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어디 계시나이까. 신이시여, 저에게 진실 된 용기를 불어주시어 저의 의지를 잡아 주소서...
매일 밤, 모험가가 신을 향해 드리는 기도는 점점 간절해졌다.
악의 모습으로 악을 처단한다. 복수를 위해 죽기보다 끔찍한 길을 선택했을 때부터 각오한 일이었다.
하지만, 육체적 고통이, 어렴풋이 들려오는 악마의 속삭임이 하루하루 그를 짓눌렀다. 게다가 믿었던 이들의 경멸 어린 시선까지 더해지니...
아무리 모험가라도 몰려오는 불안을 막을 순 없었다.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지라도 나의 의지를 바로잡아야 한다.)
계속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는 없어. 교단에 가보자.
레미디아 바실리카에서 그란디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형제님! 이렇게 급하게 찾아오시다니...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각성 - 이모탈 2
악으로 악을 멸하는 길을 걸으니, 갖고 계신 고뇌를 감히 제가 상상할 수 없겠죠.
형제님 안의 악을 누르기 위해선, 형제님의 믿음, 의지를 굳건히 해야겠지요.
도움을 더 드리고 싶지만, 지금 교단에서 위급한 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극비 사항이지만, 그래도 형제님께는 말씀을 드리는 게 맞겠지요.
실은 노스마이어의 레쉬폰에 위장자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위장자!
그들이 정말 위장자인지, 아니면 전염병으로 인해 변형된 주민들인지는 직접 조사가 필요한 터라 교단의 프리스트들로 조사대를 꾸려 출발하려고 합니다.
그 조사대에 합류하겠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 함께 해주신다면 감사하지만, 내부에서 아직 어벤저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아서 조심스럽습니다.
......
이미 마음을 굳히셨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를 따라오시죠.
헨돈마이어 뒷골목에서 그란디스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그란디스 그라시아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각성 - 이모탈 3
정말 위장자가 존재했었다니…
당신은!
저는 아가토라고 합니다. 교단에서 소식을 듣고 이곳에 왔습니다.
(아가토? 저 자도 나와 같은 어벤저인가.)
잘 오셨습니다. 형제님이 함께 계시는 것만으로도 큰 의지가 되는군요.
다른 사제들은?
......
하하... 이 길을 선택한 이상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당신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불안하지 않은가?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비록 악의 형태를 지녔지만, 그럼에도 신의 뜻을 따를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의지만 굳건하다면,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움직이시죠. 아직 살펴볼 곳이 많습니다.
형제님도 느껴지십니까? 이곳에서 유독 강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모습이 보이진 않는군.
혀, 형제님. 함정입니다!
(온몸이 내려앉는다. 속에서 차오르는 역겨운 기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이 느낌은...!)
어둠의 힘이여, 나의 의지는 이대로 꺾이지…
아아아아악!
형제님!
너희가 분명 나타날 거라 생각했다. 우리의 힘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자들아.
자, 지금의 모습을 똑똑히 보거라. 정녕 우리와 다르다 자신할 수 있는가?
크으으윽...
우리의 힘을 사용한 순간, 너희는 이미 늦었다.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이냐.
받아들여라. 그분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어라.
(숨이 막힌다...)
아직도 너희들의 신이 진짜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존재한다고 해도 네가 나의 힘을 쓰는 순간, 너는 버림받았다.
너의 무자비한 신은 네가 겪었을 고통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너를 버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나를... 버렸다.)
너를 버린 신의 의지를 따를 필요 없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의 구원이니.
기만으로 가득 찬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가두고, 진실만 가득 찬 세상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
형... 제님, 흔들리지... 마십시오. 자신을... 돌아... 보십시오.
형제님.
후후후... 이제 그만 포기해라.
(비록 모습은 악일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신의 뜻을 따라왔다. 저들의 목소리에 흔들릴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 저들을 공격하면 형제님 또한... )
형... 제... 님.
형제님은... 이 모진... 시련을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만... 우리의 신... 레미디오스를 따르겠... 습니다.
저들과 함께... 그의 곁으로... 보내주십시오.
나를 유혹하는 어둠의 힘이여. 정말 신이 우리를 외면한다고 해도, 우린 변함없이 의지의 불꽃을 피울 것이다.
신은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의 의지로 신을 따를 뿐.
<퀘스트 완료>
형제님, 괜찮으십니까? 제가 너무 늦었군요.
각성 - 이모탈 4
헨돈마이어 뒷골목로 돌아가서 그란디스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그란디스 그라시아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나락에 떨어진 악귀를 보았다
자비가 무엇인지 모른 채 비명을 먹는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오직 그것이라는
강력한 죽음을 온몸에 두른 악귀를 보았다
날카로운 외침에 찢어지고 피 흘리며
한낱 미물만도 못하게 꿈틀거리는 적이
차라리 마음이 쓰이는 것은
마찬가지로 무섭기 때문이다
살리기 위하여 죽이는 단죄의 검
그 한 몸을 날카롭게 갈아놓아도 결국
검 끝이 향하는 곳은 그대의 심장이니
내뱉은 증오가 한숨에 섞여 사라지는구나
구함을 받고도 돌을 던지는 이들이여
검은 짐승은 누구를 향해 일컫는 말인가
버림을 받고도 길을 가는 구도자여
고고한 영혼은 누구를 위하는 것인가
어린 복사야 울음을 그치거라 그 역시 한때는
섬기고 받들며 올곧게 살겠노라
다짐하고 무릎 꿇어 서품을 받았을 것이다
맑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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