸이 타들어 가는 자들만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그곳에 의지를 지닌 자는 없었다.
있어야 할 곳에 도달했음에,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았다.
불타는 강의 하늘은 빛 한 점 없이 어둑하였다.
그처럼 참담한 하늘이라니,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
불길로 가득 찬 지옥보다 그 무저갱의 하늘이 더 두려웠다.
두려움이라니, 그리고 외로움이라니
신을 섬기고, 그분만을 두려워하였거늘
항상 그분과 함께함으로 외롭지 않았거늘
제 죄를 용서하소서
두려움으로 신을 섬기니
구합니다. 제게 힘을 주소서
기도를 드리고 하늘을 보니
하늘이 신의 눈동자임을 알았다.
검은 눈동자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의 눈물방울 떨어지니
흩어진 불길 사이로 제단이 모습을 드리운다.
아아 나의 성당이여, 이곳에서 당신을 섬기리로다.
제단에 발을 딛자
지옥과 연결됨을 느낀다.
여태껏 들리지 않던 죄인들의 마음을 듣는다.
그들의 고통과 비명을 느낀다.
심지어 그들은 신의 권능을 저주하고 있다.
이 치욕도 모르는 것들의 불경함이라니
제단에 두 손이 저지른 죄를 박아넣는다.
죄의 불꽃이 울컥거리며, 제단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옥의 땅이 갈라지며, 그 진구렁으로 검은 불길이 치솟는다.
저주는 사라지고
그들의 공포를 마주한다.
사도(邪道)여 너희들의 모든 희망을 버려라.
꿈을 꾸었다.
그곳에서 지옥을 보았다.
나는 사명의 종착지를 거닐었다.
신께서 나의 길잡이가 되시니
그 선명한 불길의 기억을 아로새기어
죄지은 자들에게 현세의 지옥을 보여주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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