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탑이 사라지자, 이곳에 머물던 악인들이 아라드로 도주하려 한다.
악인들이 아라드로 풀려나면, 커다란 혼란이 일어날 것이 자명한 일.
탑의 주민들은 이들을 다시 잡아들이기 위해서 추격을 시작한다.
하지만 잡아들여도 절망의 탑을 대신해 가둘 곳이 없는 상황.
이때, 절망의 탑이 사라진 곳에서 깊고, 깊은 나락이 발견된다.
나락에는 유폐된 자에게 업보의 무게를 짊어지게 하는 마법이 걸려있어,
더욱더 깊은 곳으로 갈수록 업보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어있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곳일까?
하지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곳이 만들어진 이유가 무엇이든,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탑의 주민들은 망설이지 않고, 악인들을 이곳에 가두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곳의 이름을 "유폐의 나락"이라 짓고, 지금도 수많은 악인을 잡아들이고 있다.
절망의 탑이 남긴 것
<퀘스트 완료>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던 중이에요.
이들 말인가요? 맞아요. 당신 말대로 절망의 탑의 주민'이었던' 자들이죠.
당신이 다녀간 이후로 절망의 탑은 다시 있던 곳으로 날아올랐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머물던 주민들은 지상으로 나오게 되었죠.
많은 주민들이 솔도로스 님의 뜻을 따라 함께 갔어요. 하지만 생각이 다른 자들도 있었죠.
그들은 그림시커와 함께하기를 원하지 않았어요.
솔도로스 님은 다른 이들까지 이끌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각자의 길을 떠나도 좋다고 했죠.
하지만 이게 문제였어요. 정상적인 자들은 상관없지만, 극악무도한 악인들도 이걸 핑계로 아라드로 뛰쳐나가기 시작한거죠.
그들을 아라드에 풀어 놓는다면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 자명한 일. 그래서 저를 비롯한 몇몇이 그들을 잡아들이는 중이었습니다.
도망치는 악인들
절망의 탑은 악인들에게 있어서는 감옥과 같았던 곳. 이곳에 억류 되어있었기에 아라드에 해를 끼치지 못하고 있었죠.
그들이 풀려나는 것은 솔도로스 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생각보다 악인이 많았던 모양이에요. 남아있는 몇몇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 이런 상황에서 상층에 머물렀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악인들까지 상대하기에는 벅찬 상황이에요.
그래서 모험가,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죠.
이전에 절망의 탑에 왔을 때 제가 도와준 일을 잊지 않았겠죠? 이제 그걸 갚아 주실 때예요.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대답이군요. 모험가.
그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쪽에서 굉음이 터져나왔다.
레이나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본다.
저쪽에서도 시작됐군요. 출발하죠.
폭발음이 들려온 곳으로 향하기
<퀘스트 완료>
유폐의 나락
<퀘스트 완료>
잡아들인 자들은 새로운 장소에 유폐될 거예요.
절망의 탑... 아니, 제네시스가 남기고 간 '어떤 것' 아래로 깊은 공간이 있더군요.
원래는 발사대가 있던 곳이지만, 누군가 준비라도 해놓은 것처럼 제네시스의 기술과 마법이 걸려 있었어요. 제네시스가 절망의 탑이 되었을 때 아젤리아 님이 걸어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에요.
머물면 머물수록 강한 마법에 의해서 힘과 의지를 빼앗기게 되어 있었죠. 마치 죄인을 가두기 위한 장소 같았어요.
...물론 그분이 그걸 만드시지는 않으셨을 거예요. 선악을 넘어 모두를 포용하고자 하는 분이 그런 땅 깊은 곳에 그런 공간을 만드셨을 리가 없으니까요.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어쩌면...
레이나는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 듯 미간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고개를 젓고는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와 모험가를 바라보았다.
내키지않지만, 절망의 탑이 없어진 틈을 노리고 아라드로 도망치려는 악인들을 잡아둘 곳은 이곳밖에 없었어요.
악인들은 이곳에 머무르면서 나락이 주는 업보를 뒤집어쓰고, 더 가혹한 수련을 이어나갈 거예요.
그들이 무엇을 이룰지는 알 수 없어요. 악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업보를 이기지 못하고 마음속의 악을 더 키워내 괴물이 될 수도 있겠죠.
이 선택은 유폐된 자들 하나하나가 하게 될 거예요. 우리는 그저 그들이 한 결정에 대한 답을 줄 뿐이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말이에요.
아직 쫓고 있는 자들이 남아있지만, 그들도 곧 잡아들일 수 있겠죠.
모두 끝났어요. 이걸로 당신이 진 빚은 없어요. 이제 돌아가도 좋아요.
이곳의 이름이요? 알려주지 못할 것도 없죠.
이곳은 '유폐의 나락'. 절망에서 도망친 악인들을 가두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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