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이레귤러 (Irregular)

마법사 학회의 커리큘럼 중 가장 인기가 없는 시간이라 하면 역시 '그'의 강의다. 마법사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차원을 걷는 자'인 그는 그중에서도 또 특이한 사람이었다.
'현세'와 접촉을 등한시하고 오직 이계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모든 정성을 쏟는다는 통념과 달리, 그는 짬짬이 발표도 하고 강의도 했다.
물론 처음에 말했듯이 그의 강의는 가장 인기가 없어서 수강생이라곤 나를 비롯한 몇몇 괴짜들 뿐이다. 그래도 우리를 싫어하는 것 같진 않다. 우리가 그렇듯이 말이다.
강의가 없고, 연구가 없을 때면 그는 학회 앞 카페의 한 자리를 차지하곤 카페에서 파는 물건은 아니라는 게 확실한,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음료를 마신다.
그 모습이 또 나름 그림이 되어 가던 길을 멈추곤 한참을 바라본 적도 있다.
간혹 눈이 마주칠 때면 살풋 웃어보이는데, 그 웃음이 현세의 웃음은 아닌지라 사람을 멍하게 만들기엔 안성맞춤이다.
알 수 없는 소름이 돋는 웃음이라는 게 나름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이 세상의 웃음이 아니라고 하면 좀 과한 표현이려나?


추후, 그가 나름 이름난 모험가라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한층 더 호기심이 샘솟았다. 다만 호기심을 풀 기회는 없었다. 일 관계로 강의를 그만둔다는 벽보를 본 뒤에야 그가 모험가라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다행히 뒷모습이나마 배웅할 기회는 있었는데, 솔로라는 내 예상을 뒤엎고 은발의 소녀와 함께 걷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 역시 어딘가 소름이 돋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보는 사람 불안하게 사이는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다고 끊임없이 투덜거렸고, 교수님은 우리에겐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뾰루퉁한 얼굴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대꾸할 따름이었다.


뭐, 교수님과 그녀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건 남겨진 사람의 자유이리라.
어쩌면 디멘션워커 중 매우 소수만이 부릴 수 있는 이계의 권속일수도 있잖은가?
물론 그 경우 이계의 힘에 젖어 광기에 휩싸인다고 하니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약간은.....있나?
언젠가 그가 돌아온다면 조금은 더 확실해지겠지.
그렇게 쓸데없는 추측을 하면서 나는 오늘도 강의실로 향한다.



각성 - 이레귤러 1 (Irregular)


어서 오세요. 마법사 학회에 등록되어 있던 한 마법사가 쓴 논문이 발견되어서 오시라고 했어요.
누구냐고요? 이름을 말씀드려도 모를 거예요. 마법사님처럼 이계의 마법을 연구하면서 특별히 튀는 일 없이 조용히 지내던 사람입니다. 특출한 경력이나 이론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자기 할일을 하던 사람이었죠.
그래서 그가 갑자기 사라졌어도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조차 행방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까요. 그 탓에 그의 한 논문이 이제서야 발견되었습니다.
본인의 명성이 낮은 탓인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로서는 이대로 묻혀지기에 아까운 것 같아서요. 이 방면의 전문가인 마법사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각성을 위해 아래의 재료를 모아오기



<퀘스트 완료>
그러신가요? 흥미가 있으시다니 어렵게 원본을 구해온 보람이 있군요.



각성 - 이레귤러 2 (Irregular)


직접 검증을 하고 싶으시다고요? 안됐지만 학회 회원이 아닌 마법사가 회원의 연구 결과를 검증하거나 반박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원본을 마법사님에게 보여드리는 것만 해도 힘들었는걸요. 그나마 마법사님이 세운 공이 인정되었기에 특별 케이스로 인정되었던 것뿐입니다.
...이렇게 매달리시는 걸 보니 그 논문이 특별한 것 같군요. 그렇다면 임시로 외부인이 검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해 보겠습니다. 마법사님이 논문의 가치를 입증만 해주신다면 사람들도 논문의 이론을 다시 살펴보겠지요.
다만 마법사님도 임시 학회원이 될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 주셔야 해요.



마스터 난이도 이상 의혹의 마을 1회 클리어하기.



<퀘스트 완료>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그 논문이 정말 중요하긴 한가 보군요.



각성 - 이레귤러 3 (Irregular)


저자를 찾을 수 없겠냐고요? 글쎄요... 말씀드렸다시피 갑자기 사라져서... 그나마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에게도 어디로 간다는 언질을 주지 않았어요. 남아있는 소지품으로도 행방을 추측할 수는 없었지요.
덧붙이고 싶은 이론이 있으시다고요? 흐음. 그런 거라면 학회에 미리 연락을 해두어야겠군요. 학회원들이 이 논문에 큰 관심이 없으니 별 이견을 달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마법사님에겐 차라리 다행인 일이죠.
학회 쪽은 제가 맡을 테니 마법사님은 임시 자격을 따는 데에 집중해 주세요.



의혹의 마을 마스터 이상에서 강인한 자의 정기¹를 모아오기
¹강자들의 엄청난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



<퀘스트 완료>
많은 학회원이 원하던 것이로군요. 하지만 노스마이어에 함부로 갈 수 없기에 갈망만 하고 있었죠. 이걸 내면 임시 자격을 따는 데에 문제가 없겠어요.



각성 - 이레귤러 4 (Irregular)


모든 준비가 되었군요. 마법사님이 사라진 저자 대신에 이 논문의 가치와 마법사님의 이론을 입증하실 차례입니다.
저자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고도 없는 마법사님이 자신의 논문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다는 걸 알면 아주 기뻐하겠지요. 연구자로서 자신의 연구를 인정받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으니까요.
그럼 마법사님의 발표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 발표가 향후 차원 마법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이레귤러가 되기 위해서 아래의 재료를 모아가기



<퀘스트 완료>
...안타깝네요. 마법사님으로서도 학회원들의 굳은 생각을 돌려놓는 건 무리였군요. 저도 무척 실망했어요. 아무래도 지금은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겠어요.
아참. 그리고 학회에서 마법사님에게 '이레귤러'라는 칭호를 주었어요. 놀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네요. 그들의 무지를 드러내는 우행에 지나지 않아요. 이런 건 무시하셔도...
받아들이시겠다고요? 차원 너머를 연구하셔서 그런지 정말 생각하는 게 남들과 다르시군요. 하지만 그런 '다름'이야말로 마법사님의 마법이 가진 가장 큰 힘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일로 마법사 학회에 실망을 하셨겠지만 부디 계속 마법사님의 연구를 발표해 주셨으면 해요. 당신이라면 분명, 마법사 학회가 일변하게 될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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