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여정이 계속될수록 내 모습도 마음도 점점 어둠으로 향해간다. 이게 정녕 악을 멸할 방법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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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죽음으로 가득 찬 외길을 걷는 듯한 나날이었다. 그 끝에 영광과 구원만이 존재한다면 좋았겠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간직하고 있던 빛마저 흐려지는 듯 정신이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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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죽음으로 가득 찬 외길을 걷는 듯한 나날이었다.
그 끝에 영광과 구원만이 존재한다면 좋았겠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간직하고 있던 빛마저 흐려지는 듯 정신이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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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함께 하거늘 왜 나의 어둠은 온몸을 집어삼킬 듯이 커져만 가는 걸까.
의문이 불안이 되자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찾아왔다.
누군가가 답을 알려주길 바랐다. 그래서 그 사람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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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편지는 잘 받았네. 다만 짓눌린 어둠과 고됨으로 써 내려간 편지가 마치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것처럼 느껴지니 이 늙은이의 마음이 무너질 따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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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편지는 잘 받았네. 다만 짓눌린 어둠과 고됨으로 써 내려간 편지가 마치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것처럼 느껴지니...
이 늙은이의 마음이 무너질 따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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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홀로 괴로워하지 말게. 당장 교단으로 오게. 형제여.



레미디아 바실리카에서 메이가 로젠바흐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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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지친 모습이군. 그래, 그동안 얼마나 고되었는가. 편지를 받고 많은 걱정이 들었네. 무엇이 자네의 마음조차 어둠으로 물들어가는지 함께 찾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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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지친 모습이군. 그래, 그동안 얼마나 고되었는가.
편지를 받고 많은 걱정이 들었네. 무엇이 자네의 마음조차 어둠으로 물들어가는지 함께 찾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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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나?



진정한 각성 (2/4)


길고도 외로운 나날이었군. 정말 애썼네.
이성을 노리는 악마의 속삭임과, 같은 신을 모시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시선 속에서 지금까지 걸어와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네는 도리를 다했네.
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이미 몸은 어둠으로 덮였으니 지금 이 여정만이 오로지 제가 인간으로서, 신의 믿음 아래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저...
신께서 멀어지실까... 두렵습니다. 저에게 빛이 남아있을까요?
자네의 두려움도 질문도 결국 신만이 답을 아실 듯 하네. 잠시 나를 믿고 따라와 주겠나?
확신할 수 없지만... 신과 대면할 기회를 주겠네.



메이가 로젠바흐를 따라 레미디아 바실리카 지하에 도착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메이가 로젠바흐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여길세. 대부분의 프리스트들이 존재도 모르고 있지. 아마 자네도 처음 보는 곳일 거야.
특별할 것 없는 예배당 아닙니까?
육체의 눈으로 보면 그렇지만, 이 안에는 신의 은총 아래 마음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하네.
그게 정말 신의 은총인지, 아니면 그저 간절함에 이룬 환영인지 모르겠지만, 기적처럼 신과 마주한 프리스트도 분명 존재하네.
제가 정말 신과 마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난 그저 기회를 줄 뿐이네. 자네의 절실함이라면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일세.



진정한 각성 (3/4)


이 문을 여는 순간, 자네 앞에는 무엇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부디 그게 지금의 고통과 슬픔을 덜어주길 바라네.



지하 예배당에서 신의 목소리와 마주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메이가 로젠바흐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지하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정말 이곳에서 신을 마주할 수 있을까?)



(환영? 내 마음은, 신은 어째서 이 낯선 도시를 불러냈는가...)
(저 자는 분명 과거에 봤던 위장자. 어째서 다시 나타난 거지.)
(아니다. 이런 의문을 가질 때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신이시여. 악을 처단하기 위해서 악을 벗어날 수 없음이 제 숙명이라는 걸 각인시키려 이러십니까.)
(지금 보고 있는 건 저들의 피인가, 아니면 나의 피인가. 과연 다를 게 있는가.)
(피 웅덩이가 만든 길... 이 길은 어둠으로 향하는가, 빛으로 향하는가.)
(이 길의 끝에는 신의 답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자의 답이 있는 것인가?)



(온 세상이 어둠뿐이다. 나의 마음마저 이미 어둠으로 물들었으니, 더는 신조차 나타나지 않으시겠다는 것일까.)
어둠의 길을 가는 사제여.
어둠의 모습으로 그대가 밟아온 길은 이처럼 구원에 이를 빛으로 바뀔 터이니, 노여워 말거라. 슬퍼하지 말거라.
제가 밟아온 길은 무엇입니까?
악의 흔적이요, 그대의 두려움이자 불안이며 공포이다.
하지만 그 길에 그대는 혼자가 아니었으니 노여워 마라, 슬퍼 마라.
신이시여. 그 길이 당신이 내리신 시련이자 동반의 길이었습니까.
항상 곁에 계셨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어리석은 이를 용서해 주십시오.
어둠으로 어둠을 멸하는 자여. 빛은 항상 곁에 있으니 그대는 그저 그대의 뜻대로 나아가라.
어둠은 결코 그대를 삼키지 못한다. 
그대는 어둠이자 빛이며, 그대가 가진 구원의 빛은 그대의 날개가 되어 어둠을 가르고 더 밝게 빛나리라.
나의 곁에는 항상 나의 신이 함께 하신다.
빛이 나를 보살피니, 내 안의 어둠도 빛을 얻어 악을 심판하리라.



<퀘스트 완료>
어둠으로서 더 밝게 빛을 태우겠나이다.



진정한 각성 (4/4)


한결 표정이 편한 걸 보아하니 마음속 깊은 두려움이 잦아든 모양이군.
그래, 자네는 무엇을 보고 듣고 왔는지 천천히 들려주게.



지하 예배당에서 마주한 신의 목소리에 대해서 메이가 로젠바흐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메이가 로젠바흐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자네도 느꼈는가. 신은 항상 우리 곁에 있으시네, 다만 그걸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지. 
신을 만나 빛의 평화와 어둠의 깊이를 모두 되찾은 자네를 진정한 어벤저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
부디 지금처럼 자네의 어둠으로 구원의 빛을 밝혀주게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외길로 어두운 다리 위로 발걸음을 옮기는 자가 있었다.

‘찰박-’

그자가 발걸음을 내딛자 땅에 얇게 저며진 것에서 소리가 났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밟고 있는 것은 이 죄인의 피인가, 아니면 다른 죄인들의 피인가?
...중요치 않다.

‘찰박-’

이어지는 발걸음에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사실 신경쓰지 않았다.
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 그것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것이라 다짐했지 않았는가?
...상관 없다.

‘찰박-’

이 길의 끝에는 신의 답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자의 답이 있는 것인가?
나는 이 걸음을 멈추어야 하는가? 계속 나아가야 하는가?
...답은 없다.

‘찰박-’

어느새 길은 좁은 외나무다리와 같아졌다.
앞으로 더 좁아질 이 길은 결국, 빛으로 향하는 길인가, 어둠으로 향하는 길인가?
...두렵지 않다.

‘찰박-’

실처럼 가늘어진 다리 위에 아슬하게 올라선 자는 이제 마지막 한 걸음이 남았으리라 생각했다.
나락일지도 모르는 어둠 속으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마지막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 행동의 결과가 무엇이든...
...중요치 않을거라 생각했다.

‘......’

그자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디뎠으나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실처럼 가늘어진 다리를 이은 빛의 길이 그를 받쳐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발걸음 아래에는 빛이 언제나 함께했음을, 그의 신은 언제나 그자를 보살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은 모든 것이 중요했었다.
그자는 외길로 밝은 다리 위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더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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