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헬카이트 (HellKite)

"끄아아악!!"

화형장,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중갑주 위에 덧씌워진 이단심문소의 상징이 비명소리의 높낮이에 맞춰 일그러지고 있다. 
보다 먼 곳에서 화형장을 둘러싼 사람들의 눈에 두려움이 깃들여 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잔혹할 필요가 있을까요?"
견습사제가 심판관을 보며 말을 건넨다. 조금은 지쳐있는 듯한, 아니 질려있는 얼굴이다. 
굳걷한 스승의 눈빛과 대비되어 그의 망설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지금, 교단의 행사에 의문을 가지는 건가요?" 
견습사제는 심판관의 눈길을 차마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아니요, 그런 의도로 말씀을 드린 것은 아닙니다..." 
"가슴을 펴세요. 신도들이 보고 있습니다. 심판관은 올곧을 의무가 있습니다." 
지시에 애써 어깨를 펴 보지만, 둘의 분위기에는 여전한 차이가 있다. 
둘 사이에 비명소리로 뒤덮힌 적막이 흐른다. 

짧지만 길게 느껴진 침묵을 깬 것은 심판관의 물음이었다. 
"심판관의 선서는 기억하시지요? 신께서 종국에 무엇으로 통치하십니까?" 
"그릇된 것들을... 두려움으로 통치하십니다." 
대답이 이어질수록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이 심판관은 못마땅하다. 

"그래요 심판관은 신의 도끼이자 불꽃, 우리는 신의 두려움을 일깨우는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견습 사제는 무언가 억울한 듯 고개를 들며 말한다. 
"하지만 심판관이시여, 법전은 신도를 자비와 사랑으로 대하라 가르치고 있습니다. 공포는 그릇된 것들을 다스리기 위함이지요. 
신도들이 우리를 무어라 부르는지 아십니까? 헬카이트... 그들은 우리를 냉혈한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심판관의 얼굴에 기묘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한다. 견습 사제는 그 모습을 보고, 위장자를 처음 마주했을 때와 같은 섬뜻함을 느낀다. 
"제 면전에서 법전의 가르침을 이야기 하시다니,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제로군요. 
훌륭해요. 아주 좋습니다. 허나 당신은 지식을 자랑할 뿐, 눈으로 믿음을 전하진 못하는 것 같군요." 

기묘한 미소는 심판관의 얼굴 전반을 뒤덮었고, 견습사제가 쥐어짜낸 용기는 저 멀리 날리는 불똥처럼 사그라들고 있었다. 
"신도들이 우리를 헬카이트라 부른다 했나요? 신도들은 우리를 두려워 하는 것 같군요. 마치 우리가 신을 두려워 하듯이요.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신도들은 심판관을 더욱 경외할 필요가 있습니다." 

견습사제는 두려움과 의문을 담은 표정으로 겨우 심판관을 올려다 볼 뿐이었다. 
"어리석음의 산물인 이단은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지요. 혼탁한 세상이 이단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먼 법전보다 눈앞의 위장자를 더 두려워 하기 때문입니다. 위장자보다 신을 두려워 하게 됨으로써, 그제서야 이단을 박멸할 수 있는 겝니다."

심판관은 손을 사제의 어깨에 올려 움켜쥐고 말을 이었다. 그의 손에서 불꽃과도 같은 뜨거움이 느껴진다. 
"자, 신도들을 자비와 사랑으로 대합시다. 우리를 더욱 두려워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들에게 우리의 사명을 전하는 겝니다." 

양팔을 벌리고 신도들을 향해 돌아 보는 그의 모습을, 화형장의 이글거리는 불꽃이 장식하고 있었다. 
신도들을 향해 드리운 그의 거대한 그림자가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며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 이단심문소, 화형장에서 



각성 - 헬카이트 1 (HellKite)


피에 물든 프리스트여. 당신의 손에 묻은 피는 누구의 것입니까?
엄격하게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는 당신이 있기에 혼란 속에서도 질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도들의 비명을 들으며 어떻게 그렇게 평온한 얼굴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이 신의 가르침을 저버린 이단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잘못된 길로 빠진 그들이 사악한 가르침을 퍼뜨리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죄송합니다. 본론을 꺼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이단자들을 색출해 낸 당신의 자질을 평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시간을 내주시겠습니까?



각성을 위해 아래의 재료를 모아오기



<퀘스트 완료>
당신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군요.



각성 - 헬카이트 2 (HellKite)


숨어 있는 위장자를 찾아내는 당신의 능력은 신이 내리신 것이겠지요. 그러나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정진해야 더욱 훌륭한 이단심판관으로서 맡은 바를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장자가 아무리 숨기려 해도 모두 숨길 수 없는 희미한 악의 흔적을 쫓으려면 누구보다 날카로워야 합니다. 위장자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예리함은 그들의 생리를 깊게 이해하고 있는 데서 비롯되지요.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사악한 죽음의 냄새 속에서 그들의 본질을 꿰뚫어 보도록 하십시오.



사망의 탑 30층 클리어하기



<퀘스트 완료>
가엾은 신도들은 신의 뜻과 악의 유혹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하지요. 악을 처단하여 만약의 사태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입니다.



각성 - 헬카이트 3 (HellKite)


악을 정화하는 불꽃은 성스러운 신의 권능. 불로써 이단을 심판하는 당신은 단지 신의 대리자로서 움직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단심판관 중에서 간혹 신이 된 양 착각하여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단으로 치부하여 벌을 내리는 자가 있습니다. 신이 내려 주신 성스러운 권능을 깎아내리는 짓이지요. 그 어리석음은 가히 이단에 빗댈 만합니다.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신의 가르침에 부합하는지만 따질 수 있겠습니까? 당신을 위협하는 강적 앞에서도, 오직 신의 도구로써 그들을 판별하여 죄의 무게에 맞는 적절한 벌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사망의 탑에 가서 죽음을 물리친 강자들 앞에 나서도록 하십시오. 순수한 적의를 가진 그들 앞에서 당신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망의 탑에서 강인한 자들의 정기¹를 모아오기
¹강자들의 엄청난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



<퀘스트 완료>
우리의 증오는 신의 적을 향한 증오일 뿐, 개인의 증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이 아닌 나약한 존재. 잘못된 길로 가버린 사악한 영혼을 증오하면서도, 그들이 그런 지경에 빠지기 전에 도울 수 없었던 우리의 무력함에 슬퍼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지요.



각성 - 헬카이트 4 (HellKite)


교리는 절대적인 것. 그러나 사람이 쓴 글에 휘둘려 신의 말씀을 잘못 이해하지 마십시오.
신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당신에게 이단을 심판하라 명하신 것은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하기 위한 것이지, 그들을 미워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성스러운 불을 높이 드는 자여. 당신은 몸에 튄 피를 자랑스러워 하지 마십시오. 타오르는 화염을 보며 혹시 실수하지는 않았는지 늘 되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구하지 못했음을 부끄러워하십시오.
당신 자신을 화염의 격정에서 구하십시오. 항상 경계하고,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지십시오. 당신은 그래야만 합니다.



헬카이트가 되기 위해서 아래의 재료를 모아가기



<퀘스트 완료>
차가운 철의 피를 가진 자여. 그대는 신 앞에 아무것도 아닐지니.
뜨거운 불조차 그대를 데우지 못하고 더러운 진흙조차 그대를 더럽히지 못하리라. 오직 신의 말씀을 따라 이단을 심판하여 가엾은 신도들을 구하라. 그것이 헬카이트로 임명된 그대의 사명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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