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1/4)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이곳은 어쩐 일이십니까.
진정한 각성 (2/4)
풍권류 도장에서 풍진과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헨돈마이어의 풍진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진정한 각성 (3/4)
흐려진 마음이라...
피나는 단련으로 얻은 견고함도, 숱한 전투로 얻은 노련함도 모두 소용없었다.
압도적인 패배. 나의 길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했다.
가장 뜨거웠다 생각했는데, 그저 미지근한 불일 뿐이었나.
꼴이 우습군.
심장의 고동.
처음 스스로를 스트라이커라고 칭했을 때도 이런 고동이 있었지.
기억난다. 무식하다며, 볼품없다며 비난하던 자들을 쓰러트리며 올라왔다.
효율적인 공격? 아름다운 움직임? 언제부터 이따위 것에 얽매였지?
틀에 갇혔던 날 부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진정한 나는 그저 혼신을 담아 공격할 뿐.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 내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연격을 날리리라.
<퀘스트 완료>
그래, 모든 것을 불사르는 뜨거움이 바로 나였다.
오랜 시간 승리에 취해, 망가진 자신을 깨닫지 못했다.
압도적인 패배를 겪고 나서야 우스운 내 꼴이 보였다.
몸을 아끼지 않는 무모함이 나의 힘이었을진데
이 미적지근한 불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사파(邪派)라며 얕잡아본 이들의 의표를 찌르는 자유분방함이 나의 재능이었을진데
이 틀에 얽매여 고착된 동작들은 무어란 말이냐.
부끄럽다.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투기가 차갑게 식는다.
몸에 두른 불꽃이 꺼져간다.
그리고 모든 불이 꺼졌다고 여길 때가 되어서야
나의 모든 것이 바뀌어 갈때 유일하게 바뀌지 않은 단 하나.
여전히 고동치는 심장의 열기가 느껴졌다.
스스로를 스트라이커라 칭하기 시작했던 그 날을 떠올려본다.
상처로 얼룩진 몸을 이끌고 승리했을 때의 무모함을 떠올려본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심장의 불꽃이 삽시간에 다시 몸을 덥히고 몸 밖까지 작열한다.
무식하다 해도 상관없다.
무모함이 본래의 내 모습이었으니.
볼품없다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애초에 네놈들을 위해 걷는 길이 아니었으니.
단 한 대일지라도 혼신의 일격을 가해라.
혼신의 일격을 두 번, 세 번, 몇 번이고 날려라.
그리하여 연격은 곧 모든 것을 불사르는 일격이 될 것이니,
모든 것을 불사르는 영원불멸의 불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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