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에서 천계로, 천계에서 또 아라드로 침공을 시작한 폭룡왕 바칼의 위세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결국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이 그에게 굴복했다.
바칼의 군대가 아라드를 완전히 점령한 순간을 기점으로, 새로운 원년이 시작된다.
바칼력 1년. 아이러니하게도 아라드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안정적인 100년의 시작이었다.
전이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며, 용족들의 뛰어난 마법력으로 대마법진은 더욱 강하고 견고하게 보수되었다.
용들을 두려워한 몬스터들은 모두 동굴 깊은 곳으로 숨어버렸다.
이로서 바칼의 세상이 도래하였으나, 100년이라는 시간은 승리의 만족감을 풍화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회의 밤, '용그믐달의 축일'을 마치고 처소로 돌아가던 바칼의 뇌리에 처음 마계가 드락발트에 결착되었을 때 보았던 시공의 뒤틀림이 떠올랐다.
그것을 이용하면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 더 큰 영토를 손에 넣는 것뿐만 아니라, 힐더가 가지고 사라진 세계수의 단서도 찾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결정을 내린 이상 지체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세계의 지배자였고, 거스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흑요정들에게 차원의 문을 다루는 법을 배운 바칼은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 시공간을 뒤트는 거대한 차원의 문을 열었다.
허나 그것은 차원의 문이 아니라 재앙의 문이었다.
100년의 치세는 만족감뿐만 아니라 냉철한 판단력도 마모시켰다.
제아무리 풍요로운 세상을 이뤄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희생당한 자들의 원한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
계속된 평화로 자만에 빠진 바칼은 수면 밑에 똬리를 틀고 있던 증오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불운하게도, 흑요정은 가장 강한 증오를 품은 종족임과 동시에 - 그 누구보다 분노를 숨기는 데 능한 종족이었다.
그릇된 좌표로 열린 차원의 틈 사이로 흘러나온 재앙의 무리는 침략을 위해 집결해있던 바칼의 군대를 가차없이 유린했다.
가장 강력한 정예 병사인 드래곤나이트들의 영웅적인 헌신이 아니었다면 용족의 역사는 이 날 끝났을 것이다.
그들의 활약 덕에 가까스로 이계의 침략자를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배 체제의 붕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바칼은 힘을 잃었고, 세계는 혼란에 빠졌으며, 분열이 그 뒤를 따랐다.
재앙을 물리친 용사인 드래곤나이트 역시 시대의 흐름을 거부할 수 없었다.
더 이상 드래곤나이트는 단 한 명의 지도자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의 깃발 아래, 저마다의 정의를 위해 싸운다.
변한 그들에게 실망했는가? 그래도 좋다. 평가는 각자의 자유니까.
허나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드래곤나이트는 바칼 시대 최고의 전사였으며, 현재도 마찬가지며, 미래에도 그러하리란 것을.
플레인: 드래고니아
전직 - 드래곤나이트(Dragon Knight)
드래곤나이트요!? 그, 그게... 정말로 드래곤나이트가 되고 싶은 건가요?
끊임없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폭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최고의 전사들... 그들이 드래곤나이트예요.
하지만 기대던 구심점을 한순간에 잃어버려 자신만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외롭고 험난하며 고통스럽고 괴로운 길을 걷고 있죠. 정말 이겨낼 수 있나요?
그럴 수 있다면 전직을 도울게요. 대전이에서 살아남은 다크트롤 치부카를 처치해 주세요.
외로운 싸움을 이길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전직을 위해 버려진 감옥에서 살아남은 자 치부카 처치하기 (이 퀘스트는 던전 진행 중 퀘스트 포기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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