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뼈를 녹이는 발톱
자네를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소. 젊고 영리한 녀석이었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느 순간 사람이 바뀌어 있더군. 미쳐버린 게 아닌가 의심도 했소. 하지만 그 녀석의 정신은 멀쩡했지.
그래서 더욱 비극이었소. 어릴 땐 순하던 녀석이 동료를 죽이는 죄를 범해... 설산의 저주와 함께 내 아우가 녀석을 베었소. 원래는 나의 소임이지만 그 때 나는 시로코의 어두침침한 동굴에 있었거든.
조금만 더 빨리 징조를 눈치챘더라면 산을 떠나기 전에 조치를 취했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오.
그래서 더더욱 자네에게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소.
브왕가에게 가서 이야기를 마저 듣기
<퀘스트 완료>
나의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있소. '늑대의 발톱에 독을 바르지 마라'. 독을 바르면 사냥은 더 잘하겠지만 마지막엔 자신의 독에 당하기 일쑤거든.
자네도 마찬가지요. 자네에겐 훌륭한 발톱이 있소. 그러나 거기에 아주 독한 독을 바르셨더군. 그 독발톱 덕분에 우리가 도움을 받았지만, 만약 자네가 나의 부족원이었다면 한바탕 혼을 냈을 거요.
내가 미쉘이나 아간조처럼 남의 기를 세세하게 읽지는 못하지만 자네의 안에서 꿈틀거리는 그 희한한 기는 결국에 자네 자신을 해치는 독으로 보이오.
그 게걸스러운 광기를 누르고 온화한 설산의 가르침을 따를 때, 나는 다시 한번 자네를 친구로서 받아들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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