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기술로 살아있으나, 그의 기술이 숨통을 조여오는 모순 덩어리의 유기체.
역설적인 삶이 순식간에 스스로를 망가트렸고,
숨을 들이켜고 내쉬는 것조차 그의 설계대로라는 생각에
몸에 맞닿은 금속이 문득 차갑게 느껴졌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오한에 온몸이 부르르 떨려왔으나
그것은 그저 습관처럼 행해왔던 기억일 뿐,
무겁고 단단하게 고정된 피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나의 모든 것은 차가운 금속 안에서 멈추었고 그저 한 기계만이 동작할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꿈을 꾸었다.
황야에서 목숨이 오가는 결투를 하던 그 날을.
남들은 비루하다 했을지라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던 그 날을.
그 꿈은 너무나 멋진 것이어서, 깨어날 때마다 스스로 영문모를 미소를 짓게 한다.
그리고 그 미소를 지을 때면 나에게 아직 로망이 남아있음을,
다시 자신을 떠올려 달라며 힘차게 박동하고 있음을 느낀다.
뛰기 시작한 박동으로 뜨거운 피가 온몸을 도는 것이 느껴졌고
그 열기는 한기 서린 금속마저도 덥혀버린다.
나는 자유로웠고, 살아있었으며,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다.
스스로가 멋지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미소가 감돌았다.
이제는 그 미소의 의미를 알기에, 목소리를 높여 크게 웃는다.
언젠가 그에게 이 목소리를 다시 들려줄 것이다.
놀라 자빠진 그의 앞에서 당당히 외칠 것이다.
네가 틀렸노라고, 나는 널 극복했노라고.
마치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주인공처럼.
각성 - 인트루더 1 (Intruder)
지금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싶다고? 뭐랄까... 지금의 당신은 마치 몸을 잘 다루지 못하는 어린아이 같아. 그 몸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개조 당하기 이전의 기억이 없다고 했었지. 그걸 되살린다면 분명 당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거야.
하지만 때로는 잊었기에 도움이 될 때도 있어. 그것이 매우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지워진 것일 수도 있거든.
그럼에도 잊고 있었던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어?
각성을 위해 아래의 재료를 모아오기
<퀘스트 완료>
좋아. 마음의 준비는 된 것 같네.
각성 - 인트루더 2 (Intruder)
당신이 카르텔에게 노려질 정도였다면, 무법지대에서도 꽤나 실력이 있었겠지.
아무리 기억에 없더라도 몸에 새겨진 감각과 본능은 남아있기 마련이니까, 우선은 몸의 감각부터 되살려 보자고.
지금의 몸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싸웠을까. 그걸 고민하는 게 관건일 거야.
마스터 난이도 이상 의혹의 마을 1회 클리어하기.
<퀘스트 완료>
금방 다녀왔네? 어때, 몸의 감각이 돌아왔어?
꽤 적응이 빠르네. 좋아, 이번엔 익힌 몸의 기억과 지금의 기계 몸을 접목해보자고.
이것만 해낸다면,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당신이 숨기고 있던 그 은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지 않겠어?
불안한 눈이네. 걱정하지 마! 당신이라면 해낼 수 있을 테니.
의혹의 마을 마스터 이상에서 강인한 자의 정기¹를 모아오기
¹강자들의 엄청난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
<퀘스트 완료>
역시, 해낼 줄 알았다니까.
어떻게 알았냐고? 처음 날 찾아왔을 때 당신의 눈빛에서 내가 아는 영감님의 눈을 봤거든.
각성 - 인트루더 4 (Intruder)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어. 당신 스스로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해방하기만 하면 될 거야.
기억이 안 난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봉인되어 있던 것일 테니까.
후후, 꽤 놀라는 눈치네. 여자의 직감을 무시하지 말라고.
지금의 당신이라면 그 기억을 꺼내도 괜찮을 거야. 내가 보증해.
인트루더가 되기 위해 아래의 재료를 모아오기
<퀘스트 완료>
그 자신감 넘치는 눈... 해냈구나. 축하해.
새로운 힘을 얻었으니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지 않겠어?
튼튼한 기계 몸과 무법지대의 기술을 바탕으로 어디든 갈 수 있는 자...
그래, 인트루더(Intruder). 당신의 새로운 이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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