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헤카테

각성 - 헤카테 1 


('저주'라...)
(그게 내 힘의 이름이라고?)
'저주'라는 말만 나오면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가지거나, 반감을 드러내곤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가 닿지 않는 미지의 영역을 배척하려는 습성을 지녔기에, 저주의 힘을 다루는 이들은 줄곧, 역사의 구석에 웅크린 채 존재를 감추며 지내야만 했다.
모험가는 그 사실을 아라드에 오면서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마녀들이 저택 밖으로 나가지 않는 암묵적인 룰도 어쩌면... )
모험가는 궁금해졌다. 자신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지, 진정 악한 힘인지.
(이 힘은 무언가 이루어지길 지독하리만치 바라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과연 그것이...)
(그들이 신성하다고 말하는 기도와 뭐가 다른 것이지?)
모험가님, 저주를 다른 사람을 살리는 힘으로 사용하실 정도로 운용력과 마력이 강해지셨더군요.
아, 그런 고민을... 저주의 힘과 기도의 차이라...
통찰력 있는 재밌는 질문이네요.
어쩌면 한계를 시험해 볼 만큼 강해지셨다는 뜻이겠지요.
저주에 관해 잠시 할 이야기가 있으니, 시간 되실 때 저를 찾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이리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와주셨군요. 모험가님.
모험가님의 신비로운 힘을 봤을 때, 브롱크스에 있는 '인형의 숲'에서 오신 것으로 생각되는데... 맞나요?



각성 - 헤카테 2


제 고향을 아세요?
인형의 숲은 마계에서도 위험 지역으로 손꼽히는 장소임에도 많은 이들이 찾는 것으로 유명하죠.
마계 곳곳에 새 생명을 얻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며 인형의 숲을 방문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퍼져있으니까요.
마음에 들지 않는 애들이 많았어요!
그런 애들이 건네주는 것에는 늘 원념이 가득했고요.
하지만, 간절히 바라는 아이에게는 그 꿈에 닿을 수 있게 살짝 도와줬죠.
바라는 것이 간절할 때, 이뤄준다라... 가시나무와 인형의 형태로 나타나는 모험가님의 마법은 마계에서도 특별합니다.
어쩌면 모험가님의 마법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모험가님 스스로 질문과 답을 찾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모험가님을 돕도록 하지요. 샤란 님?
네, 아이리스 님, 부탁하신 대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바로 안내해 드리지요.
모험가님, 이쪽으로...



마법사 길드의 비밀 공간에 있는 샤란과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먼지가 조금 많죠?
여기 있는 것들은...
네, 이곳은 마법에 관한 오래된 고서들이 모여있는 마법사 길드의 비밀 공간입니다.



각성 - 헤카테 3


비밀 공간?
네, 모험가님에게 아라드에 남아있는 마법 기록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제가 샤란 님에게 특별히 부탁했습니다.
후후, 아이리스 님의 기대처럼 여기 있는 기록들이 모험가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제 도움은 여기까지인 것 같군요. 부디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던 마법사들의 고서가 모험가님에게 새로운 길을 알려주기를...
(조금 더 안쪽을 둘러보는 게 좋겠어.)



마법사 길드의 비밀 공간에서 신성력과 마법에 관련된 고서 읽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저주 마법에 관한 책들은 죄다 형편없네.
책장에 꽂혀있던 낡은 책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이 적혀있었다.
<신성력과 마법의 차이에 관하여>
저자의 이름은 흐릿하게 지워져 있어 알아볼 수 없었다.
모험가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력에서 오는 마법과 신성력에서 오는 힘이 어떻게 다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신성력에서 오는 힘이 더 귀하다고 여긴다.'
책에는 마법과 신성력의 차이에 대한 질문들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책에도 정확한 답은 적혀있지 않았다.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는 것이 잘못인가?
오로지 신에 대한 믿음만이 정의인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아니, 애초에 선과 악을 판단하는 자는 누구인지,
아직 그 누구도 나에게 시원하게 말해준 적이 없었다.
아니, 사실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이겠지.
모험가는 자신의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의식은 점점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오로지 신의 존재에 눈이 멀어, 확신에 가득찬 헛발질만을 거듭하는 저 얼간이들과는 다른 길을 가리라.
내가 가진 힘은 오로지 나 자신의 정신력과 마나가 이룩해낸 힘.
똑바로 만물을 바라보고, 나 자신의 뜻에 따라 세상 앞에 당당히 이 힘을 사용할 것이다.



<퀘스트 완료>
언젠가 도달할 그 끝이 선일지, 혹은 악일지. 그것조차도, 내가 스스로 판단하리라.
결국, 모두가 말하는 '신성력'이란 신이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믿는 '자신의 힘'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각성 - 헤카테 4


자신의 길을 찾으신 듯한 표정이군요.
모험가님을 둘러싼 마력이 상당히 강력해졌습니다.



마법사 길드의 비밀 공간에 있는 아이리스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신성력과 마법의 차이에 관하여>를 읽으셨군요.
믿음이 필요한 대중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책이었지만 모험가님의 고민에 좋은 조언을 주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저자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신성력과 비교되는 마법의 위상을 높이려고 했던 자인 것 같군요.
이제 마음을 잡은 모험가님이라면, 모험가님을 두고 말하는 자들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그 당당한 모습이 마치 마법과 주술의 여신, 헤카테 (Hecate) 같군요. 새로운 모험도 언제나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저주’.
이 불길한 힘에 혹자들은 지독한 반감을 드러내곤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가 닿지 않는 미지의 영역을 배척하려는 습성을 지녔기에,
저주의 힘을 다루는 이들은 줄곧, 역사의 구석에 웅크린 채 존재를 감추며 지내야만 했다.

우스운 일이다.
무언가 이루어지길 지독하리만치 바라는 행위라는 점에서, 저주는 그들이 그토록 신성하게 여기는
‘기도’라는 것과 사실 그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거든.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는 것이 잘못인가?
오로지 신에 대한 믿음만이 정의인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아니, 애초에 선과 악을 판단하는 자는 누구인지,
아직 그 누구도 나에게 시원하게 말해준 적이 없었다.
아니, 사실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이겠지.

오로지 신의 존재에 눈이 멀어, 확신에 가득찬 헛발질만을 거듭하는 저 얼간이들과는 다른 길을 가리라.
내가 가진 힘은 오로지 나 자신의 정신력과 마나가 이룩해낸 힘.
똑바로 만물을 바라보고, 나 자신의 뜻에 따라 세상 앞에 당당히 이 힘을 사용할 것이다.

언젠가 도달할 그 끝이 선일지, 혹은 악일지.
그것조차도, 내가 스스로 판단하리라."

- 헤카테의 독백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엔피시 대사집 -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