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모험가님. 못 본 사이에 흘러나오는 한기가 어째 더 강해지신 것 같습니다.
모험가님이 계시니 건물 안의 공기가 시원해지는군요. 오늘처럼 더운 날엔 자주 찾아와 주시면 좋겠어요.
마법사 길드의 샤란에게 점점 무감각해지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기
<퀘스트 완료>
...감정마저도 얼어붙고 있다라. 그렇군요, 힘드신 줄도 모르고 농담처럼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아마 어비스가 결정화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일 것 같은데...
큰일이군요. 이대로라면 갈수록 냉혹해지고 감정적으로도 살아 있는 것들과 점점 멀어질 거예요.
각성 - 이터널 2
그러고 보니 빙결 마법을 다루는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었어요.
어디보자... 주로 가족이나 소중했던 것들을 잃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하죠.
혹시 최근에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소중한 것? 글쎄...
또... 기록에 따르면 고향을 방문하고 증세가 많이 나아졌다고 적혀 있네요.
(퀸즈의 추위가 그립군. 화이트스폿의 찬 공기를 맡으면,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 같기도...)
하지만 당장 마계로 돌아가기는 힘드실 테니 설산을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비슷한 환경이라도 접한다면 증세가 호전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설산에서 가장 차가운 지역을 찾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각성 - 이터널 3
여길세. 동굴 안인데도 신기하게도 오히려 밖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곳이지. 자네 고향과 비교하면 어떤가?
(과연... 다른 곳보다 훨씬 강한 한기가 느껴져.)
귀찮게 하는 녀석들이 없어서 생각을 정리할 때 종종 찾는 곳이지.
생각을 비워내기엔 좋은 곳이네만, 너무 오래 머물지는 말게.
오래전 눈 속에 묻혔던 기억들이 자네에게 찾아올 수 있다네.
누군가의 기억일 수도, 혹은 자네가 묻어두었던 기억일 수도 있네. 자네에게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면 말리진 않겠다만...
그럼 천천히 둘러보고 오게나. 먼저 내려갈 테니 조심히 있다 오게.
심장이 송곳에 찔리는 것처럼 아파. 왜 이러는 거지?
......
그동안 외면했던 슬픈 기억들이 떠오르고 있어.
(이건... 나의 기억?)
꼬맹아.
난 괜찮아.
그러니 날 아픈 기억으로 두진 마.
......
네가 날 기억해주는 한 나도 네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야.
...모아.
잊지 않을게.
모든 게 얼어붙어도 이 기억만큼은.
(따스한 기운이 느껴져.)
(얼어붙던 감정도 조금은 녹아내린 것 같군.)
(모아... 고마워.)
소녀여, 얼음의 기억 속에서 평안히...
<퀘스트 완료>
......
각성 - 이터널 4
설산에서 내려와 브왕가와 심경의 변화에 대해 얘기하기
(해당 퀘스트는 웨스트코스트의 샤란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표정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군. 다행일세.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혈색도 뭔가 더 좋아진 것 같네.
모험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의 짐이 점점 늘어나기 마련이지. 그럴수록 스스로에게 떳떳해야 하네. 그러려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야지.
거짓말로 세상 모두를 속일 순 있어도, 자기 자신은 끝까지 속일 수 없으니 말일세.
여튼 앞으로도 종종 그런 얼굴을 보여주게. 솔직히 그동안은 너무 얼음 인형 같지 않았나, 하하!
얼어붙은 심장 조각조각 부서져
파편을 주운 소녀 아프지 말라 하네.
차갑지 않으냐 물으니 따뜻하다 하는데
부러질 듯 작은 손 부질없어라.
어비스의 꽃 세상을 얼려
이미 한 가지 색밖에 보이지 않는데.
오직 소녀만이 나를 향해 웃으며
따뜻하고 예쁜 색을 아롱아롱 채우네.
몸속을 흐르는 피의 붉음을
겨우 떠올리고 되새겼는데.
얼어버린 혈관 다시 붉게 변해도
먼 길 떠난 소녀 깨어나지 않네.
차가운 심장이 녹아 물이 흘러
자라지 않던 머리카락 길게 내려오네.
가버린 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나
영원히 기억하리 나를 깨운 소녀.
함께였던 시간 그토록 짧았어도
작은 손의 온기 지금도 남아있네.
일깨워준 영원 이제 내가 지킬 테니
소녀여, 얼음의 기억 속에서 평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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